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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6조 원 서호주 '그린 철강' 공장 2031년 가동…삼성물산 모듈러 주택도 진출 타진

서호주 장관 방한, 한국 3대 기업과 청정에너지·주택 투자 협력 논의
한-호주 교역 74조 원…철광석 넘어 그린수소·배터리 저장 분야 동반자 관계 강화
서호주 정부가 포스코, 삼성물산, LX인터내셔널 등 한국 주요 기업들과 청정에너지 전환 및 인프라 투자 협력을 위한 연쇄 회담을 진행하며 양국 간 경제 협력 확대에 나섰다. 이미지=제미나이3이미지 확대보기
서호주 정부가 포스코, 삼성물산, LX인터내셔널 등 한국 주요 기업들과 청정에너지 전환 및 인프라 투자 협력을 위한 연쇄 회담을 진행하며 양국 간 경제 협력 확대에 나섰다. 이미지=제미나이3
서호주 정부가 포스코, 삼성물산, LX인터내셔널 등 한국 주요 기업들과 청정에너지 전환 및 인프라 투자 협력을 위한 연쇄 회담을 진행하며 양국 간 경제 협력 확대에 나섰다.
호주 매체 미라지뉴스가 지난 9(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앰버-제이드 샌더슨 서호주 에너지·탈탄소화 장관은 3일간의 한국 방문 첫날 한국 기업 대표들과 만나 모듈러 주택 건설, 배터리 에너지 저장 시스템(BESS), 그린 아이언 프로젝트 등 다양한 분야에서 투자 기회를 논의했다.

포스코, 44억 달러 그린 아이언 프로젝트 2031년 가동 목표


이번 회담에서 가장 주목받은 의제는 포스코의 '포트헤들랜드 철강 프로젝트'. 서호주 정부와 포스코는 44억 달러(64600억 원) 규모의 핫브리켓 아이언(HBI) 생산 시설을 2031년 가동하겠다는 계획을 재확인했다.

포스코는 지난 8월 서호주 환경보호국(EPA)으로부터 이 프로젝트에 대한 조건부 환경 승인을 획득했다. 1단계 사업으로 해마다 350t 규모의 펠렛을 생산하고 이를 활용해 200tHBI를 생산할 계획이다. 생산된 HBI는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시장에 공급된다. 초기 운영 단계에서는 천연가스를 연료로 사용하지만, 2049년까지 단계별로 신재생에너지로 전환해 100% 그린수소 기반의 HBI를 생산한다는 로드맵을 세웠다.

서호주 정부는 필바라 에너지 전환 계획(PET)을 통해 포스코에 재생에너지 옵션을 제공하고 있으며, 원주민 소유권 및 환경·토지 승인 절차도 진행 중이다. 이 프로젝트가 성공하면 포스코는 호주를 그린스틸 생산의 핵심 거점으로 삼아 글로벌 친환경 철강 시장을 선도할 발판을 마련하게 된다.

삼성물산, 서호주 모듈러 주택 시장 진출 타진


샌더슨 장관은 모듈러 및 오프사이트 건설(OSC) 분야의 글로벌 선도 기업인 삼성물산 대표들과도 회동했다. 삼성물산은 고정밀 조립, 디지털 엔지니어링, 자동화 제작 기술을 통합한 모듈러 공법으로 제작 시간 단축, 탄소 배출 감소, 비용 효율성 향상을 추구하고 있다.

서호주 정부는 주택 공급 가속화를 위해 모듈러 주택 개발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특히 인필 지역의 주택 다양성 확대와 지역 및 외딴 지역의 주택 공급 개선에 모듈러 공법이 효과가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삼성물산이 서호주에서 모듈러 주택 솔루션 사업을 직접 설립하거나 현지 기업들과 협력하는 방안이 논의됐다.
삼성물산은 이미 사우디아라비아 네옴시티 프로젝트에서 모듈러 기술을 적용한 경험이 있으며, 삼성전자와 협력해 AI 가전이 탑재된 '스마트 모듈러 홈' 솔루션을 선보인 바 있다. 국내 모듈러 건축 시장 규모가 2022년 약 2000억 원에서 지난해 8055억 원으로 4배 성장한 가운데, 삼성물산의 해외 시장 진출 움직임도 활발해지고 있다.

LX인터내셔널, 배터리 에너지 저장 프로젝트 협력 논의


샌더슨 장관은 글로벌 무역 및 자원 개발 기업 LX인터내셔널과도 회동해 배터리 에너지 저장 시스템(BESS) 프로젝트 투자 기회를 논의했다. 서호주는 경제 다각화와 탈탄소화 정책을 추진하면서 신흥 산업 허브 지원을 위한 전력망 현대화, 에너지 저장, 스마트 전력 시스템 구축에 나서고 있다.

LX인터내셔널은 서호주와의 장기 협력에 관심을 표명했다. 서호주 정부는 남서부 상호 연결 시스템(SWIS) 송전 계획을 통해 전력 인프라를 확장하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한국 기업들의 기술력과 투자가 중요한 구실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샌더슨 장관은 "서호주 경제의 다각화와 탈탄소화는 막대한 투자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한국은 이미 서호주의 가장 큰 무역 파트너 가운데 하나이며, 첨단 제조업과 청정에너지 전환을 통해 관계를 더욱 발전시킬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추가 투자를 유치하면 서호주 주민들에게 더 많은 양질의 일자리와 비즈니스 기회를 제공할 잠재력이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과 호주 간 교역액은 2023년 기준 506억 달러(743800억 원)에 이르며, 한국은 호주의 4대 무역 파트너다. 양국은 철광석, 천연가스 등 전통 자원 교역을 넘어 청정에너지, 첨단 제조업 분야로 협력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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