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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화폐 '공포 매도' 속 '줄초상'...'힌덴부르크 오멘' 경고까지 나왔다

비트코인 장중 10만 5,000 달러 폭락...단 1시간 만에 롱 포지션 6억 달러 강제 청산
'고래' 지갑서 폭락 직전 7억 5,000만 달러 '선행 공매도'... 내부자 거래 의혹 증폭
지난 24시간 동안 암호화폐 시장에서 총 9억 700만 달러 규모의 포지션이 청산됐다. 사진=구글 AI 제미나이 생성이미지 확대보기
지난 24시간 동안 암호화폐 시장에서 총 9억 700만 달러 규모의 포지션이 청산됐다. 사진=구글 AI 제미나이 생성
암호화폐 시장이 대규모 청산 사태로 급락하며 투자자들을 충격에 빠뜨렸다.
비트코인은 한때 10만 5,000 달러까지 떨어지며 10만 달러 지지선이 위협받는 모습을 보였다.

롱 포지션 청산에 시장 '흔들'


3일(현지시각) 코인글래스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24시간 동안 암호화폐 시장에서 총 9억 700만 달러 규모의 포지션이 청산됐다. 이 중 93%가 롱(매수) 포지션 트레이더의 손실로 집계되며, 특히 한 시간 만에 5억 9,580만 달러가 청산되는 등 급격한 매도세가 이어졌다.

비트코인은 폭락을 주도하며 10만 5,000 달러까지 추락한 뒤 일시적으로 10만 7,000 달러까지 회복했으나, 여전히 불안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이더리움은 6% 이상 하락해 3,661달러, 솔라나는 9.4% 급락한 170달러, 도지코인은 8% 가까이 떨어진 0.171달러를 기록했다. 특히 도지코인은 월간 하락률이 33%를 넘어서며 큰 타격을 입었다.

과도한 레버리지 vs. 시장 심리 변화


이번 하락은 레버리지를 과도하게 사용한 강세 포지션의 청산에서 비롯된 것으로, 투자자들의 심리 변화와는 무관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지난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국산 제품 100% 관세 부과 발표 직후 70억 달러 규모의 청산이 이뤄졌던 것과 비교하면, 이번에는 12시간 만에 9.7억 달러가 청산되며 시장 충격이 더 빠르게 확산됐다.

'고래'의 공매도 포지션, 내부자 우려 증폭


온체인 데이터 분석 플랫폼 디파이위마르(@DeFiWimar)에 따르면, 시장 폭락 직전 한 고래 지갑이 비트코인·솔라나·이더리움에 7억 5,000만 달러 규모의 공매도(숏) 포지션을 개설한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지갑은 폭락 후 30분 만에 1,800만 달러 이상의 수익을 올린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고래들이 사전에 하락 가능성을 인지했을 수 있다는 의혹을 낳으며 시장의 불안을 키웠다.

또한 일부 트레이더들은 비트코인이 10만 8,000 달러 아래로 떨어지기 직전 '힌덴부르크 오멘(주식 시장의 대폭락을 예측하는 기술적 분석 지표)' 신호가 포착됐다고 경고했다. 이 신호는 1987년 블랙 먼데이와 2008년 금융 위기를 예측한 바 있어 투자자들의 경계감을 자극했다.

암호화폐 전문매체 코인게이프에 따르면 암호화폐 분석가 채드 슈타인그래버는 "고래의 대규모 공매도 진입이 가격 하락의 촉매제가 됐다"고 지적했다.

반등 기대감 속 고래의 움직임


시장 전체 시가총액은 폭락 여파로 4조 달러 아래로 떨어지며 하루 만에 1,000억 달러 이상이 증발했다. 그러나 일부 고래들은 반등을 노리며 신규 포지션을 확대하고 있다. 테드 필로스 분석가가 추적한 지갑에 따르면, 한 고래가 이더리움에 1,800만 달러, 비트코인에 1,590만 달러를 롱(매수) 포지션으로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평균 진입 가격은 이더리움 3,575달러, 비트코인 10만 3794달러였다.

향후 전망은?


전문가들은 단기 변동성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고래들의 움직임이 시장의 방향성을 결정할 것이라 내다봤다. 한편, 글로벌 금융 시장의 불확실성과 규제 리스크가 암호화폐 가격에 추가 압박을 가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투자자들은 레버리지 사용에 주의하며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조언이 잇따르고 있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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