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미니 기반 차세대 시리 발표 직후 주가 급등…3조→4조 달러 역대 최단기록
빅테크 7개 기업 중 2025년 수익률 1위 65%…엔비디아·MS·애플 제치고 글로벌 2위 등극
빅테크 7개 기업 중 2025년 수익률 1위 65%…엔비디아·MS·애플 제치고 글로벌 2위 등극
이미지 확대보기82거래일 만에 1조 달러 증가
알파벳의 이번 성과는 3조 달러에서 4조 달러로 증가하는 데 단 82거래일밖에 걸리지 않았다는 점에서 주목받는다. 다우존스 마켓 데이터에 따르면, 이는 엔비디아(273거래일), 마이크로소프트(441거래일), 애플(586거래일)보다 월등히 빠른 속도다.
시가총액 4조 달러 클럽에는 앞서 엔비디아, 마이크로소프트, 애플이 진입했다. 엔비디아와 마이크로소프트는 지난해 7월 처음으로 이 기준을 넘어섰고, 애플은 같은 해 10월에 달성했다. 하지만 현재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의 시가총액은 4조 달러 아래로 떨어진 상태다.
알파벳 주가는 지난해 9월 15일 시가총액 3조 달러(약 4431조 원)를 돌파한 이후 32% 상승했다. 같은 기간 엔비디아 주가는 4% 오르는 데 그쳤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알파벳은 2025년 한 해 동안 65%가량 상승하며 빅테크 7개 기업 가운데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엔비디아 40.9%, 테슬라 28%, 마이크로소프트 16.6%, 메타 11.4%, 애플 10%, 아마존 5.5%가 뒤를 이었다. 같은 기간 S&P500 지수는 17% 상승했다.
이미지 확대보기제미나이 기반 애플의 차세대 시리 개발
이번 주가 급등의 직접적 계기는 애플의 발표였다. 애플은 지난 13일 차세대 AI 모델 개발에 구글 제미니를 활용하고, 음성비서 시리의 차세대 버전도 제미니로 구동한다고 밝혔다. 양사는 공동 성명에서 "신중한 평가 끝에 구글 기술이 애플 파운데이션 모델에 가장 적합한 기반을 제공한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애플은 이 파트너십에 연간 약 10억 달러(약 1조 4700억 원)를 지불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애플이 이전 파트너였던 오픈AI 대신 구글을 선택했다는 점에 주목한다. 스톡트윗츠는 "이번 계약은 애플의 방대한 소비자 기반 때문만이 아니라, 애플이 오픈AI가 아닌 구글 AI 기술을 선택했다는 점을 강조한다"고 분석했다.
클라우드 성장과 TPU 경쟁력
TPU는 AI 학습과 추론에 특화된 맞춤형 반도체로, 적절한 환경에서 엔비디아 그래픽처리장치(GPU)보다 훨씬 나은 비용 구조를 제공한다. 뉴스1에 따르면 TPU는 GPU 대비 35%에서 최대 80%까지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엔비디아 H100 칩의 판매가가 개당 2만~3만 5000달러(약 2955만~5171만 원)에 이르는 것과 대조적이다.
시티그룹 애널리스트들은 최근 보고서에서 구글 클라우드 고객의 70%가 AI 제품을 사용하고 있다며 "구글은 수요가 증가하는 가운데 칩과 인프라 용량, 모델을 모두 보유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구글은 제미니 AI 모델을 다양한 기업에 공급하며 생태계를 넓히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제미니를 탑재한 스마트폰을 지난해보다 2배 확대한다고 밝혔다. AI 기업 앤스로픽은 구글과 대규모 인프라 계약을 체결해 AI 모델 클로드 개발에 TPU를 활용하고 있다.
메타 플랫폼스도 2027년부터 알파벳의 맞춤형 AI칩 구매를 위해 수십억 달러 규모 계약을 협상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블로코노미는 "워런 버핏의 버크셔해서웨이가 알파벳에 투자한 것도 시장 신뢰를 높이는 데 기여했다"고 분석했다.
알파벳은 오는 2월 4일 2025년 4분기 및 연간 실적을 발표한다. 코이핀 추정치에 따르면 알파벳은 2025회계연도를 매출 14.4% 증가한 4002억 달러(약 591조 원), 주당순이익 31% 증가한 10.55달러로 마감할 전망이다. 이는 2021년 이후 가장 높은 성장률이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