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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기준금리 인하 가능성] 韓美금리차 0.25%P 좁혀지나…고환율 기로에 촉각

시장, 금리 인하 기대감 90% 육박
정부 “금리차 폭 축소는 환율 관리의 틀”
시장은 냉담…“펀더멘털 대비 원화 약세 지속”
9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한 딜러가 자리로 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9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한 딜러가 자리로 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미국이 12월 기준금리를 내릴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한미 금리 차가 좁혀질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졌다. 대통령실 정책실장이 한미 금리 차 축소 여건을 환율 관리의 재료로 언급한 가운데, 이것이 현실화할지 가늠해볼 수 있을 전망이다. 통상 금리 역전 폭이 좁혀지면 자본의 해외 유출 압박이 감소해 원·달러 환율 하락을 기대할 수 있게 된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9~10일(현지시각)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한국시각으로는 11일 새벽 4시경 결과가 공개될 예정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은 연준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P) 내릴 가능성을 이날 낮 기준 89.4%로 높여 잡았다. 시장은 과거 한 달 전(66.9%), 일주일 전(86.4%)보다 미국의 금리 인하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한 것이다.

미국이 금리를 내리게 되면 한미 금리 차는 현재보다 0.25%P 줄어든 1.25%P까지 좁혀지게 된다. 통상 금리 역전 폭이 좁혀지면 자본의 해외 유출 압박이 감소해 원·달러 환율 하락을 기대해볼 수 있는 구조다.
정부도 이런 측면에서 한미 금리 차 축소에 기대를 거는 것으로 파악된다.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지난 7일 기자간담회에서 “국내 성장이 빠르게 회복되고 있고, 금리 차도 어느 정도 좁힐 수 있는 여건이기 때문에 (환율을) 적정하게 관리할 수 있는 틀을 갖추고 있다”고 언급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최근의 고환율이 한미 금리 차가 아닌 여러 구조적 문제에 기인한 것이라고 관측했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원화는 펀더멘털과 한은 정책 기조와 비교해 과도한 약세가 지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한미 금리 차가 역대 최대인 2%P로 벌어졌던 올해 8월, 원·달러 환율의 한 달간 평균은 1389.86원이다. 일별 1450~1460원대를 꾸준히 웃도는 12월 환율 수준보다 훨씬 높다.

이후 금리 차가 0.25%P 더 좁혀진 10월 말 원·달러 환율은 1420~1430원 선에서 오르내렸다. 10월 마지막 주(27일~31일) 환율의 평균은 1430.4원이다. 금리 차는 줄었으나 환율은 더 오른 모습이다.
사실상 현재도 원화 가격을 뒷받침해줄 만한 요인들은 많다. 한국은행은 국내 기준금리 인하 사이클에 당분간 제동이 걸렸다고 시사했으며, 국내 국고채 금리도 계속해서 오름세인 점은 환율 하락에 영향을 주는 요인이다.

그럼에도 환율은 여전히 고공행진 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이날 2.3원 오른 1469.2원에 개장해 5.4원 오른 1472.3원에 마감했다. 1년 전 윤석열 정부의 비상계엄으로 정점을 기록하던 환율 수준(2023년 12월 9일 마감가 1437원)을 훌쩍 웃돈다.


이민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j@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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