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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중국 반도체 제재 철회 검토…자동차 공급망 혼란 우려

“몇 주 내 재고 바닥” 경고에 방향 선회…러시아 지원 의혹 제재 한달 만에 완화 논의
벨기에 브뤼셀의 EU 집행위원회 본부.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벨기에 브뤼셀의 EU 집행위원회 본부. 사진=로이터

유럽연합(EU)이 러시아 지원 의혹으로 제재했던 중국 반도체 업체에 대한 제재를 불과 몇 주 만에 일부 해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이 22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EU 집행위원회는 중국 반도체 기업 양저우 양제 일렉트로닉 테크놀로지에 대한 제재 예외 적용 방안을 이르면 이번주 제안할 예정이다. 최종 시행을 위해서는 EU 27개 회원국 승인이 필요하다.

양제 일렉트로닉은 지난달 발표된 EU 20차 대러시아 제재 패키지에 포함됐다. EU는 이 회사가 러시아에 군사용 이중용도 물품과 무기 시스템 관련 기술을 공급했다고 판단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양제 제품 수십건이 러시아로 유입된 정황이 확인됐고 일부 반도체는 우크라이나 전쟁에 사용된 드론과 활공폭탄에서도 발견된 것으로 전해졌다.

◇ 유럽 자동차업계 “공급망 붕괴 우려”


유럽 자동차업계는 그러나 제재가 즉각 시행될 경우 공급망 혼란이 불가피하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블룸버그에 자동차 업체들이 공급망 다변화를 준비할 시간이 부족했고 현 조치가 유지되면 수주 내 재고가 고갈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고 전했다.

EU가 검토 중인 예외 조치는 한시적 성격으로 수개월 정도 유지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자동차업계가 대체 공급처를 확보할 시간을 벌어주기 위한 목적이다.

◇ 중국산 ‘레거시 칩’ 의존 드러난 유럽


유럽 자동차업계는 이미 지난해 말 중국계 반도체 기업 넥스페리아를 둘러싼 갈등으로 공급난을 겪은 바 있다.

당시 중국계 소유 반도체 업체 넥스페리아 내부 경영 갈등이 공개적으로 불거졌고 네덜란드 정부는 국가안보를 이유로 냉전 시절 법률을 동원해 현지 사업 운영권을 통제했다.

이에 중국 정부는 넥스페리아 중국 사업부의 수출을 차단하며 맞대응했다.

그 결과 자동차 업체 여러 곳에서 반도체 부족 사태가 발생했고 생산 차질도 이어졌다.

넥스페리아는 이른바 ‘레거시 칩’으로 불리는 범용 저사양 반도체를 생산하는 업체다. 첨단 AI 칩은 아니지만 자동차 전력 제어 등 핵심 기능에 광범위하게 사용된다.

최근에는 AI 열풍으로 메모리 반도체 수요까지 급증하면서 공급 부족과 가격 상승 압력이 더욱 커졌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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