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중동 지원에 5년 만에 15년치 소진…연 50~90발 생산이 한계
로켓모터 병목에 재장전 지연 장기화…"돈 아닌 평화가 유일한 해법"
로켓모터 병목에 재장전 지연 장기화…"돈 아닌 평화가 유일한 해법"
이미지 확대보기미국 해군이 주력 순항미사일 토마호크의 재고 고갈이라는 구조적 위기에 직면했다. 약 1조 원을 투입해 추가 생산 계약을 체결했지만, 무너진 방산 공급망과 극히 제한된 생산 능력 탓에 실질적인 재장전까지는 수년이 걸릴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이 나오고 있다. 미국 안보 전문지 내셔널 인터레스트(The National Interest)는 지난 9일(현지 시각) "돈을 쏟아부어도 단기간에 해결되지 않는 전력 공백"이라고 지적했다.
돈은 늘었지만…채워지지 않는 탄약고
보도에 따르면 미국 해군은 최근 레이시온과 블록 V 전술 토마호크 350발 생산을 위한 기존 계약을 수정했다. 계약 총액은 7억 8520만 달러(약 1조 1000억 원)로 확대됐다. 우크라이나 전쟁과 중동 분쟁 지원으로 급감한 재고를 보충하기 위한 조치다.
하지만 국가안보 분석가 브랜든 J. 와이허트는 "이번 계약이 체결됐다고 해서 곧바로 충분한 비축량을 회복하는 것은 아니다"며 생산 속도 자체가 병목이라고 짚었다. 미국은 지난 5년간 평시 기준 15년치에 해당하는 토마호크 재고를 소진한 것으로 추정된다.
연 50~90발…생산 현실의 벽
문제의 핵심은 생산 능력이다. 미국 내 토마호크 연간 생산량은 50~90발 수준에 그친다. 한 발을 완성하는 데 최대 18개월이 소요된다. 복잡한 부품 구조와 공급망 난맥상 때문이다. 특히 추진체의 핵심인 로켓 모터 부족이 가장 큰 병목으로 지목된다.
미 국방부는 앤두릴(Anduril) 같은 신생 기업의 참여를 확대해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지만, 단기간에 병목을 해소하기는 어렵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와이허트는 NATO 사무총장 마크 루터의 발언을 인용해 "러시아는 NATO 전체가 1년간 생산할 물량을 3개월 만에 찍어내고 있다"며 서방 방산 제조 역량의 구조적 취약성을 경고했다.
"재장전의 유일한 길은 평화"
기사는 단순한 예산 증액만으로는 위기를 해결할 수 없다고 결론짓는다. 와이허트는 "유럽과 중동에서의 개입을 줄이고 소모전을 멈춰야 한다"며 "실질적인 평화가 정착돼야만 미국이 물러서서 핵심 무기 비축량을 책임 있게 회복할 수 있다"고 제언했다.
다시 말해 현재의 위기는 기술·재정 문제가 아닌 전략적 선택의 결과라는 진단이다. 전쟁의 속도가 생산의 속도를 압도하는 상황에서, 미 해군의 토마호크 '재장전'은 시간과 정책 전환 없이는 불가능하다는 경고다.
황상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1234@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