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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현 KT 이사회 의장 만난 박윤영 대표 내정자…'소통' 강조

상견례 겸 조찬 회동 진행…해킹과 소통 방안 등 논의
해킹에 따른 민심 회복 필요성 공감…추가 대처 나올 수도
대표·이사회 적접 소통…신사업에 대한 투자 이어질 듯
왼쪽부터 김용현 KT 이사회 의장과 박윤영 KT 차기 대표이사 내정자가 29일 서울 강남구 안다즈 서울강남에서 회동을 갖고 경영 현안을 논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왼쪽부터 김용현 KT 이사회 의장과 박윤영 KT 차기 대표이사 내정자가 29일 서울 강남구 안다즈 서울강남에서 회동을 갖고 경영 현안을 논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박윤영 KT 차기 대표 내정자가 김용현 KT이사회 의장을 만나 불법 초소형 기지국(이하 펨토셀)에 따른 무단 소액결재 사태를 비롯해 경영 현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회동을 기점으로 기업 운영뿐만 아니라 고객 신뢰까지 확보할 수 있는 밑바탕이 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박 내정자와 김 의사장은 서울 강남구 안다즈호텔에서 상견례를 겸한 조찬 회동을 가졌다. 이날 회동에서 두 사람은 펨토셀에 따른 해킹과 무단 소액결제 사태를 언급하고 이에 대한 심각성과 중요성을 공감했다. 이어 고객 신뢰를 회복을 위한 후속 조치에 적극 협력하기로 뜻을 모았다. 특히 국민 불편과 불안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빠른 대응에 동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회동을 기점으로 불법 펨토셀에 대해 직접적으로 언급된 만큼 정부의 조사 결과에 따른 추가 대처가 나올 가능성이 높다. 이날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부)는 지난 9월 발생한 해킹·무단 소액결제 사태와 관련해 KT의 과실이 있다고 판단했다. 이로 인해 KT에서 다른 통신사로 번호이동이나 서비스를 해지하려는 전 고객을 대상으로 위약금 면제가 가능하다고 발표했다.

이날 "KT는 민관합동조사단 결과 발표를 엄중하게 받아들이고 고객 보상과 정보보안 혁신 방안이 확정되는 대로 조속히 발표할 예정"이라는 입장을 내놓았다. 다만 이번 입장은 "이날 진행된 회동과는 관계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박 내정자가 정식 취임하기 전에 과기부가 조사 결과를 발표했기 때문에 직접적인 책임은 피하게 됐다. 다만 향후 고객들을 잡기 위한 조치가 필요한 상황이다. 앞서 해킹사태로 홍역을 치뤘던 SK텔레콤(이하 SKT)은 해킹 사태 후 고객들을 잡기 위해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하고 한 달간 요금을 무료로 하는 등 천문학적인 비용이 쏟아부었다. 이를 결정하기 위해서는 이사회의 동의가 필요한데 이번 회동에서 빠른 대응을 양측이 동의한 만큼 비슷한 조치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 이번 회동을 통행 경영 방향성도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김 의장은 회동 후 박 후보자에게 주주와 노조, 자본시장 관계자와의 대화에서 나온 의견을 전달했다. 이에 박 내정자는 신속한 업무 파악과 인수인계를 돕겠다고 화답하면서 향후 이사회외 최고경영진(CEO) 간의 신뢰에 기반한 파트너십 강화를 위해 직접 소통할 것을 제안했다. 직접적인 소통을 통해 사업을 본격적으로 확장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KT는 인공지능(AI)뿐만 아니라 데이터센터 등 신사업에 대한 투자가 필요한 상황이다. 김영섭 전 대표시절부터 KT는 AI와 관련한 신사업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글로벌 디지털 인프라 기업 디지털브릿지와 AI데이터센터 사업 계약을 체결했으며 마이크로소프트(MS)와 K-인텔리전스라는 브랜드 아래 한국형 AI를 개발하고 있다. 이와 같은 사업을 지속하기 위해서는 적극적인 투자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통신 업계 한 관계자는 "통신사들이 미래 먹거리로 AI를 점지한 상황에서 큰 자금을 운용하기 위해서는 이사회와 소통은 필수적"이라며 "이번 회동을 통해 직접적인 논의를 하겠다고 한 것은 이와 같은 사업에 조금 더 집중하겠다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박 내정자는 지난 16일 KT 이사후보추천위원회에서 면접을 거치고 차기 대표이사 최종 후보로 선정됐다. 내년 3월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에서 의결권 있는 주식의 수 60%이상 찬성을 얻게 되면 공식 취임하게 된다.


이재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iscezyr@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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