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구글의 모회사 알파벳이 장중 시가총액 4조 달러를 넘어서며 인공지능(AI) 사업에 대한 낙관론 속에 글로벌 IT 기업 가운데 드문 ‘4조 달러 클럽’에 합류했다.
최근 선보인 AI 모델 성과가 투자 심리를 크게 끌어올리며 주가를 사상 최고치로 밀어 올렸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2일(현지시각)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알파벳 주가는 이날 오전 한때 1.66% 오른 334.04달러까지 상승했고 시가총액은 약 4조300억 달러(5879조8000억 원)로 집계됐다. 알파벳 주가는 지난해 65% 넘게 급등한 데 이어 올해 들어서도 상승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현재까지 시가총액 4조 달러를 넘어선 기술 기업은 알파벳을 포함해 네 곳뿐이다. 엔비디아는 여전히 4조 달러를 웃돌고 있고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는 지난해 4조 달러를 돌파한 뒤 현재는 각각 약 3조8000억 달러(약 5544조2000억 원)와 3조6000억 달러(약 5252조4000억 원)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 제미나이 3 앞세워 AI 경쟁 선두
알파벳 주가 급등의 배경에는 AI 경쟁력에 대한 재평가가 있다. 구글은 최근 차세대 AI 모델 ‘제미나이 3’를 공개했는데 속도와 추론 능력, 창의성 측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 모델은 다수의 벤치마크 테스트에서 경쟁 모델을 앞섰고 월간 사용자 수는 약 6억5000만명으로 지난해 여름의 4억5000만명에서 크게 늘었다.
WSJ는 제미나이 3의 성과가 오픈AI와 앤스로픽 등 경쟁 AI 기업들에 부담을 주고 있다고 전했다. 오픈AI의 챗GPT가 여전히 가장 널리 쓰이는 챗봇이지만 제미나이의 성능 향상으로 활용 범위가 빠르게 넓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 챗GPT 충격 이후 반전
알파벳에 대한 투자 심리는 불과 몇 년 전과는 크게 달라졌다. 2022년 챗GPT 출시 이후 구글 검색 사업이 위협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고 알파벳은 AI 대응이 늦다는 비판을 받았다. 이후 구글은 개발자 콘퍼런스 등을 통해 AI 기반 검색 기능과 신제품을 잇달아 공개했지만 초기에는 투자자들의 의구심이 완전히 해소되지는 않았다.
그러나 지난해 하반기 이미지 생성 도구 ‘나노 바나나’가 젊은 이용자층을 중심으로 확산되면서 제미나이 사용자가 빠르게 늘었고 분위기가 반전됐다. 회사 측은 신규 이용자의 상당수가 18~34세 연령대라고 설명했다.
◇ 클라우드 성장·버핏 투자로 신뢰 강화
알파벳은 최근 분기에서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광고와 함께 클라우드 사업이 핵심 성장 동력으로 자리 잡았고 클라우드 매출은 전년 대비 34% 증가했다. 여기에 워런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 해서웨이가 지난해 3분기 알파벳 주식 1780만주를 매입한 사실이 공개되면서 장기 가치에 대한 신뢰도도 높아졌다. 해당 지분 가치는 지난해 9월 말 기준 43억 달러(약 6조2737억 원)에 이른다.
WSJ는 알파벳의 시가총액 4조 달러 돌파가 단기적인 주가 이벤트를 넘어 AI 경쟁 구도에서 구글이 다시 주도권을 잡았다는 시장의 평가를 반영한다고 전했다. AI를 둘러싼 기술 경쟁이 본격화되는 국면에서 알파벳이 당분간 핵심 축으로 남을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