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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리칸 팩토리’ 푸야오 글래스, 관세 압박에 “美 공장 폐쇄” 강력 경고

차오더왕 회장 “부당한 손실 감수 않겠다”… 무역 마찰 속 미국의 ‘탈퇴’ 가능성 시사
포드·GM·BMW 핵심 공급사 지위에도 ‘관세 전쟁’ 전면전… 미국 내 수천 명 고용 불안
중국 자동차 공급업체 푸야오 글래스는 미국 미시간주 디트로이트 근처 플리머스에서 촬영되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중국 자동차 공급업체 푸야오 글래스는 미국 미시간주 디트로이트 근처 플리머스에서 촬영되었다. 사진=로이터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아메리칸 팩토리’의 실제 모델이자 세계 최대 자동차 유리 제조업체인 푸야오 글래스(Fuyao Glass)의 창립자 차오더왕(曹德旺) 회장이 미국의 고관세 정책에 대해 공장 폐쇄라는 초강수 카드를 꺼내 들었다.
중국과의 무역 마찰이 심화되고 지정학적 위험이 커지는 상황에서, 수익성이 악화될 경우 더 이상 미국 내 사업을 유지하지 않겠다는 선언이다.

26일(현지시각)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 중국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차오 회장은 최근 연례 주주총회에서 지정학적 위험에 대한 질문에 "관세 부과는 미국의 문제이나, 우리가 부당한 상황을 겪게 된다면 단순히 미국 공장을 폐쇄할 것"이라며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 "손해 보는 장사는 안 한다"… 80세 억만장자의 배수진


푸야오 글래스는 오하이오, 일리노이, 사우스캐롤라이나 등지에 생산 시설을 갖추고 제너럴 모터스(GM), 포드, BMW 등 주요 자동차 제조사에 유리를 공급하는 미국 자동차 공급망의 핵심 축이다.

2014년 오하이오주의 폐쇄된 GM 공장을 인수하며 화제를 모았던 푸야오는 현재 수천 명의 미국인을 고용하고 있다. 2019년 오스카 수상작 ‘아메리칸 팩토리’는 이 공장이 지역 경제를 살리는 과정과 문화적 충돌을 생생히 기록한 바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 수입품에 대해 최대 145%의 관세를 부과하는 등 무역 전쟁을 재개하면서 푸야오 역시 압박을 받고 있다. 세금재단(Tax Foundation)에 따르면 이러한 관세는 미국 가구당 평균 1000달러의 비용 상승을 초래하고 있다.

역설적이게도 푸야오의 2025년 순이익은 24.2% 급증했으며, 특히 미국 사업부 순이익은 41%나 늘었다. 차오 회장은 미국 시장 물량의 70%를 현지에서 직접 생산하고 있어 실제 관세 영향이 제한적임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부당한 압박' 자체에 대해 정치적 경고를 보낸 것으로 풀이된다.

◇ 자동차 가격 인상 예고… 미국 소비자도 ‘긴장’

차오 회장의 경고는 단순히 한 기업의 철수 문제를 넘어 미국 자동차 산업 전반의 비용 상승을 예고하고 있다.

미국 최대 자동차 소매업체인 소닉 오토모티브(Sonic Automotive)는 일부 브랜드의 관세 부담이 너무 커서 결국 소비자 가격으로 전가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만약 푸야오가 실제로 공장을 폐쇄할 경우, GM과 포드 등 미국 자동차 거물들은 즉각적인 부품 수급난에 직면하게 되며 이는 생산 중단이나 가격 폭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

푸야오는 경고와 별개로 2025년 3월 일리노이에 4억 달러 규모의 신규 생산 라인 투자 계획을 발표하는 등 ‘현지 생산 강화’를 통해 관세를 회피하려는 전략적 행보도 병행하고 있다.

◇ 한국 자동차 및 부품 업계에 주는 시사점


푸야오와 미국 정부 간의 갈등이 깊어질 경우, 한국의 자동차 유리 및 부품 기업들이 미국 내 공급망의 ‘안정적인 대안’으로 부상할 수 있다. 현지 완성차 업체들과의 파트너십을 강화할 적기다.

푸야오가 관세 위협에도 41%의 이익 성장을 거둔 배경에는 ‘70% 현지 생산’이라는 방어막이 있었다. 국내 부품사들도 IRA 및 무역 규제에 대응하기 위해 북미 현지 생산 비중을 전략적으로 높여야 할 것이다.

차오 회장의 발언처럼 글로벌 기업이 특정 국가의 경제와 고용에 미치는 영향력을 바탕으로 정책 당국과 협상하는 ‘경제 안보적 접근’을 참고하여, 우리 기업들도 해외 진출 시 해당 지역 사회와의 결속력을 극대화해야 할 필요가 있다.


신경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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