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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바 분사 키옥시아,시총 토요타 제치고 2위 등극한 원동력은

키옥시아HD, 3일 장중 시가총액 45.4조 엔 기록하며 토요타자동차 일시 역전
2026년 3월기 결산 매출 2조3376억 엔, 영업이익 8703억 엔으로 모두 '사상 최고치' 경신
생성형 AI 보급으로 데이터센터용 대용량 NAND 플래시 메모리 수요 폭증… 신규 공장 증설 논의 착수
키옥시아 로고.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키옥시아 로고. 사진=로이터

인공지능(AI)의 급격한 보급에 힘입어 일본 반도체 대기업 키옥시아홀딩스(HD)의 시가총액이 장중 한때 토요타자동차를 제치고 일본 증시 2위로 올라섰다. 데이터센터용 반도체 수요가 폭발하면서 기록적인 실적 행진을 이어간 결과다.

실적 폭발에 시총 '50배' 폭등… 제조사로서의 실리콘 밸류 입증


4일 요미우리신문 보도에 따르면, 키옥시아HD의 2026년 3월 연결결산(국제회계기준) 결과 매출액은 전년 대비 37.0% 증가한 2조 3376억 엔, 영업이익은 92.7% 증가한 8703억 엔을 기록하며 양대 지표 모두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2분기 전망도 밝은 편이다. 키옥시아 측은 올해 2분기(2026년 4~6월)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무려 28.9배 늘어난 1조 2980억 엔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이 같은 추세가 1년간 유지된다고 가정하면 토요타자동차의 2027년 3월 말 연간 영업이익 예상치(3조 엔)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성장세에 힘입어 주가는 급등하고 있다. 3일 도쿄증권거래소에서 키옥시아HD의 시가총액은 장중 한때 45조 4000억 엔을 돌파했다. 지난 2024년 12월 상장 당시 시총이 약 8000억 엔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불과 1년 반 만에 50배 이상 폭등하며 토요타를 일시라도 추월한 것이다.

앞서 시총 1위에 오른 소프트뱅크그룹이 투자처(오픈AI)의 상장 기대감으로 오른 것과 달리, 키옥시아는 반도체 제조사로서의 '실업(實業)' 성과를 정면으로 평가받았다는 점에서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AI 데이터센터가 이끈 NAND 플래시의 독주


현재 반도체 시장은 AI(인공지능) 보급에 따른 데이터 처리량 급증으로 데이터센터 신·증설 붐이 한창이다. 데이터센터에는 연산 처리를 맡는 GPU(미국 엔비디아 주도 그래픽 처리장치)와 단기 기억을 담당하는 D램(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한국세 주도) 외에도 대용량 장기 저장을 위한 'NAND형 플래시 메모리'가 필수로 들어간다. 이 분야는 키옥시의 주력이다
키옥시아HD가 주력하는 NAND 플래시는 D램보다는 처리 속도는 느리지만 대용량 데이터를 장기 보관하는 데 유리하다. 생성형 AI가 방대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답변을 도출할 때 필요한 대규모 데이터 저장소 역할을 하기 때문에 최근 수요가 급격히 몰렸다. 더욱이 추론형 AI인 에이전트 AI시대가 도래하면서사람의 명령을 모두 기억하고 도구를 사용해서 결론을 내려야 하는 AI에는 방대한 낸드 메모리가 필요하다.

이에 따라 키옥시아 측은 오는 2028년까지 글로벌 낸드 시장이 연평균 22%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오오타 히로오 키옥시아 사장은 지난 2일 열린 투자자 설명회에서 일본 이와테현 기타카미 공장의 신규 공장동 건설에 대해 "논의를 시작하겠다"면서 복수의 IT 기업들과 장기 공급 계약을 조율 중이라고 전하며 시장 확신을 드러냈다.

'실리콘 사이클' 경계감과 도시바 분사의 역사


메모리 반도체 특유의 3~4년 주기 호불황 반복 현상인 '실리콘 사이클'에 대한 경계의 목소리도 공존한다. 현재는 수요 급증으로 불황의 골이 얕아지는 '수퍼 사이클'에 진입했다는 시각이 우세하지만, 글로벌 조사회사 옴디아(Omdia)의 미나미카와 아키라 연구원은 "각 사의 설비투자가 집중되면서 2027년 후반에는 수급 밸런스가 안정화될 것"이라면서 "적절한 설비투자를 통해 생산 원가를 낮춰 향후 시황이 악화되더라도 이익을 낼 수 있는 체질을 구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키옥시아HD는 지난 2017년 도시바가 부적절한 회계 문제로 경영 위기에 직면했을 당시 자금 조달을 위해 메모리 반도체 사업 부문(도시바메모리)을 분사하면서 탄생했다. 세계 최초로낸드 플래시를 개발했던 도시바 입장에서는 뼈아픈 매각이었으나 거액의 채무 초과를 메우기 위해선 불가피한 선택이었다.

이후 2018년 미국 사모펀드 베인캐피탈, 한국 SK하이닉스, 일본 HOYA 등이 참여한 '한·미·일 연합'이 2조 엔에 이 사업을 인수했고, 2019년 현재의 '키옥시아HD'로 사명을 변경했다 현재 도시바 지분율은 16.10%다. 한때 시황 악화로 2기 연속 최종 적자를 기록하며 상장이 연기되는 등 우여곡절을 겪었으나, 2024년 12월 상장 이후 AI 패러다임의 최대 수혜주로 화려하게 부활하는 데 성공했다.


이용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iscrait@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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