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AI 통합 후 앤스로픽과 450억 달러 계약… 지난해 매출 187억 달러 달성
머스크 의결권 85.1% 독점 와 소송 제한 변수… 2028년 우주 데이터센터가 분수령
머스크 의결권 85.1% 독점 와 소송 제한 변수… 2028년 우주 데이터센터가 분수령
이미지 확대보기월스트리트저널(WSJ)은 스페이스X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투자설명서(S-1)를 공개 제출했다고 지난 20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본격적인 상장 절차에 돌입한 스페이스X는 이르면 오는 6월 중순 나스닥에 상장할 전망이다. 이번 상장은 로켓 제조사를 넘어 인공지능 인프라 기업으로 도약하려는 머스크의 승부수다. 글로벌 자본이 쏠리며 한국 반도체 공급망에도 큰 파급이 예상된다.
xAI 통합과 앤스로픽 '메가 딜'의 내막
스페이스X는 지난 5월 6일 인공지능 기업 xAI를 전격 통합했다. 이 합병으로 xAI의 미국 멤피스 데이터센터 '콜로서스' 자산이 스페이스X로 편입됐다. 이를 바탕으로 대규모 인프라 수익화에 나섰다. 경쟁사 앤스로픽과 300메가와트(MW) 규모의 데이터센터 공간 임대 계약을 체결했다. 앤스로픽은 연간 150억 달러(약 20조2500억 원)를 지불한다. 월 기준 12억 5000만 달러다. 5~6월 램프업 기간에는 요금이 감면된다. 오는 2029년 5월까지 총 450억 달러(약 60조7500억 원)의 매출을 확보했다. 다만 90일 사전 통보 시 해지 가능한 조항은 변수다.
비대해진 자본 지출과 우주 데이터센터의 명암
스페이스X의 지난해 총매출은 187억 달러(약 25조2400억 원)다. 위성 인터넷망 스타링크가 전체 매출의 61%인 114억 달러를 책임졌다. 스타링크는 44억 달러(약 5조9400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그러나 과도한 설비투자 탓에 전체 실적은 순손실을 냈다. 지난해 전체 자본지출 207억 4000만 달러 중 61%인 126억 달러(약 17조1000억 원)를 인공지능 부문에 집중 투입했다. 머스크는 이를 기반으로 우주 진공 냉각 방식의 궤도 데이터센터 구축을 선언했다. 다만 증권신고서는 우주 데이터센터 기술을 '새롭고 검증되지 않은' 영역으로 분류했다. 국내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우주 환경은 극단적 저전력이 필수라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 확대의 전환 국면이 될 것"이라고 풀이했다.
85.1% 의결권 독점과 소송 제한 변수
지배구조와 사법 리스크는 투자자가 따져봐야 할 아킬레스건이다. 머스크는 B급 주식의 93.6%를 소유해 전체 의결권의 85.1%를 장악한다. 독점 권력은 계열사 간 이해상충 우려를 키운다. 실제로 스페이스X는 지난해 판매 부진에 직면한 테슬라의 사이버트럭을 1억3100만 달러(약 1768억 원)어치 매입했다. 사법 리스크 방어벽도 견고하다. 법인을 텍사스주로 전환하며 주주 소송 요건을 지분 3% 이상으로 제한했다. 강제 중재 조항도 존재해 소액주주 권리가 제약된다. 상장 주간사는 골드만삭스가 맡았다.
6월 월가 최대 상장… 독자가 주목할 체크포인트
상장에 성공하면 기업가치는 1조7500억 달러(약 2362조5000억 원)에 이를 전망이다. 기술주 투자자가 앞으로 포트폴리오를 조정하려면 다음 네 가지 지표를 검증해야 한다.
첫째, 스타십 재사용 발사 성공률이다. 우주 인프라를 저비용으로 구축하기 위한 물류 혁신의 지표다.
둘째, 콜로서스 데이터센터 가동률이다. 앤스로픽과의 대형 임대 계약이 정상 이행되는지 파악할 척도다.
셋째, 2028년 우주 데이터센터 배치 여부다. 기술적 불확실성을 뚫고 최초 궤도 안착에 성공하는지 검증한다.
넷째, 빅테크 AI 설비투자 유지 여부다. 글로벌 고대역폭메모리 수요의 연속성을 가늠하는 핵심 지표다.
우주 영토와 인공지능 자본이 결합하는 이번 상장은 미래 기술 패권의 향방을 가르는 나침반이 된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