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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AI·앤트로픽 IPO 경쟁 격화

동시 비공개 상장신청으로 월가 주목…첫 상장사가 시장 기준 세우지만 재무 공개 부담도 커져
오픈AI와 앤스로픽이 잇따라 상장 절차에 착수하면서 AI 기업의 공개시장 경쟁이 본격화하고 있다. 사진=챗GPT이미지 확대보기
오픈AI와 앤스로픽이 잇따라 상장 절차에 착수하면서 AI 기업의 공개시장 경쟁이 본격화하고 있다. 사진=챗GPT

오픈AI와 앤스로픽이 잇따라 기업공개(IPO) 절차에 착수하면서 인공지능(AI) 대형 기업들의 상장 경쟁이 본격화하고 있다.

다만 먼저 증시에 입성하는 기업이 반드시 최종 승자가 되는 것은 아니라는 분석도 나온다며 블룸버그통신이 10일(이하 현지시각) 이같이 보도했다.

오픈AI는 지난 8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비공개 S-1 신고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이는 앤스로픽이 지난 1일 비공개 상장신청서를 제출했다고 발표한 지 꼭 일주일 만이다. 두 회사는 올해 자금조달 과정에서 각각 1조달러(약 1523조원)에 가까운 기업가치를 인정받으며 초대형 IPO 후보로 떠올랐다.

오픈AI는 상장 시기를 확정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유출될 것으로 예상해 발표한다”며 비공개 신고서 제출 사실을 공개하면서도 비상장 기업으로 남아 있는 편이 쉬운 일들이 있어 상장까지는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 먼저 상장하면 시장 기준 선점


오픈AI와 앤스로픽의 IPO 경쟁은 단순히 누가 먼저 증시에 입성하느냐의 문제가 아니라는 관측이다. 먼저 공개 신고서로 전환하는 기업은 매출 구조, 비용, 성장 전략, 핵심 성과지표를 먼저 투자자들에게 공개해야 한다. 이는 AI 기업을 평가하는 기준을 스스로 제시할 기회가 될 수 있다.

미즈호 아메리카스의 미칼 카츠 투자·기업금융 책임자는 과거에는 먼저 상장하는 기업이 시장 기회와 성공 기준을 정의할 수 있다는 생각이 강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이미 시장에 많은 정보가 나와 있어 선점 효과가 예전과 달라질 수 있다고 봤다.

먼저 상장하는 쪽은 대규모 자본을 먼저 흡수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AI 모델 개발과 데이터센터 구축, 반도체 확보에는 막대한 자금이 필요하다. 공개시장 자금을 빨리 확보하면 후발 경쟁사보다 인프라 투자와 인재 확보에서 앞서갈 수 있다.
그러나 먼저 상장하는 기업은 투자자 검증에도 먼저 노출된다. 수익성, 현금 소진 속도, 고객 구성, 클라우드 비용, 대형 기술기업과의 계약 구조가 공개되면 경쟁사는 이를 보며 자신의 상장 전략을 조정할 수 있다. 블룸버그는 “비상장 기업으로 남아 있는 동안 새로 상장한 경쟁사의 시장 반응을 지켜볼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 스페이스X 상장이 AI IPO 경쟁 자극


오픈AI와 앤스로픽의 발표 시점은 스페이스X의 초대형 IPO와도 맞물린다. 스페이스X는 이번 주 750억달러(약 114조2250억원) 조달을 목표로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예정대로 진행되면 역대 최대 규모 IPO가 될 가능성이 있다.

블룸버그는 오픈AI와 앤스로픽의 발표가 서로를 의식한 것뿐 아니라 스페이스X와 그 안에 합쳐진 xAI를 의식한 측면도 있다고 봤다. 시장의 관심이 스페이스X 상장에 집중된 시점에 AI 대형 기업들도 투자자 주목도를 확보하려 했을 수 있다는 것이다.

뉴욕 맨해튼에서 열린 미즈호 테크놀로지 콘퍼런스에서도 AI IPO는 핵심 의제였다. 이 행사에는 약 80개 기업과 500명의 기관투자가가 참석했다. 카츠 책임자는 “주제는 계속 AI지만 더 정교해졌다”며 투자자들이 진짜 AI 성과와 AI 과대포장을 구분하려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 시장이 승자독식은 아니지만 시간이 지나면 승자들이 대부분을 가져갈 수 있는지”가 투자자들의 관심사라고 말했다. 기술업계 전반에서 소수 대형 기업이 시장의 상당 부분을 차지해온 흐름이 AI에서도 반복될 수 있다는 의미다.

◇ 첫 상장사 부진하면 후발주자도 부담


오픈AI와 앤스로픽이 모두 상장을 추진하더라도 시장 반응은 서로 연결될 가능성이 크다. 첫 상장사가 흥행에 성공하면 후발주자는 더 좋은 분위기에서 투자자를 만날 수 있다. 반대로 첫 상장사가 기대에 못 미치는 주가 흐름을 보이면 뒤따르는 기업도 같은 의심과 할인 압력을 받을 수 있다.

이 때문에 먼저 상장하는 것이 항상 유리하다고 단정하기 어렵다. 공개시장 투자자들은 AI 기업의 성장성을 높게 평가하면서도 실제 매출의 질, 인프라 비용, 장기 수익성, 규제 리스크를 더 꼼꼼히 따질 가능성이 크다.

블룸버그는 오픈AI와 앤스로픽이 공개시장 진입을 준비하면서 AI 대형 스타트업의 경쟁 방식도 달라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기술 성능과 사용자 규모뿐 아니라, 투자자에게 어떤 재무 기준을 제시하고 어떤 사업 모델로 높은 기업가치를 정당화할지가 새로운 경쟁축이 됐다는 것이다.

오픈AI와 앤스로픽은 각각 챗GPT와 클로드를 앞세워 생성형 AI 시장의 대표 기업으로 성장했다. 이제 두 회사의 경쟁은 모델 성능을 넘어 공개시장 투자자를 설득하는 싸움으로 옮겨가고 있다.

먼저 결승선을 통과하는 기업이 AI IPO 레이스의 주목을 받을 가능성은 크다. 그러나 공개시장에서는 상장 순서보다 성장성과 수익성, 자본 소모를 얼마나 설득력 있게 보여주느냐가 최종 승부를 가를 전망이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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