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방어용 미사일 포함…대만 무기 패키지도 영향 가능성
이미지 확대보기미국이 이란 전쟁으로 군수 재고가 빠르게 줄어들면서 유럽 동맹국들에 무기 공급 지연을 경고했다.
우크라이나 방어에 사용되는 핵심 무기까지 포함될 가능성이 있어 안보 불안이 확산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영국·폴란드·리투아니아·에스토니아 등 유럽 동맹국들에 대해 무기 인도 일정이 크게 늦어질 수 있다고 통보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일(이하 현지시각) 보도했다.
미 국방부는 여러 미사일 시스템에 대해 “심각한 지연”이 발생할 수 있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지연은 지난 두 달간 이란 전쟁에서 대량의 무기가 소모되면서 재고가 급격히 줄어든 데 따른 것이다. 미군은 부족분을 메우기 위해 인도·태평양 지역 등 다른 전력 배치 지역에서 무기를 이동시키는 상황까지 겪고 있다.
◇ 우크라·대만까지 영향…동맹국 전반 확산
공급 지연은 우크라이나 전쟁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미국이 지원해온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HIMARS)과 중거리 지대공 미사일 시스템(NASAMS) 등 주요 무기 체계가 포함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HIMARS는 록히드마틴이 개발한 고기동 로켓 시스템으로 우크라이나 전장에서 핵심 역할을 해왔다. NASAMS는 미국 레이시온과 노르웨이 콩스버그가 공동 개발한 방공 시스템이다.
미 국방부는 “파트너 국가들의 신규 장비 요청과 기존 무기 이전 계획을 모두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작전상 민감성을 이유로 공개하지 않았다.
이번 조치는 대서양 동맹 관계가 긴장된 상황에서 나왔다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최근 유럽 동맹국들이 이란 대응에 충분히 기여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해왔다.
다만 복수의 관계자는 이번 공급 지연이 유럽을 겨냥한 정치적 조치라기보다 미국 내 무기 재고 부족에 대한 우려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 “중동 장기전 대비”…아시아 동맹도 긴장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가 단순한 공급 문제를 넘어 미국의 전략적 부담을 드러낸다고 분석한다.
조 바이든 행정부에서 일했던 톰 라이트 브루킹스연구소 연구원은 “펜타곤은 중동 장기전에 대비하는 동시에 인도·태평양에서의 억지력도 유지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이 과정에서 유럽이 후순위로 밀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아시아 동맹국들도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일본과 한국 등은 패트리엇 요격 미사일 등 미국산 무기에 크게 의존하고 있어 공급 차질이 현실화될 경우 방위 전략에 부담이 될 수 있다.
특히 미국은 대만에 역대 최대 규모 무기 패키지를 준비 중인데 이 가운데 NASAMS와 패트리엇 요격 미사일이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NASAMS 부분만 약 60억달러(약 8조9100억원) 규모로 추산된다.
◇ 생산 확대 나서지만…공급난 장기화 우려
미국 방산업체들은 생산 확대에 나서고 있지만 단기간 내 해결은 어려울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방산업체들이 핵심 무기 생산을 최대 4배까지 늘리기로 합의했다고 밝혔지만 실제 공급 일정은 수년 단위로 잡혀 있어 재고 부족 문제는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새뮤얼 파파로 인도·태평양 사령관은 방산업체들이 필요한 수준까지 생산을 확대하는 데 최대 2년이 걸릴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우크라이나도 이미 영향을 체감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정부 고위 관계자는 이란 전쟁 이후 미국 무기 공급이 지연되고 있으며 일부 상황에서는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 당시 패트리엇 발사기가 탄약 부족 상태에 놓이기도 했다고 전했다.
영국 국방부는 “영국은 미국을 포함한 동맹국들과 협력해 작전 준비태세에 필요한 무기와 탄약을 확보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