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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휴머노이드 200대 집단 댄스…‘로봇 굴기’에 머스크도 긴장

아지봇, 춘제 맞아 틱톡서 140만 명 시청한 '로봇 갈라' 생중계 성공
유니트리 등 '빅4' 상장 채비… 공장·가정 투입 앞두고 투자 유치 가속
 중국 로봇 전문 기업 아지봇(Agibot)이 음력 설인 춘제를 맞아 200여 대의 휴머노이드 로봇을 동원한 대규모 실시간 시연회를 열어 자국의 로봇 기술력을 세계 시장에 과시했다.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중국 로봇 전문 기업 아지봇(Agibot)이 음력 설인 춘제를 맞아 200여 대의 휴머노이드 로봇을 동원한 대규모 실시간 시연회를 열어 자국의 로봇 기술력을 세계 시장에 과시했다. 사진=연합뉴스
최근 중국 로봇 전문 기업 아지봇(Agibot)이 음력 설인 춘제를 맞아 200여 대의 휴머노이드 로봇을 동원한 대규모 실시간 시연회를 열어 자국의 로봇 기술력을 세계 시장에 과시했다.
브라질 경제 매체 올랴르 디지탈(Olhar Digital)이 지난 9일(현지시각)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이번 행사는 단순한 볼거리를 넘어 글로벌 투자자의 자금을 유치하고 조기 상장을 준비하려는 중국 로봇 산업의 전략적 행보로 풀이된다.

200대 로봇이 펼친 ‘세계 최초 로봇 갈라’… 140만 명 열광


아지봇은 지난 8일(현지시각) 중국의 짧은 동영상 플랫폼인 더우인(Douyin, 중국판 틱톡)을 통해 약 1시간 동안 ‘세계 최초의 로봇 동력 갈라’를 생중계했다. 중국에서 가장 시청률이 높은 관영 CCTV의 '춘제 완회(춘완)'를 본떠 기획한 이번 행사에는 200대 이상의 휴머노이드 로봇이 등장했다.

이들 로봇은 단순한 보행을 넘어 춤과 곡예, 마술쇼를 선보였으며 대중가요에 맞춘 립싱크와 코미디 연기까지 소화하며 고도화된 기술력을 입증했다. 해당 방송은 시청자 수 약 140만 명을 기록하며 폭발적인 관심을 끌었다.

지난해 유니트리(Unitree)가 춘완에서 16대의 휴머노이드 로봇과 인간의 합동 공연을 선보여 큰 화제를 모은 바 있다. 당시 기술 성취를 인정받은 유니트리의 창업자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면담하며 정부의 전폭적인 지지를 얻기도 했다.

올해는 유니트리를 포함해 갤봇(Galbot), 노에틱스(Noetix), 매직랩(MagicLab) 등 4대 주요 로봇 기업이 관영 방송에 참여해 더욱 진화한 기술을 공개할 예정이다.

자본 시장 진출과 산업 현장 투입… ‘머스크도 경계’


중국 로봇 기업들이 이처럼 대규모 공개 행사에 열을 올리는 배경에는 세 가지 핵심 목표가 자리 잡고 있다.
첫째는 기술 우위를 증명해 해외 투자 자본을 유치하고 정부의 정책 지원을 공고히 하려는 전략이다. 둘째는 기업공개(IPO) 준비다. 아지봇과 유니트리 등 선두 기업들은 현재 주요 증권거래소 상장을 목표로 기업 가치를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인간의 감정을 이해하고 상호작용할 수 있는 로봇을 공장과 학교, 가정 내 돌봄 서비스에 조만간 투입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것이다.

이러한 중국의 공세에 테슬라(Tesla)의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Elon Musk)도 경계심을 드러냈다. 머스크는 자사 로봇 '옵티머스'를 개발하면서 "테슬라가 직면한 실질적인 경쟁 위협은 중국 로봇 기업들뿐"이라고 언급하며 중국의 빠른 성장세를 높게 평가했다.

조 단위 몸값의 '빅4' 상장 랠리… 장밋빛 전망 속 수익성 증명이 관건


이처럼 기술력을 과시하는 배경에는 자본 시장 진출을 향한 전략이 깔려 있다. 현재 중국 휴머노이드 업계는 아지봇과 유니트리를 필두로 갤봇, 매직랩 등 이른바 ‘빅4’ 기업들이 조 단위 기업 가치를 인정받으며 기업공개(IPO)를 서두르는 추세다.

특히 화웨이 출신 인재들이 설립한 아지봇은 약 100억 위안(약 2조1000억 원)의 몸값으로 홍콩 또는 상하이 증시 상장을 추진 중이며, 저가형 로봇의 선두주자인 유니트리 역시 나스닥 진출을 타진하고 있다.

업계 안팎에서는 화려한 공연형 이벤트가 곧바로 산업 현장의 생산성으로 연결될 수 있는지에 대해 냉정한 분석도 나온다. 로봇 공학 전문가들은 대규모 군집 제어 기술은 뛰어나지만, 실제 복잡한 산업 공정이나 돌발 상황이 잦은 가정환경에서 로봇이 얼마나 안정적으로 구동될지는 더 지켜봐야 한다고 지적한다.

시장 참여자들 사이에서는 중국 정부의 파격적인 보조금이 이러한 ‘상장 랠리’의 동력이 되었다는 해석이 우세하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미·중 갈등에 따른 고성능 인공지능(AI) 반도체 수급 제한과 핵심 부품의 자립도 문제가 여전한 걸림돌로 꼽힌다.

금융권 관계자는 "화려한 공연을 넘어 실제 현장에서 인간을 대체할 만큼의 실무 능력과 수익성을 입증하느냐가 향후 글로벌 투자 유치의 성패를 가를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진욱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inwoo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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