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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비싸면 못 쓴다"…美 해군 극초음속 미사일 '헤일로(HALO)', 가성비로 환골탈태

지난해 '비용 문제'로 취소됐던 '공세적 대수상전 2.0' 부활…스크램제트 대신 고체 로켓 선회 유력
노스롭그루먼 임원 "21인치 모터 기술 응용 가능성"…복잡한 기술 빼고 '저비용·대량 생산'에 방점
록히드마틴 '마코'·해군 자체 개발 '체인소' 등 각축전…中 해군 물량 공세 맞설 '보급형 필살기' 찾기
록히드마틴이 공개한 차세대 공중 발사 극초음속 미사일 '마코(Mako)'의 컨셉 이미지. 미 해군은 고비용 문제로 중단했던 차세대 대함 미사일 프로젝트(OASuW 2.0)를 재개하며, 스크램제트 대신 저렴하고 생산이 쉬운 고체 로켓 방식의 '가성비 극초음속 무기' 도입을 서두르고 있다. 사진=록히드마틴이미지 확대보기
록히드마틴이 공개한 차세대 공중 발사 극초음속 미사일 '마코(Mako)'의 컨셉 이미지. 미 해군은 고비용 문제로 중단했던 차세대 대함 미사일 프로젝트(OASuW 2.0)를 재개하며, 스크램제트 대신 저렴하고 생산이 쉬운 고체 로켓 방식의 '가성비 극초음속 무기' 도입을 서두르고 있다. 사진=록히드마틴

"빠른 것도 중요하지만, 많이 쏠 수 있어야 한다."

고비용·고난도 기술의 늪에 빠져 좌초됐던 미 해군의 차세대 극초음속 공중발사 미사일 프로젝트 '헤일로(HALO·Hypersonic Air Launched Offensive)'가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와 '대량 생산'이라는 옷을 입고 부활했다. 미 해군이 중국의 해군력 팽창에 맞서 '비싼 은탄(Silver Bullet)'보다는 '저렴한 화살비' 전략으로 선회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 사건이다.

미 해군 전문지 네이벌 뉴스(Naval News)는 지난 1월 30일(현지 시각) 미 해군의 '공세적 대수상전 인크리먼트 2.0(OASuW Increment 2.0)' 프로그램이 재가동되었다고 전했다. 지난 1월 열린 미 수상함협회(SNA) 심포지엄에서 노스롭그루먼 임원이 이를 공식 확인한 것이다.

스크램제트의 꿈 접고 '고체 로켓' 현실론 부상

당초 '헤일로'는 공기를 흡입해 연소하는 최첨단 '스크램제트(Scramjet)' 엔진을 탑재해 마하 5 이상의 속도를 내는 것을 목표로 했다. 하지만 복잡한 기술 난이도와 천문학적인 개발 비용 탓에 지난해 4월 전격 취소되는 수모를 겪었다.

네이벌 뉴스는 "미 해군은 당시 프로그램을 완전히 폐기한 것이 아니라, 더 저렴하고 더 빨리 배치할 수 있는 무기 체계로 재평가 및 구조 조정을 단행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고든 로프레스티(Gordon LoPresti) 노스롭그루먼 추진 시스템 및 제어 부문 선임 이사는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해군은 비싼 추진 시스템을 피하고 무엇보다 감당 가능한 가격(Affordability)과 확장 가능한 생산성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복잡한 스크램제트 대신 기술적 성숙도가 높고 대량 생산이 용이한 '고체 로켓 모터(Solid Rocket Motor)' 방식이 유력한 대안으로 떠올랐음을 시사한다.

노스롭그루먼 '21인치 모터' vs 록히드마틴 '마코'


이번 경쟁의 핵심 화두는 '추진체'다. 로프레스티 이사는 노스롭그루먼이 개발 완료한 신형 '21인치 고체 로켓 모터'를 언급했다.

그는 "기존 SM-6 미사일의 14인치 모터보다 지름을 키운 21인치 모터는 사거리를 획기적으로 늘리고 속도와 고도 성능을 두 배 가까이 향상시켰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21인치 모터 자체는 헤일로 용도로는 너무 클 수 있다"면서도 "고체 로켓 기술 자체가 헤일로의 새로운 추진 방식으로 고려되고 있는 것은 확실하다"고 덧붙였다.

경쟁자들의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다. 록히드마틴은 7년의 자체 연구 끝에 개발한 다목적 극초음속 미사일 '마코(Mako)'를 유력한 후보로 내세우고 있다. 또한 미 해군 차이나 레이크 연구소는 램제트 추진 기술을 테스트하기 위한 시험용 미사일 '체인소(CHAINSAW)'를 BQM-34 표적 드론에 탑재해 테스트하는 등 자체 기술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2031년 실전 배치…"中 함대, 싼 미사일로 잡는다"


미 해군의 이 같은 변화는 '최고 성능'보다는 '적시 전력화'가 시급하다는 위기감의 발로다. 미 해군은 '첨단 용량 해상 타격체(ACME)'라는 새로운 명칭 아래 2030 회계연도까지 개발을 마치고, 2031년 초도 작전 능력(EOC)을 확보한다는 빠듯한 일정을 세웠다.
헤일로가 '고체 로켓'을 달고 다시 태어난다면, 미 해군 항공모함 함재기들은 수천억 원짜리 미사일 몇 발 대신, 수십억 원대 초음속 미사일 수십 발을 싣고 적 함대를 타격할 수 있게 된다. 이는 양적 우위를 앞세운 중국 해군을 상대하기 위한 가장 현실적인 비대칭 전략이 될 전망이다.


황상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1234@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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