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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만 위안 팔아 1,500위안 남는다… 수익성 바닥난 中 자동차업계, ‘가격 전쟁’ 중단 위기

CAAM "10만 위안 차량 순이익 1,500위안으로 순이익률 1.5% 폭락"… 마진 마지노선 붕괴
정부 보조금 축소·세금 부과 및 메모리 등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제조 단가 폭증
상반기 내수 판매 20.2% 급감 속 출혈 가격 경쟁 한계… 해외 수출 1,000만 대 진출로 방향 선회
중국산 MG 사이버스터 전기차들이 6월 25일 산둥성 옌타이의 자동차 야드에서 수출을 위해 선박에 실릴 준비를 하고 있다. 사진=AFP/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중국산 MG 사이버스터 전기차들이 6월 25일 산둥성 옌타이의 자동차 야드에서 수출을 위해 선박에 실릴 준비를 하고 있다. 사진=AFP/연합뉴스
세계 최대의 자동차 및 전기차(EV) 시장인 중국 완성차 업계가 이윤율(마진) 고갈이라는 치명적인 수익성 위기에 봉착했다. 원자재 가격 상승과 정부의 친환경차 보조금 축소 정책이 맞물린 가운데, 그동안 시장 점유율을 넓히기 위해 전개해 온 '치킨게임식 가격 할인' 전략이 한계점에 도달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7월 26일(현지시각)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보도 및 중국 완성차 가치사슬 분석에 따르면, 중국 내 완성차 제조사들의 순이익률이 1%대까지 폭락하면서 소비자들의 추가 가격 인하 기대가 무산되는 동시에 중소형 제조사들의 연쇄 파산 우려가 가중되고 있다.

순이익률 1.5%로 폭락… 10만 위안 차량 한 대 팔아 1,500위안 이윤


중국자동차제조협회(CAAM) 천시화 부사무총장은 최근 열린 자동차 산업 회의를 통해 "10만 위안(약 2,160 만원)에 판매되는 차량 한 대당 제조사가 거두는 순이익이 현재 단 1,500위안(약 32만 원)에 불과하다"고 공식 밝혔다. 이는 차량 1대당 순이익률이 1.5% 수준까지 떨어졌음을 의미한다.

중국승용차협회(CPCA) 집계에 따르면, 자동차 제조업계 순이익률은 지난 5월 3.4%를 기록한 이후 불과 두 달 만에 반토막 났다. 중국 하류 제조업 평균 이익률(6.1%)과 비교해도 매우 심각한 마진 압박 상태다.

상반기 중국 본토 내 자동차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20.2% 급감한 870만 대에 그쳤다. 이에 따라 당초 당해 연도 성장을 기대했던 연간 판매량 전망치는 -14% 하락으로 급격히 하향 조정되었다.

보조금 축소 및 원자재 급등의 이중고… "차량당 2만 위안 비용 추가"


수익성 악화의 주요 원인으로는 당국의 친환경차 인센티브 축소와 부품 원가 폭증이 꼽힌다.

10만 위안급 전기차 구매 보조금은 작년 대비 40% 감축된 1만 2,000위안으로 줄었다. 여기에 기존 10% 면제되던 차량 구매세에 대해 당국이 5%의 부과금을 단계적으로 적용하기 시작하면서 소비자 구매력이 위축되었다.
글로벌 반도체 및 원자재 단가 상승이 직격탄을 날렸다. 프리미엄 전기차 브랜드 니오(Nio)의 윌리엄 리 CEO는 최근 원자재 단가 급등으로 인해 차량 1대당 2만 위안에 달하는 추가 제조 비용이 발생해 생존을 위한 단가 방어가 시급하다고 토로했다.

컨설팅 업체 알릭스파트너스(AlixPartners)에 따르면 중국 내 30여 개 순수 전기차 제조사 중 흑자를 내고 있는 곳은 압도적인 생산 규모를 갖춘 BYD, 리프모터(Leapmotor), 샤오미(Xiaomi) 단 3곳에 불과하며, 나머지 대다수 기업들은 막대한 연구개발(R&D) 손실을 감내하고 있는 실정이다.

중국 당국의 '원가 이하 판매 금지' 규제와 수출 활로 모색


중국 당국 역시 시장 교란을 막기 위해 지난해 중반부터 무분별한 가격 할인 중단을 촉구해 왔다. 특히 시장 점유율 확대를 목적으로 출고 원가 이하로 차량을 매각하는 불공정 행위를 엄격히 금지하는 법적 규제를 적용하고 있다.

내수 시장에서의 한계 상황이 심화됨에 따라 중국 완성차 기업들은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려 물량을 소화하는 수송 전술을 펼치고 있다. 알릭스파트너스는 올해 중국 자동차 기업들의 수출량이 전년 대비 41% 폭증한 1,000만 대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 내수 자동차 시장의 마진 고갈과 출혈 가격 경쟁의 종료는 하반기 글로벌 모빌리티 유통 단가와 차세대 전기차 생태계의 패권 향방을 결정할 거시 산업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신경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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