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골드만삭스, 중국 연간 무역 흑자 1조 2000억 달러·위안화 19% 저평가 추산
- 서방 진영 중심 '제2 플라자 합의' 요구 확산…중국 외환 통제 맞서 관세 연대 부각
- 글로벌 완제품 가격 격차 완화 기대 속 원자재 수입 단가 상승 부담 상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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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확대보기중국의 연간 무역 흑자가 1조 2000억 달러(약 1656조원)에 달하는 가운데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위안화 가치를 강제 절상하는 다자간 환율 합의 요구가 분출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지난 28일(현지시각) 저평가된 위안화를 무기로 삼은 중국의 저가 수출 공세가 무역 상대국의 제조업 기반을 위협하면서 서방 진영의 새로운 환율 공조가 유일한 해법으로 떠올랐다고 보도했다. 1985년 플라자 합의가 달러 강세를 억제했다면 이번에는 저평가된 위안화를 끌어올리는 구도로, 대중 경합도가 높은 한국 주력 제조업의 경쟁 환경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1조 2000억 달러 흑자와 위안화 저평가
골드만삭스는 2026년 중국의 무역 흑자가 1조 20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상품과 서비스, 투자 소득을 포괄하는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세계 국내총생산의 1% 수준에 다가설 전망이다. 골드만삭스는 무역 균형과 구매력을 고려한 적정 수준 대비 위안화 가치가 19% 저평가됐다고 분석했다. 미국 외교협회의 브래드 셋서 선임연구원은 저평가 폭을 35%로 평가했다.
위안화 저평가의 원인을 두고 경제학계의 진단은 엇갈린다. 국제통화기금은 취약한 사회안전망과 가계의 무거운 세금 부담이 소비를 위축시키고 저축을 과도하게 늘려 경상수지 흑자로 이어졌다고 해석했다. 반면 카네기 국제평화재단의 마이클 페티스 교수는 중국 정부가 수출 장려와 수입 억제를 목적으로 환율 구조를 통제하며 가계 소득을 수출 제조업으로 이전시키는 구조를 고착화했다고 지적했다.
서방의 관세 연대와 환율 공조 압박
유럽에서는 중국의 저가 공세에 대한 반발이 거세다. 프랑스 정부는 2026년 2월 발표한 보고서에서 중국의 수출 급증이 유럽 생산 체계의 핵심을 위협하고 있다고 밝혔다. 독일의 프리드리히 메르츠 총리는 2026년 6월 중국을 겨냥한 새로운 플라자 합의 추진을 촉구했다.
1985년 플라자 합의 당시와 달리 중국은 서방의 동맹국이 아니며 외환시장을 엄격히 통제한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환구시보는 2026년 6월 환율 조작을 구실로 한 서방의 압박을 수용하지 않겠다고 표명했다.
이에 따라 서방 진영에서는 2005년 미국 의회의 관세 압박 당시 중국이 위안화 절상을 단행했던 선례를 바탕으로, 고율 관세를 지렛대 삼아 환율 조정을 압박하는 방안이 대안으로 부각된다.
글로벌 공급망 가격 조정과 한국의 셈법
골드만삭스 조사에 따르면 중국산 완제품은 글로벌 시장에서 전기차 32%, 냉장고 38%, 신발 53% 저렴한 가격에 공급되고 있다. 위안화 가치가 절상되거나 관세장벽이 높아질 경우 한국 가전과 2차전지 완제품 제조사는 글로벌 시장에서 중국 경쟁사에 가격 격차를 좁힐 수 있다.
반면 한국 배터리와 전기차 공급망은 핵심 광물과 소재의 대중국 의존도가 높아 원화 환산 조달 비용이 상승하는 구조적 부담을 동시에 안게 된다. 서방의 관세 연대 구체화 여부와 함께 중국 정부의 외환시장 개입 강도 변화가 향후 글로벌 가격 조정의 향방을 가를 핵심 변수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