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미국이 이란과의 협상 결렬 이후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나서면서 군사·경제적 파장이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봉쇄가 이란 경제를 압박할 수 있는 수단이지만 동시에 확전 위험이 큰 고위험 전략이라고 평가했다.
13일(현지시각) 포춘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전날 이란과의 휴전 협상이 합의에 이르지 못하자 미 해군을 동원해 호르무즈 해협을 즉각 봉쇄하겠다고 밝혔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원유와 액화천연가스 물동량의 약 20%가 통과하는 핵심 해상 통로다. 현재 이란은 미사일과 드론 공격 등을 통해 사실상 해협 통행을 제한하면서도 자국 원유는 계속 수출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이 봉쇄에 나설 경우 이란의 원유 수출을 차단해 전쟁 자금을 압박할 수 있지만 동시에 글로벌 에너지 시장에 큰 충격을 줄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다.
제임스 스타브리디스 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최고사령관은 봉쇄를 위해 항공모함 전단 2개와 공중 엄호, 구축함과 호위함 약 12척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그는 또 페르시아만 내부에서도 미군과 아랍에미리트(UAE), 사우디아라비아 해군 함정 등 추가 전력이 투입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스타브리디스 전 사령관은 “양쪽에서 해협을 틀어막는 방식이 될 것”이라며 “이는 매우 큰 규모의 작전이자 상당한 위험을 감수하는 결정”이라고 말했다고 포춘이 보도했다.
실제로 중동에는 전쟁 이전 기준으로 항공모함 2척을 포함한 18척의 군함이 배치돼 있었으며 전쟁 이후에는 해병 원정대와 추가 전단이 투입되고 있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봉쇄가 전면전과 제한적 대응 사이의 중간 단계 성격을 띤다고 보고 있다. 스타브리디스 전 사령관은 “이란 석유 시설을 파괴하지 않으면서 경제적 압박을 가할 수 있는 선택지”라면서도 “결코 단순한 조치는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시장에서는 봉쇄가 현실화될 경우 유가 상승과 에너지 공급 부족 우려가 더욱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동시에 봉쇄 자체가 적대 행위로 간주돼 이란의 군사적 대응을 촉발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특히 미 해군 함정은 대함미사일과 드론, 기뢰 등 다양한 위협에 노출될 수 있다. 미 해군 내부에서도 이 해역을 ‘킬 박스’로 표현할 정도로 위험성이 높은 지역으로 평가하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지상군 투입 없이 이란 경제를 압박할 수 있는 수단이라는 점에서 전략적 선택지로 평가하기도 한다. 로빈 브룩스 브루킹스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이란 원유 수출을 차단하면 경제를 내부에서 붕괴시킬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중국이 이란 원유의 주요 구매국인 만큼 봉쇄가 이어질 경우 이란에 해협 재개를 압박할 유인이 커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봉쇄가 장기화될 경우 글로벌 에너지 시장 불안이 심화될 가능성이 높아 향후 전개에 따라 국제 유가와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