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인공지능(AI) 관련 수요를 배경으로 한 반도체 메모리 가격 급등이 일본 주식 시장에서 게임기, 스마트폰 같은 전자제품 관련주에 악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16일 도쿄 주식시장에서 게임기 제조사 닌텐도와 소니 그룹, 스마트폰용 배터리 대기업 TDK의 주가가 메모리 가격 상승이 이익을 압박할 것이라는 우려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시장에서는 메모리 가격 급등 영향이 다른 관련주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으며 2026년 AI 붐의 확산이라는 투자자들의 기대와는 달리 소수의 특정 종목에 혜택이 집중되는 상황이 지속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닛세이 자산운용의 이토 타쿠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아이폰조차 잘 팔리지 않을 가능성도 있어 올해 전자제품 제조업체의 실적은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며 아이폰 공급업체인 무라타 제작소 등에도 영향이 미칠 수 있다는 견해를 밝혔다.
반년 전까지 장기간 저점에서 움직이던 메모리 가격은 하이퍼스케일러라 불리는 클라우드 서비스 대기업의 AI 관련 투자 급증으로 수급이 빡빡해지면서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리소나홀딩스 다케이 다이키 전략가는 “미국 엔비디아의 최신 AI 칩은 2~3년 전 모델에 비해 3~4배의 메모리가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메모리 부족은 필연적으로 발생한 것으로, AI 붐이 지속되는 한 메모리 부족도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쓰비시UFJ자산운용 토모리 히로아키 이그제큐티브 펀드 매니저는 메모리 부족을 구조적인 문제라고 분석했다. 그는 “메모리 제조사 숫자가가 줄어든 결과 과당 경쟁을 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하며 가격을 유지해야 한다는 의식으로 생산 능력 확대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서 히로아키 매니저는 “스마트폰 관련 등 BtoC(소비자 대상) 제품 관련 제조사 중에는 메모리 가격 급등에 견디지 못하는 기업이 나올 위험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메모리 가격 급등으로 수익을 내는 일본 기업도 있다. 도시바 메모리 사업부가 모체인 키옥시아홀딩스는 지난해 8월 이후 주가 상승률이 5배를 넘어 세계 최대 기업인 한국 삼성전자를 앞질렀다. 또 사상 최고치를 연일 경신하고 있는 닛케이평균주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어드밴테스트와 도쿄일렉트론은 대표적인 수혜주가 되고 있다.
블룸버그는 “메모리 부족이 일본 경기 전망을 위축시킬 만한 상황은 아니며, 우려가 지나치다고 생각하거나 공급 부족의 정점이 가까워졌다고 보는 투자자들도 있다”라며 “1월 말부터 본격화될 기업 실적 발표에서 어떤 전망이 나올지가 관건”이라고 전했다.
이용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iscrait@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