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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정유시설 43% 마비에 식량 안보 비상…밀 가격 급등 시 ‘이 종목’ 주목

9월 러 총선 앞두고 ‘디젤값 90% 폭등’…글로벌 곡물 시장 다시 출렁
소브이콘, 밀 생산량 전망치 하향…제분·사료주 원가 부담에 투자자 긴장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정유시설 공습으로 연료난과 이상 기후가 겹쳐 밀 생산 차질 및 국제 곡물 공급 불안이 심화되고 있다. 이미지=제미나이3이미지 확대보기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정유시설 공습으로 연료난과 이상 기후가 겹쳐 밀 생산 차질 및 국제 곡물 공급 불안이 심화되고 있다. 이미지=제미나이3

러시아의 주요 정유시설이 우크라이나의 대규모 공습 탓에 가동이 차질을 빚으면서 러시아 남부 곡창지대를 중심으로 연료 수급난과 수확 지연 현상이 동시다발로 발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수확철을 맞은 러시아의 곡물 공급망에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디젤 등 연료 가격의 가파른 상승과 기상 악화가 겹치며 세계 최대 밀 수출국인 러시아의 생산량 전망치가 하향 조정된 가운데, 국제 곡물 가격 변동성이 커짐에 따라 국내 제분·사료 관련주와 원자재 ETF를 둘러싼 투자자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8일(현지시각) 우크라이나군 총참모부와 러시아 경제지 코메르산트 등 주요 외신, 현지 매체들의 보도에 따르면, 우크라이나의 장거리 타격으로 러시아 정유 설계 용량의 상당 부분이 기능을 상실했다. 이 때문에 러시아 남부 곡창지대를 중심으로 연료 수급난과 함께 수확 지연이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정유시설 피해 규모, ‘43%’ vs ‘3분의 1’ 시각차

우크라이나군 총참모부는 최근 자국의 장거리 드론과 미사일 공격으로 러시아 정유 생산 용량의 약 43%가 기능 상실 상태에 빠졌다고 발표했다.

우크라이나 측은 지난 한 달간 정유시설 8곳을 타격해 저장탱크 60기 이상을 파괴했으며 지난해 8월 이후 누적 피해액만 135억 달러(약 20조 3607억 원)에 이른다고 주장했다.

독립 에너지 분석가들은 가동 차질 규모가 전체 용량의 3분의 1 수준에 가까운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니나 오스타니나 러시아 하원 가족보호위원장 역시 텔레그램을 통해 "정부 당국이 정유시설 3분의 1가량의 가동 중단 사실을 숨기고 있다"며 내부 관리 부실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
이에 대해 알렉산드르 노박 러시아 부총리는 국내 연료 수급은 '관리 가능한 수준'이라며 반박했으나, 정치권에서는 다가오는 9월 하원의원 선거를 앞두고 연료난 책임론이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고 있다.

수확 지연의 진짜 범인은 ‘연료’보다 ‘이상 기후’


러시아 경제신문 코메르산트에 따르면, 이달 1일 기준 곡물과 콩과 작물 수확 면적은 평년 진도율의 3분의 1 수준에 머물고 있다. 수확은 예년 대비 1~2주가량 늦어지고 있다.

시장 일각에서는 이를 두고 정유시설 공습에 따른 '연료난'을 원인으로 지목하지만, 전문가들의 견해는 다르다. 드미트리 릴코 러시아 농업시장연구소장은 수확 지연의 주된 이유를 '저온과 폭우 등 이상 기후'를 꼽았다.

실제 대형 농업기업들은 연말까지 소요될 디젤 재고를 이미 확보한 상태로, 연료 부족에 따른 콤바인 가동 차질은 제한된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러시아 남부 일부 지역에서는 봄철 대비 도매가 기준 디젤 가격이 최대 90%까지 급등하고 주유 제한이 시행되는 등 물류비용 상승 압박이 현실화하고 있어, 연료난이 수확 성수기까지 길어질 경우 수확량이 5~10% 줄어들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온다.

밀 생산 전망 하향…국제 곡물 시장 변동성 주목


글로벌 곡물 컨설팅업체 소브이콘(SovEcon)은 2026/27 시즌 러시아의 밀 생산량 전망치를 기존 대비 140만t 낮은 8890만t으로 하향 조정했다. 이는 지난해 기록한 총 곡물 생산량(1억4120만t)과는 별개로, 밀 생산 부문에서만 하향 조정이 이루어진 것이다.

다만 세부적으로는 지역별 편차가 존재합니다. 러시아 남부의 밀 생산량은 전년 대비 오히려 증가(31.9Mt→37.4Mt)할 것으로 보여, 주요 수출항 인근의 공급 여건은 상대적으로 양호할 것으로 보인다.

소브이콘은 이번 시즌 러시아산 밀 수출량을 4630만t으로 전망했다. 러시아는 세계 밀 수출의 20% 이상을 담당하는 최대 수출국인 만큼, 생산량 변화가 국제 밀 가격의 변동성을 키울 수 있는 핵심 변수로 남아있다.

투자 전략: 국내 제분·사료주 및 관련 ETF 향방


국제 밀 가격의 불안정성은 대한제분, 삼양사, CJ제일제당 등 한국 제분업체와 하림, 팜스코 등 사료업체에는 원가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원·달러 환율이 높은 수준에서 등락함에 따라 수입 원가 부담이 가중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증권가는 이번 사안이 러시아산 곡물 공급 변수에 국한된 만큼 국내 기업 실적에 미치는 직접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평가한다.

전문가들은 사조동아원, 대한제당 등 관련주들의 순환매 가능성을 언급하면서도, 시카고상품거래소(CBOT) 밀 선물 가격 추이와 식량 관련 ETF 수급을 면밀히 살필 것을 조언했다.


진형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inwoo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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