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공급망 체계에 수요 지속 재확인…공급 능력은 시험대
이미지 확대보기27일 업계에 따르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샌프란시스코 AI 서밋'을 계기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 샘 올트먼 오픈AI CEO 등 글로벌 빅테크 수장들과 만나 9500억 달러(약 1375조 원)의 AI 협력 성과를 이끌어 냈다.
이번 계약의 세부 내용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향후 실적을 안정적으로 이어갈 수 있도록 장기공급 계약과 전략을 구축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삼성은 반도체 설계 분야 강자인 브로드컴과 5년간 2000억 달러 규모의 첨단 메모리 공급과 AI 칩 생산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는데 이는 앞으로 차세대 반도체 시장에서 장기간 기술 협력을 공고히 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더욱이 브로드컴과의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협력은 테슬라 등에 이어 다시 한번 대규모 수주라는 점에서 주목할 필요가 있다. 파운드리 분야에서 대규모 적자를 이어가고 있는 삼성전자는 테슬라와 퀄컴, 베라 루빈 등 다양한 협력망과 수주를 통해 수익 구조를 개선할 것으로 시장은 예측한다.
SK하이닉스도 엔비디아 등과 5년간 7500억 달러에 이르는 AI 인프라 구축 협력을 논의하기로 했다. 특히 엔비디아와 지난달 맺은 파트너십 후속 조치로 거대언어모델 학습과 에이전틱 AI, 피지컬 AI에 사용되는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차세대 AI 메모리를 공동 개발하기로 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와 메모리 장기 공급 협력도 추진한다. 또 앤스로픽과는 한국 내 기가와트급 AI 데이터센터 구축 협력을 위한 포괄적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아마존웹서비스(AWS)도 기존 울산 AI 데이터센터 공동 구축으로 쌓아온 관계를 바탕으로 국내 AI 인프라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
시장에서는 양사의 이번 공급망 확대와 투자가 메모리 공급난 속에서 AI 인프라 투자가 점차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를 떨쳐버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또한 메모리 반도체에 대한 장기적 수요를 재확인한 점도 긍정적 신호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물론 염려되는 지점도 있다. 당장의 메모리 공급 부족이 시장을 여전히 위축시킬 수 있다는 걱정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SK하이닉스의 경우 올해 하반기부터 6세대 고대역폭메모리인 HBM4의 출하량을 늘린다는 계획이지만 수요를 얼마나 따라갈 수 있을지, 수율은 맞출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한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센터본부장은 "70여 년 반도체 역사상 공급 여건이 가장 빠듯한 해가 될 전망"이라면서 "내년부터 빅테크 업체들의 장기공급계약(LTA)이 본격적으로 확대되면서 신규 메모리 생산 물량은 빅테크 업체에 우선 배정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박상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park03@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