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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경제학상 폴 크루그먼의 경고…“이란 전쟁, 미국 경제 무너뜨릴 결정적 한 방 된다”

유가 폭등과 호르무즈 봉쇄가 불러올 연쇄 충격… 불확실성 전혀 새로운 단계 진입
누적된 관세와 AI 버블 위기 속 전쟁 장기화 시 심각한 경기 침체 불가피
이란에 대한 '장대한 분노 작전'을 지원하기 위해 동부 지중해에서 작전 중인 항공모함 USS 제럴드 R. 포드의 비행갑판에서 미 해군 장병들이 F/A-18E 슈퍼호넷 전투기의 비행 관리 시스템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이란에 대한 '장대한 분노 작전'을 지원하기 위해 동부 지중해에서 작전 중인 항공모함 USS 제럴드 R. 포드의 비행갑판에서 미 해군 장병들이 F/A-18E 슈퍼호넷 전투기의 비행 관리 시스템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폴 크루그먼 미 프린스턴대 경제학과 명예교수가 최근 격화되고 있는 이란과의 전쟁이 미국 경제를 벼랑 끝으로 밀어넣을 수 있는 마지막 타격이 될 수 있다고 강력히 경고했다. 중동의 지정학적 위기가 단순히 국지적 충돌을 넘어 미국 경제 시스템 전반을 마비시킬 수 있는 거대한 변수로 부상했다는 분석이다.
미국의 경제 전문매체인 비즈니스인사이더가 3월 5일(현지 시각) 보도한 바에 따르면, 크루그먼 교수는 이번 이란 분쟁이 미국 경제에 미칠 파급효과에 대해 극도의 우려를 표명했다. 특히 전 세계 원유 수송의 핵심 통로인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되고 유가가 급등할 경우, 그동안 누적되어 온 경제적 약점들이 한꺼번에 터져 나오며 경기 충격이 걷잡을 수 없이 확대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호르무즈 봉쇄가 가져올 불확실성의 새 단계


크루그먼 교수는 호르무즈 해협의 물리적 폐쇄 가능성을 가장 큰 위협으로 꼽았다. 공급망의 동맥이 끊기면 에너지 가격은 통제 불능 상태에 빠지게 되며, 이는 미국뿐만 아니라 글로벌 경제를 불확실성의 전혀 새로운 단계로 진입하게 만든다. 그는 전쟁의 공포가 시장에 선반영되는 수준을 넘어 실제 물동량이 차단될 경우의 시나리오는 과거의 그 어떤 위기보다 엄중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누적된 경제 위험 요인들과의 치명적 결합

이번 전쟁이 더욱 위험한 이유는 미국 경제가 이미 여러 취약점을 안고 있는 상태에서 터졌기 때문이다. 크루그먼 교수는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 인공지능(AI) 분야의 자산 버블 가능성 그리고 규제 사각지대에 놓인 그림자 금융의 위험 등을 언급했다. 이러한 불안 요소들이 잠복해 있는 상황에서 전쟁이라는 대형 악재가 겹치면 경제의 복원력이 순식간에 무너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전쟁 장기화 시 경기 침체 촉발 우려


크루그먼 교수는 분쟁이 단기전에 그치지 않고 장기화될 경우 미국 경제가 필연적으로 침체의 늪에 빠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에너지 비용의 상승은 가계 소비를 위축시키고 기업의 생산 원가를 높여 결국 스태그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상승) 압력을 극대화한다. 그는 현시점에서 전쟁의 양상이 어떻게 전개되느냐에 따라 미국 경제의 향후 수년간 명운이 결정될 것이라고 보았다.

시장 낙관론에 대한 냉정한 일침


그는 현재 금융시장 일각에서 나타나는 낙관적인 전망에 대해서도 경계의 목소리를 냈다. 전쟁이 가져올 실물경제의 파괴력을 과소평가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크루그먼 교수는 지금은 그 어느 때보다 신중한 접근이 필요한 시점이며, 정책 당국과 투자자들이 전쟁이 가져올 복합적인 경제 위기 시나리오에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이교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yijion@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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