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 "상하이→두바이→반다르아바스 경로…GPS 스푸핑 위성에 포착"
中기업 이란 비밀무기 판매 NYT 보도 2주 만에 구체 사례 확인
中기업 이란 비밀무기 판매 NYT 보도 2주 만에 구체 사례 확인
이미지 확대보기예루살렘포스트(Jerusalem Post)는 24일(현지 시각) 파이낸셜타임스(FT)가 입수한 유출 상업 계약서와 선박 항해 기록을 근거로 이 내용을 보도했다. FT에 따르면 IRGC 항공우주군은 2025년 말 중국 방산 위성 안테나 제조업체 스타윈(StarWin)이 제작한 4.5m 크기 모터 구동식 위성 안테나를 획득했다.
상하이→두바이 8월 28일 입항→라마3호 11월 23일 수령·GPS 스푸핑
밀수 경로는 3단계였다. 중국 컨테이너선 중구인촨(Zhong Gu Yin Chuan)이 상하이를 출발해 2025년 8월 28일 두바이에 컨테이너를 내려놓았다. 이 컨테이너는 약 3개월 뒤인 11월 23일 이란 화물선 라마 3(Rama III)가 수령했다.
라마 3호는 이후 오만 해안 인근에서 허위 GPS 신호를 송출해 자신의 위치를 위장했다. FT는 당일 위성 사진을 대조한 결과 "선박이 보고된 위치에 없었다"며 GPS 스푸핑 가능성을 제기했다. 11월 29일 반다르아바스 항 위성 사진에서 라마 3호와 동일한 크기·색상의 선박이 입항하는 장면이 포착됐다.
선적된 장비는 총 6개 나무 궤짝, 약 1.8톤 규모였으며 통관 서류에는 '안테나 및 액세서리'로 기재됐다. FT가 확인한 계약서에 따르면 두바이 소재 텔레순(Telesun)이 이란 통신회사 EFK(Ertebatat Faragostar Kish) 대리인으로 장비를 구매했다. EFK는 이란 혁명수비대의 드론·유도탄 개발을 담당하는 사만 산업그룹(Saman Industrial Group)과 연계된 것으로 나타났다. 텔레순과 UAE 외교부, 이란 런던 대사관은 FT의 논평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NYT "中기업 무기판매 음모" 2주 후 나온 구체 증거…중국 정부 공식 승인은 미확인
이번 폭로는 뉴욕타임스(NYT)가 미국 관리들을 인용해 "중국 기업들이 제3국을 경유해 이란에 무기를 비밀 판매하려 모의하고 있다"고 보도한 지 2주 만에 나왔다. 미 정보관들은 NYT에 "중국 정부가 공식적으로 이란에 완성 무기 공급을 승인했다고는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다만 "중국 기업들과 이란 군부 간 접촉을 중국 정부가 몰랐을 가능성은 낮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민간 통신 장비로 위장한 군사 전략물자가 이처럼 유령 회사와 GPS 스푸핑을 통해 제재를 우회하는 방식은 현행 수출 통제 체계의 사각지대를 정확히 겨냥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는 중동에 방산 수출을 확대하는 한국을 비롯한 수출국들이 최종 사용자 검증 체계를 전시 수준으로 강화해야 하는 이유를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노정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noja@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