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글로벌이코노믹 로고 검색
검색버튼

호주 도로시험서 “모든 전기차, 공인 주행거리 미달”…테슬라만 근접

중국 MG 모터의 ‘MG4 EV’. 사진=MG 모터이미지 확대보기
중국 MG 모터의 ‘MG4 EV’. 사진=MG 모터

호주에서 판매 중인 전기차들이 실제 주행에서는 제조사가 공표한 1회 충전 주행거리를 모두 달성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4일(현지시각) 보도했다.

가디언에 따르면 호주자동차협회(AAA)는 전날 발표한 실도로 주행시험 결과에서 “시험에 참여한 모든 전기차 모델이 공인 주행거리보다 짧은 거리밖에 가지 못했다”고 밝혔다.

중국 상하이자동차(SAIC) 산하 브랜드 MG 모터의 전기 해치백 ‘MG4 EV’는 공표 주행거리 405km에 크게 못 미치는 281km만 주행해 124km(31%)나 부족한 최악의 결과를 기록했다.

반면, 미국 테슬라의 모델Y는 466km 공인 주행거리에서 16km 짧은 450km를 주행해 가장 근접한 성능을 보였다고 AAA는 밝혔다.

기아의 EV3는 공표 주행거리보다 67km(11%)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고 메르세데스-벤츠 산하 브랜드 스마트의 스마트 #1은 53km(13%) 짧았다.

AAA는 빅토리아주 질롱 시 일대의 도시, 교외, 고속도로 등 총 93km 구간을 반복 주행하는 방식으로 이번 테스트를 진행했다.

AAA의 마이클 브래들리 전무는 “이번 결과는 소비자에게 전기차의 실제 주행거리를 알려주는 독립적 지표”라며 “어떤 차량이 공표한 성능에 부합하는지를 구매 전에 판단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AAA는 앞서 실시한 1차 시험에서도 5개 전기차 모델 전부가 공인 주행거리에 미달했고 별도로 진행한 내연기관 및 하이브리드차 131종 테스트에서도 76%가 공표 연비보다 더 많은 연료를 소비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이번 시험은 지난 2015년 독일 폭스바겐의 배출가스 조작 사건(디젤게이트) 이후 도입된 프로그램의 일환이다. 당시 유럽 내 자동차 제조사들이 시험실 조건에만 맞춘 차량을 생산해 실사용 조건과 괴리가 크다는 비판이 제기되자 실도로 환경에서의 성능 검증 필요성이 제기됐다.

호주 연방정부는 이 프로그램에 총 9300만 호주달러(약 905억 원)을 지원했으며 2023년부터 시작된 시험을 통해 현재까지 140대의 차량을 테스트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맨위로 스크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