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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달러, 4개월 만에 최저치로 하락…금 가격, 사상 첫 온스당 5000달러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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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달러화 지폐. 사진=로이터
달러 가치가 4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가운데 국제 금 가격이 사상 처음으로 온스당 5000달러를 넘어섰다.
미국과 일본 당국이 엔화 방어를 위해 공조 개입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 확산되면서 외환과 원자재 시장의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26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달러화는 3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지난해 9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내려왔다. 엔화는 달러 대비 1% 급등해 2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 주식 선물은 뚜렷한 방향성을 잡지 못한 채 혼조세를 보였다.

귀금속 시장에서는 금과 은이 급등했다. 금 현물 가격은 온스당 5000달러를 돌파하며 약 727만5000원까지 치솟아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고, 은 가격도 하루 만에 6% 이상 급등했다. 블룸버그는 금 가격 급등이 달러 약세와 지정학적·정책 불확실성에 대한 회피 수요가 동시에 작용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외환시장에서는 미국과 일본 당국이 금리 점검을 함께 진행했다는 신호가 포착되면서 양국의 공조 개입 가능성이 다시 부각됐다. 이달 초 엔화가 18개월 만의 최저치까지 밀린 이후 투기적 거래를 억제하기 위한 사전 조치라는 해석이 시장에서 나오고 있다.

대니얼 바에사 프런트클리어 수석부사장은 “이번 움직임의 핵심은 정책 공조 신호”라면서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비둘기파적 반응을 보이는 상황에서 글로벌 달러 유동성 완화를 용인할 수 있다는 해석이 확산되면 단기적으로 달러 약세 압력이 더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채권시장에서는 국채 금리가 전반적으로 하락했다. 차기 연준 의장 후보로 거론되는 릭 리더 블랙록 최고투자책임자(CIO)의 부상이 주목받으면서 2026년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다시 강화된 영향이다. 이르면 이번 주 차기 연준 의장 인선이 발표될 수 있다는 관측 속에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기준금리 결정도 시장의 관심을 끌고 있다.

주식시장에서는 일부 종목이 두드러진 움직임을 보였다. 엔비디아가 인공지능 연산 능력 확충을 위해 코어위브에 20억 달러(약 2조9100억 원)를 추가 투자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코어위브 주가는 10% 급등했다. 반면 아메리칸항공과 유나이티드항공은 강력한 겨울 폭풍 이후 항공편 정상화 과정에서 소폭 하락했다.
실적 발표 시즌도 본격화되고 있다. 이른바 ‘매그니피슨트 7’으로 불리는 미국 대형 기술주 가운데 4곳이 이번 주 실적을 내놓을 예정이다. 최근 몇 년간 증시 상승을 주도해온 인공지능 투자에 대한 회의론이 커진 만큼 기업들의 설비투자 관련 발언이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스테판 켐퍼 BNP파리바자산관리 최고투자전략가는 “투자자들의 최대 관심사는 인공지능 설비투자 규모와 지속 가능성”이라며 “투자 속도 둔화 신호가 나오면 관련 기업들의 수익화 가능성에 대한 신뢰가 흔들릴 수 있다”고 말했다.

블룸버그는 미국 기업들의 이익 증가 흐름이 기술 대형주를 넘어 다른 산업으로 확산될 조짐도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다. JP모건체이스 분석에 따르면 2026년 실적 가이던스를 제시한 S&P500 기업 가운데 약 절반이 시장 기대를 웃도는 전망을 내놓았다. 골드만삭스 역시 기업 실적이 경기 확장을 뒷받침할 것이라는 전망을 유지했다.

정치적 불확실성도 변수로 떠올랐다. 민주당 지도부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강경한 이민 단속 정책에 반발해 연방정부 셧다운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워싱턴 정가를 둘러싼 긴장감이 다시 높아지고 있다.
블룸버그는 “시장은 달러 약세와 금 가격 급등이라는 신호 속에서 통화정책, 정치 리스크, 기업 실적이라는 세 가지 변수를 동시에 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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