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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시대 넥스트 리더십⑦] 위기 넘어 미래로, 허태수 체제 GS 청사진

2026년 AI 비즈니스 임팩트 원년 설정
기존 경쟁력 성과 연결 전략 가동
허태수 GS그룹 회장이 지난 2024년 서울 강남구 GS타워에서 열린 '2024 GS 신사업 공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GS그룹이미지 확대보기
허태수 GS그룹 회장이 지난 2024년 서울 강남구 GS타워에서 열린 '2024 GS 신사업 공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GS그룹

허태수 GS그룹 회장이 취임 직후 코로나 팬데믹이라는 위기 국면을 버텨낸 경영 체력을 바탕으로 GS그룹의 중장기 경쟁력 확보에 나서고 있다. 글로벌 경기 변동과 산업 환경 변화가 이어지는 가운데, 위기 시기 축적된 경영 경험이 최근 GS의 디지털·인공지능(AI) 전환과 미래 전략 논의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GS그룹은 디지털·AI 전환을 단기 성과를 위한 전략으로 접근하지 않고 있다. 기술 도입 자체보다 조직과 사업이 변화를 받아들일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데 우선순위를 두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이러한 기조는 허 회장이 제시한 그룹 차원의 중장기 비전과 맞닿아 있다.

허 회장은 2026년을 ‘AI 비즈니스 임팩트 원년’으로 설정하고, 에너지 전환과 AI 확산, 글로벌 산업 지형 변화를 GS그룹의 새로운 기회로 삼겠다는 방향을 공식화한 바 있다. 기존 에너지·인프라·유통 등 주력 사업에서 축적한 경쟁력을 디지털과 AI를 통해 실제 사업 성과로 연결하겠다는 구상이다. AI는 독립된 신사업이 아니라, 기존 산업의 효율과 수익성을 끌어올리는 수단으로 위치 지워졌다.

이 같은 미래 비전은 선언에 그치지 않고 경영 논의 전반에 반영되고 있다. 사장단과의 회의에서는 기술 자체보다 각 사업이 직면한 구조적 과제와 중장기 경쟁 환경이 먼저 공유되고, 디지털과 AI는 해법 가운데 하나로 다뤄진다. 빠른 확장보다 방향 설정과 선택의 명확성이 우선이라는 판단이 깔려 있다.

시장에서는 허 회장의 리더십을 ‘선택의 기준을 분명히 하는 방식’으로 평가한다. 모든 영역을 동시에 끌고 가기보다, 그룹이 잘할 수 있는 분야와 시점을 가려내는 판단이 반복돼 왔다는 것이다. 이는 GS의 미래 전략이 급격한 변화보다 지속성을 중시하는 이유로도 읽힌다.

허 회장의 이러한 접근에는 위기 관리 경험이 배경으로 작용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팬데믹 당시 정유·유통·건설 등 주력 사업이 동시에 충격을 받았지만, GS그룹은 대규모 구조조정이나 무리한 확장 대신 재무 안정성과 조직 유지에 방점을 찍었다. 현금 흐름 관리와 투자 우선순위 조정을 통해 그룹 전반의 안정성을 지켜냈다는 분석이다.

그룹 내부에서는 이 같은 경험이 디지털·AI 전환을 받아들이는 토대가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위기 속에서 조직 운영 방식이 점검된 만큼, 변화 자체에 대한 부담이 크지 않았다는 것이다. AI와 디지털 전환 역시 통제나 평가가 아닌, 기존 업무와 사업을 보완하는 수단으로 인식되고 있다.

GS그룹의 청사진은 명확하다. 에너지 전환과 기술 변화라는 거대한 흐름 속에서 기존 사업의 경쟁력을 재정의하고, AI를 통해 이를 실질적인 성과로 연결하는 것이다. 단기 유행에 흔들리기보다, 산업 구조와 그룹 체질에 맞는 속도를 택하겠다는 판단이 이어지고 있다.

다만 과제도 남아 있다. 내부 경쟁력 강화 중심의 전략이 향후 외부 시장 확장과 새로운 수익 모델 창출로 어떻게 이어질지는 아직 검증이 필요하다. AI 비즈니스 임팩트 원년으로 설정한 2026년이 하나의 분기점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결국 허 회장이 제시한 GS그룹의 미래 비전은 그룹을 지켜낸 저력을 바탕으로 설계되고 있다. 위기 대응을 넘어, 다음 성장 국면을 어떻게 열어 갈지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태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host427@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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