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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파키스탄 잠수함 협력에 인도 AI 대잠전 강화…한국 방산·반도체 '인도양 시장' 주목

해양 AI 경쟁 본격화에 한국 조선·통신·반도체 기술 결합한 자율 해양 감시 시스템 수출 기회 부상
중국이 파키스탄에 잠수함과 군함을 본격 공급하면서 인도양의 해양 안보 구도가 급변하고 있다. 이미지=제미나이 활용이미지 확대보기
중국이 파키스탄에 잠수함과 군함을 본격 공급하면서 인도양의 해양 안보 구도가 급변하고 있다. 이미지=제미나이 활용
중국이 파키스탄에 잠수함과 군함을 본격 공급하면서 인도양의 해양 안보 구도가 급변하고 있다. 인도 해군 부참모총장은 최근 중국의 잠수함 공급 현황과 파키스탄 해군의 배치 준비 상태를 실시간으로 추적하며 모든 상황에 대응하기 위한 작전계획을 동시에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20(현지시각) 말레이시아 선이 전한 내용에 따르면, 인도 해군은 파키스탄의 잠수함 전력이 완전한 전투능력으로 전환될 경우 인도양의 힘의 균형과 주변 항로 안정성이 구조적으로 변화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재 인도양에는 외부 세력이 운용하는 군함 40~50척이 상시 작전 중이며, 중국은 항공모함 전력을 지속 확장하고 있다.

인도는 중국의 세 번째 항공모함 도입을 예의주시하며 향후 2년 내 새 항공기 전력 도입으로 맞대응할 계획이다. 인도 해군은 중국이 파키스탄뿐 아니라 주변국에 제공하는 군사기술 유입 경로를 추적하며 해양 조기경보 체계를 확장하고 있다.

'스와블람반 2025'AI 기반 대잠전 기술 개발 본격화


인도는 매년 개최하는 국방·해양 기술 혁신 전시회이자 방산 인공지능·자율 무기체계 기술 컨퍼런스인 '스와블람반 2025'에서 국산화 기술과 자율 무기 시스템 개발을 핵심 전략으로 제시했다. 이는 미래 해양전에서 AI 기반 자율 전력이 승패를 가를 것으로 판단한 결과다.

해양전의 주도권은 이미 단순 잠수함 숫자가 아니라 AI가 결합된 감시 알고리즘과 자율 플랫폼의 네트워크 구성 능력으로 이동하고 있다. AI 기반 소나(SONAR, 물속에서 음파를 이용해 물체의 위치·거리·속도·형태 등을 파악하는 기술) 처리 기술은 복잡하게 섞인 음향 신호를 분석해 잠수함과 단순 소음을 구분해낸다.

이 기술은 기존 인력 집중형 감시 방식보다 빠르고 정밀하게 심해의 변화 패턴을 식별할 수 있으며, 잠수함의 미세한 소음 패턴을 학습한 모델들이 대잠전의 '실시간 지능'을 공급하고 있다.

자율 수중 드론·무인 수상정이 대잠전 개념 전환


자율 수중 글라이더와 무인 수상정, 해양 드론은 기존 군함 중심의 대잠전 개념을 완전히 뒤집고 있다. 이 플랫폼들은 장기 잠항 능력과 초저전력 AI 연산 기능을 바탕으로 광범위한 해역을 연속 감시할 수 있으며 유인 전력보다 비용 효율성이 매우 높다.
인도양처럼 거대한 해역에서는 자율 플랫폼 네트워크가 잠수함 작전의 은밀성을 제약하는 결정적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인도는 이미 이러한 전력 재편을 적극 모색하고 있으며, 이는 중국·파키스탄 협력 축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다.

한국, 인도양 항로 의존도 높아 직접적 안보 이해관계


한국은 세계 수출의 대부분을 해상 교역에 의존하고 있으며, 중동과 아프리카로 이어지는 주요 항로는 반드시 인도양을 통과한다. 인도양의 군사적 긴장은 공급망 안보와 에너지 안보에 즉각적 파장을 일으킬 수 있어 한국 경제 전반에 구조적 위협이 될 수 있다.

한국은 이 지역의 감시 인프라 구축 과정에 참여할 때 자국의 해양 안보를 확실히 보호할 수 있고, 동시에 해양기술 산업의 전략적 입지를 넓힐 수 있다는 평가다.

조선·반도체·통신 기술 결합한 해양 AI 시스템 수출 기회

한국은 조선 능력과 센서 기술, 반도체 기술을 모두 갖춰 AI 대잠전 체계에 필요한 전 구성 요소를 제공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국가 가운데 하나다.

자율 수중 드론 제작은 국내 조선 기술과 구조 설계 기술, 해양 소재 기술을 접목할 수 있는 분야다. AI 기반 소나 분석은 한국 AI 기업들이 이미 보유한 신호처리 모델을 활용할 수 있으며, 고신뢰 통신은 한국 통신 기업의 세계적 경쟁력과 연계할 수 있는 영역이다.

해양 감시 플랫폼은 초저전력 AI 칩과 해양 환경에 최적화된 내구성 반도체, 고신뢰 통신 기술이 결합된 복합 기술 시스템이다. 이는 한국 반도체 기업과 통신 기업이 글로벌 시장에서 기존 경쟁과 다른 틈새 전략을 전개할 수 있는 중요한 기회다.

해양 AI 모델 개발은 국내 AI 기업이 군사·해양 데이터 분야로 진출할 수 있는 새로운 성장 축을 제공한다. 해양 데이터 기반 모델은 향후 기후·환경·물류·에너지 산업까지 확장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져 전략적 가치가 매우 크다.

기술 공급 넘어 해양 감시 생태계 구축 참여 필요


전문가들은 한국이 이 지역에서 중요한 해양 안보 파트너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단순 기술 공급자 수준을 넘어 해양 감시 생태계 구축에 참여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한국은 인도와 인도양 연안국과의 기술 협력 및 공동 실증 프로젝트를 확대하며 AI 기반 해양 감시망 구축 과정에 직접 참여해야 한다는 것이다. 자율 해양 시스템과 AI 대잠전 기술을 통합한 정교한 감시 플랫폼을 개발하면 한국은 단순 공급국이 아니라 전략적 기술 파트너로서의 역할을 확보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의 인도양 경쟁 구도는 단순한 해양 무기 경쟁이 아니라 AI와 자율 시스템의 미래를 결정하는 기술·패권 경쟁"이라며 "중국·파키스탄 축과 인도 축이 이미 해양 AI 경쟁에 깊이 뛰어든 만큼 한국이 지금 대응한다면 동아시아·인도양 전체를 아우르는 해양 안보 기술의 핵심 파트너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은 해군·민간·산업·AI 기업의 역량을 통합한 국가 차원의 해양 AI 전략 구축이 필요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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