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프랑스·그리스 등 핵심 동맹국 일제히 군사 개입 거부... "우리의 전쟁이 아니다" 선언에너지·식량 위기 등 경제 후폭풍에만 집중... 트럼프의 "나토에 매우 나쁜 결과" 경고가 부른 정면충돌
이미지 확대보기미국의 글로벌 경제 매체인 블룸버그가 3월 17일(현지시각) 보도한 바에 따르면 유럽 지도자들은 미국 대통령에게 이스라엘과의 군사 캠페인을 지원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노골적으로 전달하기 시작했다. 독일의 프리드리히 메르츠 총리는 월요일 밤 "우리는 이 전쟁에 참여하지 않을 것이며 그렇게 하지 않겠다"고 못 박았다. 그리스의 키리아코스 미초타키스 총리 역시 아테네에서 열린 행사에서 "답은 간단히 아니오다"라고 화답했으며 노르웨이의 요나스 가르 스퇴레 총리 또한 이에 동의했다.
호르무즈 해협 통행권을 둘러싼 트럼프의 압박과 나토의 위기
이번 갈등의 임계점은 이란의 공격 우려로 멈춰버린 호르무즈 해협의 유조선 통행을 재개하기 위해 트럼프 대통령이 유럽과 아시아에 군함 파견을 요구하면서 발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일요일 인터뷰에서 응답이 없거나 부정적일 경우 나토의 미래에 매우 나쁜 결과가 초래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그러나 유럽 최대 경제 대국이자 대규모 군비 증강을 주도하고 있는 독일의 메르츠 총리는 무력으로 호르무즈 해협의 항해 자유를 보장하는 작전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단호히 거절했다.
균열되는 동맹...프랑스·폴란드까지 가세한 파병 거부 행렬
전쟁보다 무서운 인플레이션과 난민 유입의 공포
유럽 지도자들이 군사적 개입을 피하는 배경에는 실질적인 경제적 사회적 위협이 자리 잡고 있다. 이란과의 전쟁이 본격화될 경우 대규모 난민이 유럽으로 유입될 가능성이 크며 이는 수년 전 중동 이민 급증 사태를 겪은 유럽에 큰 공포다. 또한 이란과의 관계가 틀어질 경우 10년 전 유럽을 뒤흔들었던 테러 공격이 재현될 수 있다는 불안감도 작용하고 있다. 메르츠 총리는 이 전쟁이 대규모 이주를 촉발할 잠재력이 있다고 경고하며 군사적 개입에 선을 그었다.
에너지와 식량 위기... 경제적 후폭풍 관리에 집중하는 유럽
유럽은 군사적 개입 대신 전쟁으로 인한 금융적 여파를 수습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호르무즈 해협이 폐쇄되면서 에너지 가격이 급등했고 각국 정부는 인플레이션, 산업 둔화, 심지어 식량 공급 중단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하고 있다. 미초타키스 총리는 유럽이 군사적으로 끌려 들어가지 않겠지만 위기에 따른 경제적 파급 효과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결국 유럽의 메시지는 미국과 이스라엘이 그들 사이의 계획을 스스로 정리해야 하며 구체적인 단계적 목표조차 없는 전쟁에 동참할 수 없다는 것으로 요약된다.
이교관 글로벌이코노믹 대기자 haedang@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