켈로나 테라퓨틱스 32억 5000만 달러 규모 인수… 차세대 ‘인비보 CAR-T’ 기술 확보
비만치료제 수익 항암 시장에 재투자… ‘세포 치료 대중화’ 앞당긴다
비만치료제 수익 항암 시장에 재투자… ‘세포 치료 대중화’ 앞당긴다
이미지 확대보기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20일(현지시각) 일라이릴리가 암 전문 바이오 기업인 켈로나 테라퓨틱스(Kelonia Therapeutics)를 총액 70억 달러(약 10조 9820억 원) 규모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계약은 일라이릴리가 비만 치료제 시장에서 거둬들인 막대한 현금을 미래 핵심 성장 동력인 항암 분야에 과감히 투입한 사례로 풀이된다.
복잡한 제조 공정 생략… 체내에서 직접 암세포 공격하는 ‘혁신 기술’
이번 인수의 핵심은 켈로나 테라퓨틱스가 보유한 차세대 면역 항암 기술이다.
기존 키메라 항원 수용체 T세포(CAR-T) 치료제는 환자의 혈액에서 T세포를 추출해 외부 실험실에서 유전자를 조작한 뒤 다시 환자 몸에 주입하는 ‘엑스 비보(Ex Vivo)’방식을 사용한다.
이 방식은 제조에만 수 주일이 소요될 뿐 아니라, 환자가 치료를 기다리는 동안 병세가 악화할 위험이 크다.
반면 켈로나가 개발 중인 기술은 환자의 몸 밖으로 세포를 꺼내지 않고 체내에서 직접 T세포를 재프로그래밍하여 암세포를 공격하도록 유도하는‘인비보(In Vivo)’ 방식이다.
케빈 프리드먼 켈로나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월 업계 컨퍼런스에서 "우리는 이 분야를 완전히 변화시킬 혁신적인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라고 밝힌 바 있다.
이 기술이 상용화되면 환자는 고통스러운 사전 화학요법이나 복잡한 맞춤형 제조 공정을 거칠 필요가 없어져 치료 접근성이 획기적으로 개선된다.
7조 원대 ‘비만 치료제 수익’으로 항암 영토 확장… ‘신약 싹쓸이’ 전략
일라이릴리는 이번 인수를 위해 32억 5000만 달러(약 4조 7770억 원)를 선불로 지급하며, 향후 임상 및 상업적 성과에 따라 최대 37억 5000만 달러를 추가로 지급한다.
켈로나의 지난 2022년 기업가치가 약 1억 달러 수준이었음을 고려하면, 불과 4년 만에 가치를 70배 이상 높게 평가한 파격적인 투자다.
이러한 공격적 투자의 배경에는 일라이릴리의 강력한 자본력이 자리 잡고 있다. 일라이릴리는 비만 치료제 ‘젭바운드’와 당뇨 치료제 ‘마운자로’의 흥행으로 확보한 현금을 신규 파이프라인 확보에 쏟아붓고 있다.
지난해 일라이릴리의 전체 매출 652억 달러 중 항암제 분야는 94억 달러를 차지했다. 릴리는 켈로나 인수를 통해 2400억 달러 규모의 글로벌 항암제 시장 내 입지를 굳히고, 비만 치료제에 편중된 수익 구조를 다변화한다는 전략이다.
잇따른 바이오 벤처 인수… 글로벌 신약 주도권 쟁탈전 가속
일라이릴리의 영토 확장은 전방위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릴리는 지난달 신경과학 분야 강화를 위해 센테사 파마슈티컬스를 63억 달러에 인수한 데 이어, 지난 2월에는 유전자 치료제 기업 오르나 테라퓨틱스를 24억 달러에 품었다.
지난 1월에도 면역 및 신경퇴행성 질환 파이프라인 확보를 위해 벤틱스 바이오사이언스에 12억 달러를 투자했다.
금융권 및 제약업계에서는 일라이릴리의 이러한 행보를 초기 단계 혁신 기술을 선점하려는 ‘초격차 전략’으로 분석한다. 다만 켈로나의 다발성 골수종 치료제는 현재 임상 1상 단계로 초기 개발 수준에 머물러 있다.
지난 1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최대 40명의 자원자를 대상으로 한 안전성 시험 승인을 받았으나, 실제 상용화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계약이 성공적으로 이어질 경우 암 치료의 시간과 비용을 획기적으로 낮출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일라이릴리의 자본력과 켈로나의 혁신적 플랫폼 기술이 결합해 전 세계 혈액암 환자들에게 새로운 치료 표준을 제시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진형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inwoo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