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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테크 AI 투자 6500억 달러 폭증... 자사주 매입·배당 감소 불가피

아마존·구글·MS·메타, 올해 자본지출 전년비 60% 급증
잉여현금 고갈에 주주환원 축소 전망... 애플만 예외적 전략 유지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MS), 알파벳(구글 모회사), 메타플랫폼 등 미국 빅테크 4개사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구축에 올해 6500억 달러를 쏟아붓는 가운데, 잉여현금흐름(FCF) 고갈로 자사주 매입과 배당 축소가 불가피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이미지=제미나이3이미지 확대보기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MS), 알파벳(구글 모회사), 메타플랫폼 등 미국 빅테크 4개사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구축에 올해 6500억 달러를 쏟아붓는 가운데, 잉여현금흐름(FCF) 고갈로 자사주 매입과 배당 축소가 불가피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이미지=제미나이3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MS), 알파벳(구글 모회사), 메타플랫폼 등 미국 빅테크 4개사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구축에 올해 6500억 달러(939조 원)를 쏟아붓는 가운데, 잉여현금흐름(FCF) 고갈로 자사주 매입과 배당 축소가 불가피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배런스는 지난 13(현지시간) 빅테크의 막대한 AI 투자가 기업 재무구조를 근본부터 바꾸고 있다고 보도했다.

AI 투자 규모, 아르헨티나 경제 규모 육박


배런스에 따르면 4개사는 지난해 AI 데이터센터에 4000억 달러(577조 원)를 투입했다. 이는 국제통화기금(IMF) 기준 파키스탄 국내총생산(GDP)과 맞먹는 규모다.

올해는 투자 규모가 더욱 커진다. 아마존은 2000억 달러(288조 원), 알파벳은 1800억 달러(260조 원), 메타는 1250억 달러(180조 원) 투자 계획을 밝혔다. MS는 회계연도 상반기(20257~12)에만 720억 달러(104조 원)를 썼다. 4개사 투자 합계는 6500억 달러로, 세계 26위 경제 규모인 아르헨티나 GDP에 육박한다.

특히 알파벳의 서버 투자만 1080억 달러(156조 원)에 이른다. 알파벳은 서버를 6년에 걸쳐 감가상각하는데, 이는 내년부터 연간 180억 달러(26조 원)의 비용 증가 요인이 된다. 지난해 감가상각비가 210억 달러(30조 원)였던 점을 감안하면 올해 말까지 두 배 가까이 늘어나며 영업이익률을 압박할 전망이다.

잉여현금 급감, 주주환원 정책 전환점


재무 압박은 현금흐름표에서 가장 극명히 드러난다. 4개사는 지난해 5000억 달러(722조 원)가 넘는 영업현금을 창출했지만, 막대한 자본지출 탓에 잉여현금흐름은 1630억 달러(235조 원)에 그쳤다. 자사주 매입과 배당을 실행한 뒤 남은 현금은 280억 달러(40조 원)에 불과했다.

문제는 올해다. 투자 규모 급증으로 기업들은 지난해 수준의 잉여현금흐름을 유지하려면 영업현금을 30% 이상 늘려야 한다. 그러나 팩트셋이 집계한 애널리스트 전망치는 평균 19% 증가에 머문다. 이는 자사주 매입 축소나 중단, 배당 동결 또는 부채 증가로 이어질 수밖에 없음을 의미한다.
실제로 4개사는 지난해 1170억 달러(169조 원)의 부채와 리스 부채를 늘렸다. 알파벳은 이번 주에만 275억 달러(39조 원) 규모 회사채를 추가 발행했다. 금융시장에서는 올해 이들의 부채 증가 규모가 2000억 달러(288조 원)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4분기 이자비용도 전년 같은 기간보다 50% 이상 급증했다.

메타의 위험한 베팅, 애플의 차별화 전략


4개사 가운데 메타의 도박이 가장 크다. 아마존, MS, 알파벳은 클라우드 서비스를 통해 AI 서버를 고객사에 임대하며 수익을 낸다. 애널리스트들은 이들의 올해 클라우드 매출이 3700억 달러(534조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한다. 구글 클라우드는 영업이익률도 개선 추세다.

반면 메타는 클라우드 사업이 없다. 2년간 2000억 달러를 AI 데이터센터에 쏟아붓지만, 이는 오로지 자체 연구와 광고 타깃팅, 메타 AI 챗봇 등 내부 용도다. GPT와 경쟁하는 메타 AI가 기대만큼 성과를 내지 못하면 메타버스 사업처럼 또다시 전략 수정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빅테크 가운데 유일하게 애플만 투자 광풍에서 비켜섰다. 애플은 지난해 자본지출을 120억 달러(17조 원)로 제한하고 잉여현금흐름 1230억 달러(177조 원)의 대부분을 주주에게 돌려줬다. 애플은 자체 서버를 일부 운영하되 대부분 구글 등 제3자로부터 임대하는 하이브리드 모델을 택했다. 다른 기업들이 재무구조를 전면 개편하는 동안 애플은 가볍게 자산을 유지하며 AI 전략을 다듬을 시간을 확보한 셈이다.

수익 전환 시기 '환멸의 골짜기' 예상


글로벌 리서치 기업 가트너는 최근 보고서에서 AI2026년까지 초기 과도한 기대가 꺼지고, 기술의 한계와 문제점이 드러나면서 투자와 관심이 급격히 위축되는 이른바 '환멸의 골짜기' 단계에 머물 것으로 전망했다. 이 단계에서는 기술이 완전히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실질적 가치와 지속 가능한 활용 방식이 검증되는 과정으로 이어진다.

가트너의 존 데이비드 러브록 수석 부사장은 AI가 기업 전반으로 확산되기 위해서는 투자 대비 수익(ROI) 예측 가능성이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맥킨지가 발표한 '2025 AI의 현주소' 보고서에 따르면 105개국 기업 종사자 1993명 가운데 60%AI 도입이 여전히 실험 또는 시범 단계에 머물러 있으며 전사적으로 확장하지 못했다고 답했다.

월가에서도 빅테크의 AI 경쟁력에 대한 투자자들의 판단이 갈리고 있다. 도이체방크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이후 AI 투자에 적극적인 매그니피선트 세븐(Mag 7) 기업들보다 S&P 500 동일비중 지수와 소형주 지수인 러셀 2000이 더 좋은 성과를 냈다. 일부 투자자들이 과도한 밸류에이션과 불확실한 수익 전망을 우려해 수익 실현에 나서고 있다는 분석이다. 금융시장에서는 빅테크의 대규모 투자가 언제 실제 수익으로 전환될지 주목하고 있다. 클라우드 매출이 빠르게 증가하면 투자가 정당화되지만, 그렇지 않으면 주가 압박이 불가피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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