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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센터가 집어삼킨 증시, S&P500 신고가 주역은 '인프라'

짐 크레이머 "시장, 데이터센터 종목과 그 외로 이분화"… 제조·전력 전방위 확산
아이언 마운틴 10% 급등·S&P500 사상 최고치… AI 낙수효과 실물 경제 강타
CNBC 진행자 짐 크레이머. 사진=연합뉴스 이미지 확대보기
CNBC 진행자 짐 크레이머. 사진=연합뉴스
글로벌 인공지능(AI) 인프라 구축 열풍이 기술주를 넘어 산업 전반의 지형도를 바꾸고 있다.
미국 경제 전문 방송 CNBC의 ‘매드 머니(Mad Money)’ 진행자 짐 크레이머(Jim Cramer)는 지난달 30일(현지시각) 방송에서 현재 시장을 ‘데이터센터 주식’과 ‘그 외 모든 종목’으로 정의하며, 이 분야의 폭발적 성장이 전력, 냉각, 중장비 등 실물경제 전반으로 번지는 ‘제조업 모자이크’ 국면에 진입했다고 분석했다.

"전기 먹는 하마" 데이터센터… 전력망·냉각 기업 '횡재'


짐 크레이머는 이날 방송에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가 지난 30일(현지 시각) 5400선을 돌파하며 다시 한번 역대 최고치를 경신한 핵심 동력으로 데이터센터 기반의 인프라 확충을 꼽았다.

그는 "과거 데이터센터 붐이 반도체 등 협소한 영역에 머물렀다면, 이번 분기부터는 산업의 주류로 완전히 자리 잡았다"고 평가했다.

가장 두드러진 수혜주는 전력 인프라 기업인 콰타 서비스(Quanta Services)다. 데이터센터는 24시간 가동을 위해 막대한 전력을 소비하는 만큼, 전력망 구축과 유지보수 수요가 폭증하고 있다.

크레이머는 "데이터센터는 결코 멈추지 않는 전력을 공급받아야 하는 거대한 입"이라며 콰타 서비스 같은 유틸리티 인프라 기업이 공급망의 최상단에 있다고 강조했다.

전력 관리와 냉각 솔루션 분야의 강세도 이어지고 있다. 버티브(Vertiv)와 이튼(Eaton)은 전력 효율화 부문에서 독보적인 실적을 기록 중이며, 공조 시스템 전문인 캐리어 글로벌(Carrier Global) 역시 데이터센터 냉각수요 덕분에 실적 호전(Turnaround)의 기틀을 마련했다.

업계에서는 이들 기업의 실적 성장이 향후 수년간 지속될 다년 상승 국면의 초입에 있다고 보고 있다.

전통 산업의 대반전… 중장비·부동산까지 'AI 현금화'


이번 데이터센터 붐의 특징은 전통적인 굴뚝 산업(Old Economy)까지 인공지능 수혜주로 탈바꿈시켰다는 점이다.

세계 최대 건설장비 기업인 캐터필러(Caterpillar)는 데이터센터 비상 발전용 터빈 수요가 급증하며 유례없는 호황을 맞았다. 크레이머는 "수요가 너무 강력해 공급이 따라가지 못할 정도"라며 캐터필러의 강력한 시장 지배력을 언급했다.

네트워크 인프라와 테스트 장비 분야도 활기를 띤다. 반도체 테스트 장비 기업 테라다인(Teradyne)은 칩 생산량 증가에 따른 수혜를 입고 있으며, 퀄컴(Qualcomm) 역시 신규 고객사를 확보하며 데이터센터 시장에 안착했다.
이 밖에 아리스타 네트웍스(Arista Networks)와 시스코(Cisco) 등은 데이터 전송량 폭증에 따른 장비 교체 수요를 흡수하고 있다.

특히 부동산 자산관리 리츠(REITs)인 아이언 마운틴(Iron Mountain)의 변화는 상징적이다. 기존 물리적 문서 보관 전문이었던 이 기업은 공간을 대규모 클라우드 사업자를 위한 데이터센터로 전환하며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지난 30일(현지시각) 아이언 마운틴 주가는 11.47달러(10.02%) 급등했다. 지난 1일 환율(1달러당 1,474.3원)을 적용하면 주당 약 185,342원에 달하며, 이날 하루에만 시가총액이 조 단위로 불어나는 위력을 과시했다.

전문가 분석 "단순 테마 아닌 실물 경제의 구조적 확장"


증권가 안팎에서는 이러한 현상을 단순한 투기적 열풍이 아닌, 경제 구조 자체가 재편되는 과정으로 보고 있다.

월가에서는 인공지능 인프라 구축이 전력, 구리, 냉각 장치 등 산업 전 분야에 걸쳐 막대한 낙수효과를 일으키고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다만 시장 참여자들 사이에서는 급격한 수요 증가에 따른 전력 부족과 공급망 병목 현상이 장기적인 제약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실제로 캐터필러의 터빈 공급 부족 가능성이나 노후화된 전력망의 수용 한계 등은 향후 해결해야 할 과제로 지적된다.

짐 크레이머는 “현재 목격하는 현상은 거의 모든 경제 영역이 데이터센터라는 거대한 동력에 연결되어 혜택을 입는 ‘윈드폴(Windfall·의외의 횡재)’ 현상”이라며 “데이터센터는 이제 특정 섹터가 아니라 경제 그 자체”라고 역설했다.

이는 기술 혁신이 실물 제조업의 부흥을 이끄는 새로운 형태의 경기 확장 국면을 보여주고 있다.


진형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inwoo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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