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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F, 코스닥 시총 첫 추월…'500조 시대' 연 간접투자 열풍

연금 자금 유입·AI 투자 확대 '쌍끌이'
"외형 성장 넘어 투자자 보호 강화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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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AI 생성 이미지
국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이 처음으로 코스닥 시장 규모를 뛰어넘으며 자본시장의 중심축이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직접 종목을 고르는 투자에서 다양한 자산에 분산 투자하는 ETF 중심으로 개인투자자의 투자 방식이 변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5일 기준 국내 ETF 순자산은 519조7474억 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날 코스닥 시가총액은 499조3039억 원으로, ETF 시장 규모가 이를 약 20조 원 웃돌았다. 2002년 국내 첫 ETF가 상장된 이후 코스닥 시총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ETF 시장은 올 들어 폭발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말 297조2703억 원 수준이던 순자산은 올해 1월 300조 원, 4월 400조 원, 5월에는 500조 원을 잇달아 돌파하며 불과 반년 만에 200조 원 이상 늘었다. 특히 국내 주식형 ETF는 같은 기간 96조 원에서 264조 원으로 증가하며 시장 확대를 주도했다. AI 투자 열풍 속 반도체 관련 상품에 투자자 자금이 집중된 영향이 컸다.

반면 코스닥 상승세는 주춤했다. 지난 4월 말 679조 원으로 사상 최대 시가총액을 기록했지만 이후 약세장이 이어지면서 두 달 만에 200조 원 가량 감소했다. ETF 역시 증시 조정의 영향을 받았지만 감소 폭이 상대적으로 작아 결국 코스닥을 앞질렀다.
자산운용사들의 적극적인 상품 개발 경쟁도 ETF 시장 확대를 이끈 요인으로 꼽힌다. KODEX(삼성자산운용)와 TIGER(미래에셋자산운용)를 중심으로 ACE(한국투자신탁운용), RISE(KB자산운용), HANARO(NH-Amundi자산운용), PLUS(한화자산운용) 등이 경쟁적으로 신상품을 선보이며 시장 저변을 넓혔다.

기존 지수형 ETF를 넘어 AI 반도체, 우주항공, 방산, 전력 인프라, 양자컴퓨팅 등 산업별 테마와 액티브 ETF가 잇따라 출시되면서 투자 선택지도 확대됐다. 낮아진 운용보수와 유튜브·SNS를 통한 투자 정보 확산 역시 ETF 대중화에 힘을 보탰다.

투자 문화의 변화도 성장 배경으로 꼽힌다. 단기 시세차익을 노리던 개인투자자들이 자산배분과 장기투자에 관심을 높이면서 ETF를 활용하는 사례가 빠르게 늘고 있다. 퇴직연금과 IRP, ISA 등 절세 계좌를 통한 투자 확대와 금융당국의 제도 개선도 시장 성장세를 뒷받침하고 있다는 평가다.

다만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 일부 단일종목과 레버리지 ETF에 자금이 과도하게 몰리면서 분산투자라는 ETF 본연의 취지가 퇴색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비슷한 테마 상품이 잇따라 출시되면서 차별성이 약화되고 투자자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업계 관계자는 "ETF 시장이 새로운 투자 중심축으로 자리 잡은 만큼 외형 확대에만 집중해서는 안 된다"며 "투자자 보호와 상품 경쟁력을 함께 높여야 지속 가능한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인호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ong@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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