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 경쟁력과 고성능 앞세워 영국 내 중국 브랜드 판매량 최근 10년 새 폭발적 증가
유럽연합(EU)의 관세 장벽과 달리 영국은 유연한 정책 환경으로 중국차의 유럽 전초기지 부상
유럽연합(EU)의 관세 장벽과 달리 영국은 유연한 정책 환경으로 중국차의 유럽 전초기지 부상
이미지 확대보기영국 자동차 시장에서 중국산 브랜드의 영향력이 가파르게 확대되며 현지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고 있다.
CNBC는 7월 17일(현지시각) 중국산 자동차가 영국 시장에서 빠른 속도로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합리적인 가격대에 최신 기술과 고급스러운 마감 품질을 갖춘 중국산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차량이 유럽 전통 완성차 업체의 입지를 위협하는 형국이다.
영국 자동차산업협회(SMMT)가 2026년 7월 발표한 자료를 보면, 중국산 자동차의 영국 내 판매량은 2015년 384대 수준에서 지난해 약 20만 대 규모로 비약적인 성장을 기록했다.
수직계열화로 무장한 가성비… 영국 시장의 새로운 표준으로
영국 소비자들은 중국산 자동차의 압도적인 가격 대비 성능과 첨단 기능에 높은 만족도를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중국차 성능이 더 이상 저가형 수준에 머물지 않고, 기존 프리미엄 브랜드와 견주어도 손색없는 수준에 도달했다고 분석한다.
중국 최대 전기차 기업 비야디(BYD)의 성공 비결은 배터리 내재화와 수직계열화에 있다. 리튬 광산 투자부터 블레이드 배터리 자체 생산까지 이르는 공급망 장악력을 통해 생산 비용을 획기적으로 낮췄다.
이러한 가격 경쟁력은 영국 내 동급 유럽차 모델 대비 수천 파운드 저렴한 가격으로 이어졌다. 영국 자동차 시장 플랫폼 오토트레이더(Auto Trader)가 2026년 7월 내놓은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브랜드는 현재 영국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시장의 43%를 점유하며 시장 성장을 주도하고 있다.
OTA(무선 업데이트) 기술과 배터리 효율 최적화, 고급 인포테인먼트 등 스마트카로서의 소프트웨어 경쟁력 역시 영국 소비자들이 중국차를 합리적 선택으로 인식하게 만드는 핵심 요인이다.
유럽 대비 열린 문… 규제 완충지대 활용하는 중국 자동차 전략
영국 시장이 중국차의 유럽 전초기지로 각광받는 이유는 정책적 유연성에 있다. 유럽연합(EU)이 중국산 전기차에 대해 반보조금 명목의 고율 관세를 부과하는 것과 대조적으로, 영국은 상대적으로 관세 장벽이 낮은 구조를 유지하고 있다.
중국자동차공업협회(CAAM)가 지난 9일 발표한 통계를 보면, 2026년 상반기 중국의 전체 자동차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5.3% 급증한 509만 6000대를 기록했다.
특히 같은 기간 신에너지차(NEV) 수출은 235만 5000대로 지난해보다 120% 늘어나며 전체 수출의 46.2%를 차지했다. 영국은 유럽연합(EU)과 달리 독립적인 무역 정책을 펼치고 있어 중국 기업들에 규제 부담이 덜한 시장으로서 최적의 대안으로 부상했다.
한국 업계, 중저가 시장 잠식 우려 속 소프트웨어 전환 가속
영국 시장의 이러한 흐름은 한국 자동차산업과 투자 시장에도 적지 않은 경고음을 보내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 브랜드와 중국 브랜드 간의 가격 경쟁은 더욱 격화될 전망이며, 이는 단순히 중저가형 전기차 시장을 넘어 유럽 내 판매 믹스 전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관련 업계에서는 중국 브랜드가 영국을 시작으로 유럽 전역의 점유율을 잠식할 경우, 가격 경쟁력이 핵심인 엔트리급 모델 중심의 한국 수출 전략이 큰 압박을 받을 것으로 내다본다.
이제 중국차는 가격뿐만 아니라 기술력에서도 글로벌 표준을 빠르게 따라잡고 있다. 한국 완성차 업계가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로의 전환과 공급망 효율화에 사활을 걸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향후 중국 자동차 업체들의 유럽 내 현지 생산 전략과 각국 정부의 무역 대응책이 글로벌 자동차 시장 판도를 흔드는 최대 변수가 될 전망이다.
진형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inwoo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