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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채권시장, 연준 금리 인상 경계감 고조

유가 100달러 재돌파에 인플레 우려 확대…10년물 금리 4.71%로 상승
이번 주 미 연방준비제도의 통화정책 결정을 앞두고 미국 채권시장에 긴장감이 맴돌고 있다. 사진=제미나이이미지 확대보기
이번 주 미 연방준비제도의 통화정책 결정을 앞두고 미국 채권시장에 긴장감이 맴돌고 있다. 사진=제미나이

미국 채권시장이 이번 주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결정을 앞두고 긴장하고 있다.

미국과 이란의 무력 충돌 확전 우려로 중동 지역의 긴장이 고조된 탓에 국제유가가 다시 배럴당 100달러(약 14만6000원)를 넘어서면서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졌고 국채금리도 급등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채권 트레이더들이 오는 29일(이하 현지시각) 연준의 금리인상 가능성을 3분의 1보다 높은 수준으로 반영하고 있다고 26일 보도했다. 이란 전쟁 확전 우려가 유가와 물가 전망을 동시에 흔들면서 금리인상 경계감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 10년물 금리, 2025년 초 이후 최고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지난주 13bp(1bp=0.01%포인트) 상승하며 4.71%에 도달했다. 이는 2025년 초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장기물 금리도 크게 뛰었다. 미국 국채 30년물 금리는 5.19%까지 올라 약 20년 만의 고점에 근접했다.

국채금리 상승은 채권 가격 하락을 뜻한다. 투자자들이 인플레이션과 통화긴축 가능성을 더 크게 반영하면서 장기 국채를 중심으로 매도 압력이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 유가 급등이 금리 전망 흔들어


이번 금리 급등의 직접적인 배경은 국제유가다.

브렌트유는 이란 전쟁 확전 우려가 커지면서 한때 배럴당 100달러를 다시 넘어섰다. 유가 상승은 휘발유와 항공유, 운송비 등으로 이어져 물가 전반에 부담을 줄 수 있다.

연준은 물가 안정과 고용을 동시에 고려해 금리를 결정한다. 유가가 다시 급등하면 인플레이션 둔화 속도가 느려질 수 있고, 이는 금리인하 기대를 약화시키거나 금리인상 가능성을 키우는 요인이 된다.

채권시장이 이번 주 연준의 결정을 민감하게 보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이미 금리 수준이 높은 상황에서 유가 충격까지 겹치면 연준이 물가 대응을 더 강하게 할 수 있다는 경계가 커진다.

◇ 장기금리 상승, 시장 부담으로

국채금리 상승은 주식과 회사채, 부동산 등 다른 자산시장에도 부담을 줄 수 있다는 관측이다.

10년물 금리는 주택담보대출과 기업 차입 비용, 주식 밸류에이션에 영향을 주는 기준 금리 역할을 한다. 30년물 금리는 장기 인플레이션 전망과 재정 부담에 대한 시장 평가를 반영한다.

특히 30년물 금리가 5%를 넘어 더 오르면 장기 자금 조달 비용이 높아지고, 고평가 논란이 있는 성장주에도 압박이 커질 수 있다.

이번 주 채권시장의 관심은 연준이 실제로 금리를 올릴지뿐 아니라 유가 충격을 얼마나 심각하게 받아들이는지에 쏠릴 전망이다. 연준의 성명과 기자회견에서 인플레이션 위험에 대한 표현이 강해질 경우 국채금리는 추가로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

미국 채권시장은 이미 금리인상 가능성을 다시 가격에 반영하기 시작했다. 유가와 중동 정세, 연준의 물가 판단이 맞물리면서 이번 주 국채시장은 올해 하반기 금융시장의 방향을 가늠할 첫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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