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미국과 이란 간 전쟁 격화로 금융시장에서 안전자산 선호가 강화되면서 달러 가치가 상승했다.
투자자들이 지정학적 불확실성 확대와 에너지 공급 충격 가능성에 대응해 달러로 자금을 이동시키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중동 전쟁이 장기화될 것이란 우려가 커지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달러가 강세를 보였다고 로이터통신이 9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외환시장에서 달러는 유로 대비 약 0.8% 상승해 1.1525달러(약 1665원)를 기록하며 지난해 11월 이후 최고 수준에 올랐다. 달러는 일본 엔화 대비로도 약 0.4% 상승해 158.48엔(약 1477원)을 기록했다.
영국 파운드화와 호주 달러, 뉴질랜드 달러도 달러 대비 0.6% 이상 하락하며 약세를 보였다. 스위스 프랑 역시 달러 대비 약 0.5% 하락했다.
◇ 전쟁 불확실성에 달러 ‘안전자산’ 부각
시장에서는 중동 전쟁이 글로벌 에너지 공급을 장기간 교란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안전자산 수요가 확대되고 있다.
밥 새비지 뉴욕멜론은행(BNY) 시장 거시전략 책임자는 “유가는 인플레이션 기대와 금리, 환율 시장에 영향을 미치는 핵심 경로”라며 최근 달러 강세가 “2022년 에너지 위기 당시 상황을 떠올리게 한다”고 말했다.
조 카푸르소 호주 커먼웰스은행 외환·국제경제 책임자는 달러 강세 배경으로 달러의 특성을 지목했다. 그는 “달러는 안전자산이면서 동시에 에너지 수출국 통화라는 이중 지위를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 달러, 전쟁 이후 15개월 만에 최대 상승
달러는 전쟁 발발 이후 투자자들의 대표적인 피난처 자산으로 부상했다. 지난주 달러는 약 15개월 만에 가장 큰 주간 상승폭을 기록했다.
최근 금 가격이 상승 이후 차익 실현 매물로 약세를 보인 것도 투자 자금이 달러로 이동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전문가들은 전쟁이 단기간에 끝나기보다 확산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카푸르소 책임자는 “이란은 향후 협상에서 지렛대를 확보하기 위해 보복 공격을 할 유인이 있고 미국과 이스라엘은 이란의 군사 능력을 약화시키려 할 것”이라며 전쟁이 더 격화될 가능성을 언급했다.
◇ 에너지 충격이 환율시장 핵심 변수
시장에서는 중동 전쟁이 글로벌 에너지 공급을 흔들 경우 환율시장 변동성이 더 커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특히 국제 유가 상승은 인플레이션 압력을 높여 주요 중앙은행들의 금리 정책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로이터는 유가 상승과 지정학적 불확실성 확대가 맞물리면서 투자자들이 위험자산에서 이탈해 달러 등 안전자산으로 이동하는 흐름이 강화되고 있다고 전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