뤼르센 해군 부문 인수 직후 추가 조선소 확보…라인메탈, '해군까지 종합 방산' 선언
2분기 해군·차량 대규모 수주 예고…위성 생산까지 '완전체 방산기업' 가속
2분기 해군·차량 대규모 수주 예고…위성 생산까지 '완전체 방산기업' 가속
이미지 확대보기독일 최대 방산기업 라인메탈(Rheinmetall)이 킬(Kiel) 소재 군함 조선소 GNYK(German Naval Yards Kiel) 인수전에 공식 뛰어들었다. 이미 독일 잠수함 산업의 핵심 강자인 티센크루프 마린 시스템즈(TKMS)가 인수 의향서를 제출한 상황에서 라인메탈이 맞불을 놓으며, 유럽 재무장 시대를 배경으로 독일 방산업계 내부의 '해양 패권 경쟁'이 본격화하는 양상이다.
7일(현지 시각) 독일 dpa통신과 로이터가 보도한 라인메탈의 애널리스트 설명 자료에 따르면, 라인메탈은 GNYK에 대해 비구속적 인수 제안서를 제출했으며 조만간 회사 실사(due diligence) 절차에 돌입할 예정이다. 아르민 파퍼거(Armin Papperger) 라인메탈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1분기 실적 발표 자리에서 "특히 2분기에는 해군 및 차량 부문에서 대규모 수주를 예상하고 있으며, 매출과 신규 수주 모두 더 강한 성장세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뤼르센 해군 부문 인수 직후 GNYK까지…'조선소 연속 확보' 전략
라인메탈의 이번 행보는 우발적이지 않다. 최근 브레멘 기반 조선그룹 뤼르센(Lürssen)의 해군 부문을 인수해 3월부터 해당 부문 실적을 연결 재무제표에 편입시킨 데 이어, 추가 조선소 확보에 곧장 나선 것이다. 뤼르센 해군 부문은 인수 첫 달인 3월에만 7700만 유로(약 1317억 원)의 매출을 기여했다.
GNYK는 독일 해군 함정과 지원함 건조 경험을 보유한 전략적 조선소다. 라인메탈은 이번 인수를 통해 군함 건조 역량을 단숨에 강화하려는 구상이다. 다만 파퍼거 CEO는 "이는 기회(opportunity)이지 필수(must)가 아니다"라고 밝혀, 조건에 따라 인수를 철회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이는 앞서 TKMS 최고경영자 올리버 부르크하르트(Oliver Burkhard)가 GNYK에 대해 "우리에게는 기회일 뿐 필수는 아니다"라고 한 발언과 거의 동일한 표현이어서 주목된다. 두 경쟁사가 같은 온도로 같은 대상을 겨냥하고 있다는 의미다.
1분기 매출 19억 유로·영업이익 17% 증가…성장세 둔화 속 해군이 신동력
라인메탈의 올해 1분기 성적표는 전년의 폭발적 성장세에서는 한 단계 내려왔으나 여전히 견조하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 증가한 약 19억 유로(약 3조 2500억 원), 영업이익은 17% 증가한 2억 2400만 유로(약 3831억 원)를 기록했다. 지난해 1분기에 매출과 이익이 각각 약 50%씩 급증한 것과 비교하면 성장 기울기는 완만해졌다. 파퍼거 CEO는 그러나 "전년 매우 성공적인 분기 대비 추가 성장을 이뤄냈다"며 연간 목표인 매출 약 50% 성장 달성에 자신감을 보였다.
라인메탈은 현재 전차·포탄·방공망·보병 방호 장비·드론·군함까지 아우르는 사실상의 '종합 방산 플랫폼 기업(Komplettanbieter)'으로 변신을 완성해가고 있다. 여기에 올해 독일 노이스(Neuss)에서 군사 정찰위성 생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생산된 위성 영상 정보는 독일 연방군과 나토(NATO) 회원국에 제공된다. 라인메탈의 전체 임직원은 현재 약 3만 4000명이며, 이미 매각 절차에 들어간 민수용 자동차 부품 부문은 이 수치와 매출에서 제외된 수치다. 독일 니더작센주 운터뤼스(Unterlüß)의 주요 공장에서만 4000명 이상이 근무하고 있다.
유럽 방산업계에서 조선소는 이제 단순 제조 시설이 아닌 전략 자산으로 재정의되고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함정·잠수함·해양 감시체계 수요가 폭증하는 반면 조선 능력과 숙련 인력은 구조적으로 부족한 상태다. 미국과 유럽의 안보 균열 우려까지 겹치며 자체 생산 기반 확보 필요성이 한층 커진 환경에서, 라인메탈의 GNYK 인수 시도는 독일 방산 산업이 '무기 생산 기업'을 넘어 전쟁 수행 전 체계를 공급하는 방향으로 급속히 진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노정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noja@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