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바니 회장, 25일 방한해 삼성 사업장 둘러보고 이재용 회장과 회동
반도체를 비롯해 통신 등 주요 분야에서 삼성과 협력 확대 추진
반도체를 비롯해 통신 등 주요 분야에서 삼성과 협력 확대 추진
이미지 확대보기암바니 회장은 25일 오전 전용기를 타고 서울 강서구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를 통해 장남인 아카시 암바니 릴라이언스 지오 인포컴 이사회 의장과 방한했다. 입국 장소에는 김우준 삼성전자 DX부문 네트워크사업부장(사장)이 암바니 회장을 직접 맞았다. 김 사장은 삼성전자에서 6G 통신, 오픈랜 사업 등 미래 통신기술 육성을 담당하고 있는 인물이다.
암바니 회장은 보유 자산이 800억 달러(약 118조 원)에 이를 정도로 아시아 최고 부호이자 인도에서 통신을 비롯해 석유화학·철강 등 다양한 사업을 전개하고 있는 릴라이언스그룹의 회장이다. 함께 방한한 아들인 아카시 암바니 의장이 맡고 있는 릴라이언스 지오 인포컴은 인도 최대의 통신사다.
이번 회동을 통해 이 회장과 암바니 회장은 인도의 6G 통신망 구축 등에 관한 의견을 교환했다. 삼성전자는 인도에서 지오의 4G 통신망 구축을 위해 통신장비를 공급해왔던 주요 협력업체다. 현재 릴라이언스 지오 인포컴은 인도에서 5G 통신망 구축에 이어 6G 기술 개발도 추진 중이다.
이미지 확대보기암바니 회장이 삼성전자에 반도체 관련 제품 공급을 요청했을 가능성도 높다. 암바니 회장은 이날 삼성전자의 기흥·화성캠퍼스를 둘러봤다. 두 곳은 삼성전자의 주력 분야인 반도체 제품 생산처다. 글로벌 반도체 시장은 인공지능(AI) 열풍으로 D램 제품을 구하지 못해 가격이 8개월 연속 상승 추세다. 삼성전자를 비롯해 SK하이닉스 등 주요 반도체 제조사는 내년 D램 생산분이 이미 품절됐을 정도다.
인도는 100억 달러(약 13조 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해 반도체 산업 육성을 추진 중이다. 글로벌 3대 메모리생산 기업인 미국의 마이크론이 인도 구자라트주에 공장을 세웠고, 미국의 반도체 설계업체 마벨 등도 인도 현지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이는 AI에 필수적인 삼성전자의 고대역폭메모리(HBM)를 비롯해 레거시(범용) D램도 필수적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암바니 회장의 이번 방한 목적이 공급망 확보일 수 있다는 추측이 나오는 이유다.
암바니 회장이 SK그룹이 아닌 이 회장을 만나 협력을 논의한 배경에는 이 회장과 암바니 회장의 돈독한 관계가 자리하고 있다. 이 회장은 암바니 회장 자녀들의 결혼식에 유일하게 초대받을 정도로 암바니 회장과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암바니 회장이 삼성전자의 생산시설을 둘러본 만큼 협력 확대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면서 "삼성전자의 인도 시장 공략 강화를 위한 좋은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장용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ngys@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