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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화, 160엔 돌파 '위기'…미·일 공동 환율 개입 '카운트다운'

뉴욕 연은 '레이트 체크' 가동, 1985년 플라자 합의 재연 전망
다카이치 "투기 움직임 강력 대응" 선언에 엔화 1.75% 수직 상승
원-엔 동반 약세 심화…국내 외환당국 선제 대응 시급
일본 정부와 미국 통화 당국이 급격한 엔화 가치 하락을 막기 위해 공동 개입에 나설 가능성이 커지면서 국제 외환시장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달러당 160엔 선을 심리 방어선으로 설정한 일본이 미국과 손잡고 시장 안정화에 나설 경우, 엔화와 함께 움직이는 원화 환율에도 거센 파장이 예상된다.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일본 정부와 미국 통화 당국이 급격한 엔화 가치 하락을 막기 위해 공동 개입에 나설 가능성이 커지면서 국제 외환시장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달러당 160엔 선을 심리 방어선으로 설정한 일본이 미국과 손잡고 시장 안정화에 나설 경우, 엔화와 함께 움직이는 원화 환율에도 거센 파장이 예상된다. 사진=연합뉴스
일본 정부와 미국 통화 당국이 급격한 엔화 가치 하락을 막기 위해 공동 개입에 나설 가능성이 커지면서 국제 외환시장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달러당 160엔 선을 심리 방어선으로 설정한 일본이 미국과 손잡고 시장 안정화에 나설 경우, 엔화와 함께 움직이는 원화 환율에도 거센 파장이 예상된다.
블룸버그 통신은 지난 25(현지시각)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강력한 경고 발언과 뉴욕 연방준비은행의 환율 점검 사실이 알려지면서 시장 참여자들의 엔화 매도세가 급격히 위축됐다고 보도했다.

뉴욕 연은 '환율 점검' 나서자 엔화 급등


외환시장 긴장은 지난 23일 뉴욕 연방준비은행이 주요 금융기관을 상대로 엔화 환율 호가를 직접 확인하는 '레이트 체크(Rate Check)'를 실시하면서 최고조에 달했다. 레이트 체크는 통화 당국이 외환시장에 직접 개입하기 전 시행하는 마지막 경고 단계로 통한다.

이날 일본 환율 정책을 총괄하는 미무라 아쓰시 재무관은 개입 여부에 대한 답변을 회피했지만, 시장에서는 이미 개입이 시작된 것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페퍼스톤 그룹의 마이클 브라운 수석 전략가는 "다카이치 행정부는 이전 정부보다 투기 외환 움직임을 견디지 못하는 모습을 보인다"라고 분석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지난 25일 텔레비전 토론에서 "시장이 결정해야 할 사항에 총리가 언급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라면서도 "투기이고 비정상인 움직임에는 모든 필요한 조치를 하겠다"라고 밝혔다. 이는 엔저 현상을 더는 방치하지 않겠다는 명확한 대외 메시지로 풀이된다.

정부의 구두 개입과 실무 개입 전조가 맞물리며 엔화 가치는 급등했다. 주말 거래에서 엔화는 달러당 155.63엔까지 올라 하루 만에 1.75% 상승했다. 지난해 8월 이후 최대 상승 폭이다.

플라자 합의 재연 가능성에 시장 촉각


이번 움직임은 최근 10년 사이 가장 높은 수준까지 치솟았던 엔화 매도 세력에 강력한 압박을 가하고 있다. AT 글로벌 마케팅의 닉 트위데일 수석 분석가는 "시장은 여전히 엔화 약세에 배팅하고 싶어 하지만, 정부 개입 가능성 때문에 극도로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이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이번 움직임이 지난 1985년 달러 가치를 강제로 떨어뜨렸던 '플라자 합의'의 재림이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피나클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앤서니 도일 수석 투자 전략가는 "미국 재무부가 움직이기 시작했다는 것은 이 사안이 단순한 외환시장 흐름을 넘어섰다는 증거"라고 진단했다.

일본 정부가 엔저 저지에 사활을 거는 배경에는 오는 28일로 예정된 중의원 조기 총선이 있다. 수입 물가 상승 따른 유권자 불만을 잠재우기 위해 달러당 160엔 선을 심리 마지노선으로 설정하고 총력전을 펼치는 모양새다. 롬바르드 오디에의 호민 리 수석 전략가는 "160엔은 일본 유권자들에게 위기 지표로 통하는 상징 숫자"라며 "정부가 엔저 추세를 확실히 꺾으려면 실제 시장 개입으로 이어져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원화 약세 압력 해소 계기 될 듯


일본의 전격 외환시장 개입 가능성은 원화-엔화가 함께 움직이는 현상이 뚜렷한 국내 금융시장에도 거센 파장을 예고하고 있다. 2026년 들어 원-달러 환율이 1470원대까지 치솟으며 고점을 경신(현재 1449원 선)하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미·일 공동 개입이 현실화될 경우 국내 외환당국 역시 강력한 시장 안정화 조치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한국 원화는 엔화와 함께 아시아 대리 통화로 묶여 움직이는 경향이 강해, 엔저 저지는 곧 원화 약세 압력을 해소하는 동력이 될 것"이라고 분석한다.

금융권 안팎에서는 일본 개입이 수출 기업 채산성에도 복합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본다. 초강세 엔저가 진정되면 자동차·조선 등 주요 경합 업종의 가격 경쟁력이 회복되는 호재가 예상되지만, 일본산 부품 수입 비용 변화에 따른 정교한 환리스크 관리가 요구되기 때문이다.

증권가에서는 "일본발 파급 효과가 국내 국채 금리와 증시 외국인 자금 흐름을 좌우하는 핵심 변수가 된 만큼, 당국 간 실시간 공조를 통한 선제 대응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이라고 평가한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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