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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토류 4대 광산' 경고…내 전기차·로봇 주식 끝장나나

공급망 잔혹사, 미·중 자원 전쟁에 갇힌 대형 광산 4곳 현황 분석
미국 국방부 NdPr 계약, 사실상 가격 지지선…85% 달하는 중국 정련 독점 벽 넘어야
휴머노이드 로봇 양산 시 공급 절벽 우려…영구자석 대체 기술 선점이 미래 생존 변수
글로벌 제조 공급망의 숨은 지배자인 희토류 시장을 둘러싸고 북미와 호주 진영에 수조 원의 안보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 이미지=제미나이3이미지 확대보기
글로벌 제조 공급망의 숨은 지배자인 희토류 시장을 둘러싸고 북미와 호주 진영에 수조 원의 안보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 이미지=제미나이3
글로벌 제조 공급망의 숨은 지배자인 희토류 시장을 둘러싸고 북미와 호주 진영에 수조 원의 안보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
배런스(Barrons)는 지난 18(현지시간) 현재 전 세계 첨단 산업의 수급을 좌우하는 핵심 희토류 광산들의 지정학적 동향을 집중 분석했다. ·중 무역 갈등의 전면화 속에서 중국의 독점 체제에 맞선 비()중국 연합전선의 움직임이 분주하다. 특히 물리적 인공지능(AI)의 최종 진화 형태인 휴머노이드 로봇의 등장은 스마트폰부터 반도체, 전투기에 이르는 첨단 제품의 원료 수요를 자극하는 핵심 전환 국면으로 부상했다.

10년 새 생산량 3배 급증…시장 흐름 좌우하는 대표 광산으로 압축


미국 지질조사국(USGS) 등 업계 추정에 따르면 글로벌 희토류 산화물 생산량은 지난 2015년 약 124000t에서 2025년 약 39t 수준으로 10년 만에 3배 이상 급증했다. 채굴된 희토류 산화물은 복잡한 가공 공정을 거쳐 금속으로 변환되며, 이 중 대부분은 전기차 모터와 대형 로봇의 핵심 부품인 영구자석 제조에 투입된다. 글로벌 철강 생산량(19t)에 비하면 시장 규모는 작지만, 현대 제조업의 필수적인 조미료 역할을 한다. 미얀마 등 중소형 광산들이 산재해 있으나, 전 세계 시장에서 대규모·지속 생산 능력을 입증한 대표 광산은 4곳으로 압축된다.

세계 최대 공급처는 중국 내몽골 자치구의 바이윈오보(Bayan Obo) 광산으로, 지난해에만 전 세계 물량의 절반 수준인 약 20t의 희토류 산화물을 쏟아냈다. 중국 쓰촨성의 마오뉴핑(Maoniuping) 광산 역시 지난해 약 4t을 출하하며 독점 체제를 공고히 했다. 이에 맞서 서방 진영에서는 호주 웨스턴오스트레일리아주의 마운트웰드(Mount Weld) 광산이 약 3t,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마운틴패스(Mountain Pass) 광산이 약 4~5t 범위를 기록하며 가동률을 끌어올리고 있다.

원석 품위보다 가혹한 '정련' 장벽…중국이 분리·정련 공정 85% 장악


국내 영구자석 및 로봇 업계가 주목해야 할 핵심 펀더멘털은 광석 내부의 희토류 함량을 뜻하는 품위(Grade)’와 정련 과정의 환경 비용이다. 바이윈오보의 채굴 품위는 5.0% 수준으로, 영구자석의 필수 원료인 경희토류 중심의 바스트네사이트와 일부 모나자이트로 구성됐다.

국내 희토류 가공 전문 기업의 한 관계자는 "모나자이트 광석은 방사성 원소인 토륨을 다량 함유하고 있어 이를 분리하는 공정에서 천문학적인 환경 정화 비용이 발생한다"고 지적했다. 중국 쓰촨 마오뉴핑은 품위 3.0%의 바스트네사이트 광산이다.

미국 MP머티리얼즈가 운영하는 마운틴패스는 품위가 8.5%로 우수하며, 호주 라이너스 희토류의 마운트웰드 역시 7.0%의 고품위를 자랑한다. 반면 최근 브라질 바히아주 프로젝트를 무기로 뉴욕 증시에 상장한 레어어스아메리카(REA) 등 신생 기업들이 추진하는 이온흡착형 점토광은 품위가 1.0% 미만으로 낮다. 텍사스 라운드탑 광산 역시 품위가 0.1% 수준에 불과해 경제성 확보가 쉽지 않다. 무엇보다 진짜 병목은 가공이다. 현재 전 세계 희토류 분리·정련 공정의 약 80~90%는 중국이 장악하고 있어, 원석을 캐더라도 중국을 거치지 않으면 제품화가 어려운 구조다.

미국 국방부의 가격 지지선…로봇 대량생산 시나리오와 공급 대란 우려


미국 정부는 공급망 탈중국을 가속하기 위해 파격적인 정책적 완충 장치를 도입했다. 미국 국방부는 지난해 7MP머티리얼즈와 네오디뮴-프라세오디뮴(NdPr) 산화물 공급 계약을 체결하며 1㎏당 110달러(155600) 수준의 장기 오프테이크 계약을 맺었다. 이는 서방 광산들의 연쇄 파산을 막기 위한 사실상의 정책적 가격 지지선이자 비중국 공급망 유지 장치로 풀이된다.

짐 리틴스키 MP머티리얼즈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콘퍼런스에서 "단순히 땅속 매장량에 가격을 곱해 광산의 가치를 부풀리는 신생 업체가 많다""실제 경제성을 갖춘 광산은 극소수라는 점을 망각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그러나 인공지능 휴머노이드 로봇의 본격적인 개화는 기존 공급망 체제를 통째로 흔들 수 있는 변수다. 대당 수십 개의 고성능 영구자석 모터가 들어가는 로봇 산업의 특성 때문이다. 일부 업계의 공격적인 시나리오에 따르면 향후 글로벌 제조사들이 연간 100만 대에서 1000만 대 규모의 휴머노이드 로봇을 양산하기 시작할 경우, 최악의 상황에는 호주 마운트웰드 규모의 대형 광산이 최소 3개에서 최대 28개가 새로 건설되어야만 수요를 감당할 수 있다는 파격적인 추정도 나온다.

투자자 체크포인트, 공급망 안보 시대에 챙겨야 할 3가지 지표

국내 전기차 배터리 제조사 및 첨단 로봇 부품 기업의 이해관계자들은 단기적인 주가 변동을 넘어 중장기 공급망 다변화 지표를 추적해야 한다.

첫째, 중국 외 지역의 분리·정련 설비 완공 및 실제 가동률이다. 미국과 호주가 원석 채굴을 넘어 중국이 85% 이상 독점한 정련 공정까지 독자 소화해야 탈중국 체제가 완성된다.

둘째, 국제 NdPr 산화물의 1㎏당 110달러 지지 여부다. 미국 국방부가 설정한 이 가격 지지선이 무너지면 막대한 초기 투자비를 투입한 비중국계 신생 광산들의 재무 구조가 급격히 악화될 수 있다.

셋째, 글로벌 제조사의 영구자석 다변화 비율과 NdFeB(네오디뮴) 자석 재활용 기술력이다. 서방 업체들이 중국산 희토류 자석 배제 체제를 구축하는 가운데, 국내 소부장 기업이 자석 재활용 및 대체 기술을 선점할수록 가치 재평가가 가속화할 전망이다.

글로벌 안보 자산이 된 희토류의 권력 이동과 독점 광산들의 통제력 변화는 이제 단순한 원자재 동향이 아니다. 이는 현대자동차와 삼성전자 등 국내 핵심 기술 기업들의 미래 제조 원가와 생존 리스크를 결정짓는 핵심 변수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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