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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메모리, AI 열풍 타고 가격 주도권 확보

창신메모리·양쯔메모리, 대형 IT기업 상대 독자 가격 결정권 행사
CXMT 86억 달러 조달 성공… YMTC도 상장 추진으로 자본 확충
첨단 노광 장비 수급 제한과 미국 제재 강화는 최대 성장의 걸림돌
중국 반도체 기업 창신메모리(CXMT)와 양쯔메모리(YMTC)가 글로벌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확장에 따른 메모리 기근 현상에 힘입어 공급 가격 결정권을 움켜쥐었다. 이미지=제미나이3이미지 확대보기
중국 반도체 기업 창신메모리(CXMT)와 양쯔메모리(YMTC)가 글로벌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확장에 따른 메모리 기근 현상에 힘입어 공급 가격 결정권을 움켜쥐었다. 이미지=제미나이3

중국 반도체 기업 창신메모리(CXMT)와 양쯔메모리(YMTC)가 글로벌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확장에 따른 메모리 기근 현상에 힘입어 공급 가격 결정권을 움켜쥐었다.

사타카와 글로벌어드바이저는 727(현지시각)28일 중국 메모리 제조사들이 한국과 미국의 선두 기업을 추격하는 가운데 가격 협상력을 바탕으로 독자 행보를 강화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화웨이도 굴복시킨 메모리 가격 주도권


창신메모리는 최근 메모리 공급 가격 인상 문제를 두고 화웨이와 거친 주도권 싸움을 벌였다. 허페이 연구개발 구역에 상주하던 화웨이 협력사 시캐리어 엔지니어들을 퇴출할 정도로 강경한 태도를 유지했다.
강화된 가격 협상력은 대형 계약으로 이어졌다. 창신메모리는 틱톡 모기업 바이트댄스와 70억 달러(101850억 원) 규모의 5년 장기 공급 계약을 맺었다. 텐센트와도 30억 달러(43650억 원)를 넘어서는 공급 계약을 성사시켰다.

메모리 수급 부족이 심화하자 한국 제조사보다 비싼 가격에 제품을 팔기도 했다. 창신메모리의 64기가바이트(GB) DDR5 서버용 메모리 모듈은 삼성전자 동급 제품 가격인 1240달러(1804200)를 웃도는 수준에서 거래됐다.

증시 상장 추진과 과감한 생산 설비 확장


중국 정부의 지원 속에 창신메모리는 지난 27일 상하이 증시에서 86억 달러(125130억 원) 규모의 자금을 성공적으로 조달했다. 매출액 75억 달러(109110억 원)를 기록한 올해 1분기에 앞서, 지난해(2025) 연간 실적에서 순이익 약 330억 위안(7조 원)을 거두며 최초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양쯔메모리도 향후 증시 안착 시 시가총액 최대 목표치를 1조 위안(2147700억 원)으로 잡는 한편, 현재 추산되는 약 1600~3000억 위안(343664~644370억 원)의 기업가치를 바탕으로 상장을 서두른다. 두 기업은 국가반도체투자펀드와 지방정부로부터 전폭적인 자금을 받으며 기술 자립의 핵심 축으로 성장했다.

창신메모리는 상하이와 허페이에 신규 공장을 지어 월 생산 능력을 웨이퍼 60만 장 이상으로 확대한다. 2030년까지 미국 마이크론의 생산 능력을 제치겠다는 구상이다. 양쯔메모리 역시 소비자용 시장 진입을 시작으로 2027년부터 해외 공급을 늘릴 계획이다.

미국 수출 규제와 첨단 기술력의 한계


미국 국방부는 창신메모리와 양쯔메모리를 '중국 군사 기업' 목록에 올리며 압박 수위를 높였다. 양쯔메모리는 이미 미국 상무부 수출제한 목록(Entity List)에 등재돼 미국산 장비와 소프트웨어 접근이 차단된 상태다.

그러나 장비 규제에 따른 기술적 한계는 중국 기업들의 발목을 잡고 있다. 두 회사는 회로를 그리는 데 네덜란드 ASML의 심자외선(DUV) 노광 장비에 의존하고 있으나, 네덜란드 정부의 수출 통제가 강화되는 추세다. 극자외선(EUV) 장비 도입마저 막혀 고대역폭메모리(HBM) 기술은 선두 업체와 2세대 이상 격차가 난다는 평가를 받는다.
장비 제재가 확대되면 생산 능력 확장에 차질이 생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양쯔메모리가 장비의 절반가량을 국산으로 대체하며 자립 기반을 다지는 만큼, 글로벌 메모리 공급망을 둘러싼 미중 갈등은 더욱 격화할 전망이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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