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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트럼프 때문이야”...엔비디아, 6일 만에 주가 하락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미국 대통령이 2025년 10월 30일 부산에서 시진핑(왼쪽) 중국 국가 주석과 정상회의를 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미국 대통령이 2025년 10월 30일 부산에서 시진핑(왼쪽) 중국 국가 주석과 정상회의를 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엔비디아가 사상 최초로 시가총액 5조 달러 벽을 돌파하는 신기록 수립 이튿날인 30일(현지시각) 주가가 하락했다. 6거래일 만에 상승 행진을 멈췄다.

전날 마이크로소프트(MS), 알파벳, 메타플랫폼스 등 이른바 하이커스케일러 빅테크들이 실적 발표에서 엔비디아의 인공지능(AI) 반도체가 핵심이 되는 AI 투자 확대 방침을 재확인한 와중에도 엔비디아 주가는 하락을 피하지 못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 간 정상회의에서 엔비디아 반도체 대중 수출 합의가 나오지 않은 것이 이날 주가 하락 배경으로 지목된다.

이날 엔비디아는 2.00% 하락한 202.89달러로 마감해 시총 5조 달러를 다시 내줬다.

AI 군비 확장, 안 멈췄다


대형 데이터센터를 갖추고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는 하이퍼스케일러들의 AI 반도체 수요 광풍은 여전하다는 점이 전날 MS와 알파벳, 메타 실적 발표로 확인됐다.

특히 이들은 투자를 확대하겠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메타는 올해 자본 지출 전망치를 직전 예상치인 660억~720억 달러보다 높은 700억~720억 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또 내년에는 더 큰 폭으로 투자를 확대하겠다고 공언했다.
아마존, MS에 이어 클라우드 시장 점유율 3위인 알파벳도 올해 AI 투자 규모를 910억~930억 달러로 확대한다고 발표했다.

MS는 올해 전체 자본지출 확대를 명시적으로 밝히지는 않았지만 그럴 가능성을 예고했다. 3분기 데이터센터 투자가 1년 전보다 약 44% 폭증한 349억 달러를 기록했다. 사티야 나델라 최고경영자(CEO)는 AI 컴퓨팅 수요에 맞춰 데이터센터 용량을 이례적인 규모로 확대하고 있다고 밝혀 투자 확대가 지속될 것임을 분명히 했다.

이들의 투자는 결국 엔비디아가 사실상 독점하고 있는 고성능 AI 반도체 구매에 집중될 전망이다.

트럼프 “블랙웰 얘기 안 했다”


그러나 이런 호재를 집어삼킨 것은 트럼프 발 악재였다.

트럼프는 30일 부산에서 시진핑과 정상회의를 했지만 엔비디아 최첨단 AI 반도체인 블랙웰 반도체에 대해서는 논의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블랙웰에 기반해 성능을 낮춘 대중 수출용 AI 반도체로 다시 중국 시장을 뚫을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에 찬물을 끼얹었다.

트럼프는 대통령 전용기인 에어포스 원에서 기자들에게 미·중 정상회의에서 반도체는 논의했지만 중국이 엔비디아를 비롯한 반도체 업체들과 직접 대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는 시진핑에게 중국이 엔비디아와 직접 협상해야만 하며 미국은 대신 “중재자나 심판”으로 양측의 대화에 끼어들 의지는 있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그는 아울러 블랙웰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앞서 전날 트럼프는 블랙웰을 “완전 대박(super-duper)” 반도체라면서 시진핑과 이에 관해 논의하겠다고 말했고, 대중 수출 재개 기대감 속에 엔비디아는 사상 최초로 시총 5조 달러 벽을 뚫었다.

엔비디아는 현재 중국 당국의 집중적인 견제를 받고 있다. 중국은 미·중 무역 갈등 속에 자국 업체들에 엔비디아 반도체를 쓰지 말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엔비디아는 총 매출 비중 10% 안팎이던 중국 매출이 아예 끊겨버렸다.

다만 이날 약세에도 불구하고 엔비디아는 미국을 비롯한 각국의 강력한 AI 수요에 힘입어 성장을 지속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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