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테슬라 주가가 15일(현지시각) 장중 사상 최고 주가 기록을 경신했다.
테슬라는 오전 장에서 전거래일 대비 7.71% 급등한 481.37달러까지 치솟았다.
지난해 12월 17일 기록한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 479.86달러를 뛰어넘었다. 다만 이튿날인 지난해 12월 18일의 장중 사상 최고치 488.54달러에는 못 미쳤다.
테슬라가 이날 예정대로 본사가 있는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에서 안전 요원 없이 로보택시 운행을 시작했다는 소식이 주가 급등 방아쇠가 됐다.
테슬라의 11월 판매가 급감했지만 시장 점유율은 외려 높아진 것으로 확인된 점도 주가 급등에 보탬이 됐다.
이날 테슬라는 3.56% 급등한 475.31달러로 마감했다.
최악의 판매 실적에도 점유율은 상승
시장 조사 업체 콕스 오토모티브에 따르면 테슬라의 11월 미국 판매 실적은 2022년 이후 3년 만에 최악이었지만 시장 점유율은 되레 높아지면서 희망의 싹을 내비쳤다.
테슬라의 지난달 미 판매 대수는 전년 동월 대비 23% 급감한 3만9800대에 그쳤다.
9월 말로 최대 7500달러에 이르던 전기차 세액공제가 종료된 것이 최대 배경으로 꼽힌다. 소비자들이 혜택 만료 전 서둘러 전기차를 사면서 4분기 수요가 줄 것이라던 예상이 현실이 됐다.
그러나 테슬라는 외려 시장 점유율을 높였다.
전기차 세제 혜택 종료가 미 전체의 전기차 판매를 더 큰 폭으로 위축시켰기 때문이다. 세금 혜택이 사라지면 경쟁이 완화돼 테슬라에게 유리할 것이라는 전망이 적중했다.
미 전체 전기차 판매는 지난달 전년 동월 대비 41% 급락했다.
덕분에 테슬라 시장 점유율은 43%에서 56%로 높아졌다.
완전 자율주행
테슬라는 이날 오스틴에서 안전 요원 없이 로보택시 운행을 시작했다.
지난 반 년에 걸친 로보택시 시험 운행을 통해 안전 요원, 감시자가 없어도 사고가 나지 않을 것이라는 자신감을 얻었다는 뜻이다.
테슬라의 미래 성장 동력으로 투자자들이 기대하고 있는 로보택시 상업 서비스가 눈 앞에 다가왔다는 뜻이기도 하다.
테슬라는 지난 6월부터 일부 고객과 인플루언서들을 대상으로 안전 요원(감시자)가 동승한 상태로 로보택시 서비스를 시작했다.
테슬라의 로보택시 운행은 상식과 조금 다른 경로를 택했다.
6월 시범서비스 개시 단계에는 안전 요원이 운전석이 아닌 조수석에 탑승했다. 비상시 안전 요원이 운전석으로 옮겨 차량을 통제할 수 있도록 하면서도 로보택시가 스스로 운전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조처였던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9월에는 안전 요원이 조수석에서 운전석으로 이동했다. 공개되지는 않았지만 돌발 변수에 대응할 필요가 높아졌던 것으로 보인다.
그렇지만 이번에는 아예 안전 요원이 차량에 타지 않은 상태로 서비스를 시작했다. 테슬라가 석 달 동안 자신감을 얻었음을 시사한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자신의 소셜미디어 X에 올린 글에서 로보택시가 “탑승자 없이” 테스트 중이라고 밝혔다. 안전 요원도 타지 않은 빈 차라는 것이다.
다만 머스크는 지난 7월 올해 말에는 로보택시가 “미 인구의 절반”을 담당하게 될 것이라고 자신했지만 이 목표는 여전히 먼 것으로 보인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