유럽연합의 대규모 재생에너지 투자와 전력화 전략
화석연료 위기 극복 및 2030년 독일 전력 가격 하락 전망
대중국 공급망 의존 리스크와 향후 과제 점검
화석연료 위기 극복 및 2030년 독일 전력 가격 하락 전망
대중국 공급망 의존 리스크와 향후 과제 점검
이미지 확대보기러시아 가스 의존 붕괴와 에너지 지정학적 위기
로이터는 7월 31일(현지시각) 유럽이 높은 에너지 비용을 극복하기 위해 재생에너지를 중심으로 한 전력 자립 정책을 가동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유럽은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천연가스 공급망이 무너지며 전력 요금이 치솟는 타격을 입었다.
일부 국제 에너지 통계에 따르면 유럽의 전력 요금은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2022년 8월 유럽의 도매 천연가스 가격은 네덜란드 TTF 기준 1메가와트시당 260유로 안팎으로 치솟았다. 이로 인해 화학, 철강, 알루미늄 등 에너지 소비가 많은 핵심 제조업의 경쟁력이 나빠졌다.
유럽은 1973년 오일쇼크 당시 프랑스의 메스메르 계획을 통해 원전 중심의 에너지 자립을 이뤄낸 경험이 있다. 그러나 북해 유전 생산이 감소한 이후 러시아산 화석연료에 지나치게 의존하게 되었고, 이는 결국 우크라이나 침공과 함께 치명적인 에너지 위기로 이어졌다. 유럽은 이를 통해 에너지 안보를 외부에 전적으로 맡길 수 없다는 교훈을 얻었다.
매년 6600억 유로 규모의 전력화 추진
유럽연합 집행위원회는 유럽을 세계 최초의 전력화 대륙으로 바꾸겠다는 청사진을 구체화하고 있다. 위원회는 최종 에너지 소비에서 전력이 차지하는 비중을 2040년까지 46% 수준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현재 약 26% 수준인 재생에너지 소비 비중을 2030년까지 최소 42.5%로 끌어올리는 단계적 목표도 제시했다.
에너지경제·재무분석연구소는 유럽연합이 계획대로 열펌프와 태양광, 풍력 설비를 보급할 경우 2030년까지 가스 수요를 25%가량 줄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집행위원회는 대전환을 이루기 위해 2040년까지 매년 6600억 유로(약 1100조 1870억원)이상의 투자가 필요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투자 규모는 막대하지만 화석연료 수입을 대체하는 비용 편익 효과가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집행위원회는 전력화 계획이 순조롭게 실행되면 2040년까지 해마다 2600억 유로 상당의 화석연료 수입 비용을 아낄 수 있다고 예측했다. 유럽연합은 2022년 위기 이후 해마다 약 4500억 유로를 화석연료 수입에 지출해 왔다.
인공지능 경쟁력 확보와 전력 단가 하락 전망
값싸고 안정한 전력망 확보는 다가오는 인공지능 산업 육성에도 필수적인 요소다. 관련 시장조사에 따르면 미국과 중국이 글로벌 데이터센터 인프라에서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는 반면 유럽은 두 자릿수 중반에 그쳐 크게 뒤처져 있다. 에너지 가격 경쟁력을 갖추지 못하면 차세대 데이터센터 유치와 핵심 정보기술 산업 성장은 불가능하다.
재생에너지 보급 속도가 전력 수요 증가세를 앞지르면 에너지 단가는 내려갈 수 있다. 컨설팅 기관 유라시아그룹은 유럽의 제조업 중심지인 독일의 도매 전력 가격이 재생에너지 확대를 통해 2030년까지 1메가와트시당 60유로 수준으로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2025년 평균 전력 가격인 90유로보다 저렴한 가격이다.
다만 원자재 공급망 리스크는 상존한다. 태양광 패널과 배터리 등 주요 청정에너지 핵심 부품 생산은 중국이 장악하고 있다. 가스 수입국인 러시아를 벗어나 청정기술 분야에서 새로운 대중국 의존도가 심화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유럽연합은 2030년까지 주요 청정기술 수요의 40% 이상을 자체 생산하겠다는 대안을 내놓았으나 시간과의 싸움에서 승리할 수 있을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진형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inwoo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