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부터 10년간 수익률 암흑기"...트럼프 무역정책·금리 상승이 변수
이미지 확대보기미국 금융시장 전문매체 마켓워치는 지난 10일(현지 시각) 매크로리서치보드(MRB)의 필립 콜마 글로벌 전략가의 말을 인용해 현재 미국 주식시장이 역사적 거품 수준에 도달했다고 보도했다.
콜마 전략가는 최근 보고서에서 "지난 수십 년간 이어진 초저금리와 재정 부양책 같은 정책들이 경제 침체를 단축하고 확장 국면을 연장해왔다"면서 "하지만 이러한 장기적 지지 요인들이 이제 정점에 도달하거나 반전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40년 채권 강세장 종료…트럼프 관세정책이 세계화 역행
그는 미국 주식 강세장을 이끈 주요 요인으로 노동조합 약화, 세계화 확대, 규제 완화, 법인세 인하, 기술 발전을 꼽았다. 이들 요인이 기업 부문이 경제성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높이는 데 기여했다는 설명이다.
문제는 이러한 추세가 더 이상 작동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콜마는 "세계화는 트럼프의 무역정책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고, 40년간 꾸준히 하락했던 인플레이션과 채권수익률 하락세도 끝났다"면서 "채권수익률 상승이 밸류에이션이 높은 주식시장 부문에 실질적 위협을 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S&P500 지수는 1871년 이후 네 번의 장기 강세장과 네 번의 약세장을 거쳤는데, 현재 주가는 과거 추세선보다 표준편차 1 이상 높은 수준이다. 표준편차는 데이터가 평균으로부터 얼마나 떨어져 있는지를 나타내는 통계 지표다.
콜마는 "역사적으로 이런 극단적 상황에 도달한 뒤에는 이후 10년간 수익률이 낮은 경향이 있었다"면서 "이것이 앞으로의 방향에 잠재적으로 불길한 경고"라고 설명했다.
성장주 표준편차 2 초과 '과열'…금융·헬스케어·신흥국 주목
그는 "인플레이션 조정 성장주 지수가 미국 전체 시장의 장기 추세보다 표준편차 2 이상 높다"면서 "반면에 미국 가치주 지수는 이 추세선보다 훨씬 낮다"고 설명했다.
미국 주식의 12개월 예상 주가수익비율(P/E)은 23배로 역사적 평균인 17배를 크게 웃돈다. 반면 미국을 제외한 글로벌 주식의 예상 P/E는 15배로 역사적 평균과 비슷한 수준이다.
콜마는 "상대적 이익 추세가 주가 성과 차이를 부분적으로 설명할 수 있지만, 상대적 P/E와 주가순자산비율은 미국 성장주가 가치주보다 매우 비싼 수준임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그는 "글로벌 주식 투자자들이 미국 시장의 거품이 심한 부문에서 벗어나 분산투자해야 한다"며 미국 내에서는 금융·산업재·헬스케어 부문을, 글로벌 차원에서는 유로존·일본·신흥시장 주식 투자를 제안했다.
콜마는 "2009년 시작된 미국 주식의 장기 강세장이 장기화되고 있으며, 강력한 순풍 상당수가 이제 완전히 약화되고 있다"면서 "약세장 촉진제는 아직 없지만 현재 가격은 위험 대비 수익률 구조가 상당히 악화됐으며, 향후 10년간 주식 수익률은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이날 미국 주가지수 선물은 벤치마크 국채수익률 상승에 힘입어 올랐다. 달러지수는 큰 변동이 없었고 유가는 상승했다. 금 선물은 온스당 4087달러(약 599만 원) 선에서 거래됐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