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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연방정부 셧다운, 증시 랠리 멈출 수 있지만 숨고르기 오래 안 가

미국 의회가 연례행사처럼 예산안을 제때 통과시키지 못하면서 미 연방정부 셧다운이 반복되는 가운데 셧다운은 주식 시장에 일시적인 충격을 줄 수는 있지만 장기적인 상승세 흐름을 바꿀 정도의 충격은 주지 못할 전망이다. 사진은 워싱턴 DC의 연방의사당. 사진=로이터 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의회가 연례행사처럼 예산안을 제때 통과시키지 못하면서 미 연방정부 셧다운이 반복되는 가운데 셧다운은 주식 시장에 일시적인 충격을 줄 수는 있지만 장기적인 상승세 흐름을 바꿀 정도의 충격은 주지 못할 전망이다. 사진은 워싱턴 DC의 연방의사당. 사진=로이터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폐쇄)이 투자 심리를 불안하게 만들고 있지만 그 충격이 오래 가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과거 경험으로 볼 때 셧다운은 시장 상승세를 꺾을 수는 있겠지만 이렇게 꺾인 상승세는 결국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해방의 날’이라며 대대적인 상호관세를 발표해 주식 시장이 폭락했다가 1주일도 안 돼 낙폭을 모두 만회하고 상승세로 방향을 갈아탔던 지난 4월처럼 이번에도 주식 시장은 잠시 충격을 받았다가 곧바로 털고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계절적으로 변동성이 심한 10월과 셧다운이라는 악재가 겹치기는 했지만 연말 랠리를 앞 둔 주식 시장은 궤도 이탈 대신 숨고르기를 한 뒤 다시 상승 시동을 걸 것으로 전문가들은 판단하고 있다.

지난 40년 간 20번

배런스에 따르면 미 연방정부 셧다운은 격년 행사처럼 벌어지는 일이다. 지난 40년 동안 셧다운이 모두 20차례 있었다.

평균 셧다운 기간은 8일이었고, 주식 시장과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대개 제한적이었다.

다만 올해에는 변수가 하나 있다.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추가 금리 인하가 걸려 있다.
3일(현지시각) 발표 예정인 9월 고용동향은 연기가 불가피하고, 정부에서는 대규모 임시 감원이 발발하면서 연준의 통화정책 결정이 상당한 영향을 받을 수 있다.

고용은 특히 오는 28~29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연준의 추가 금리 인하 여부를 좌우할 핵심 변수다.

나틱시스 투자운용 포트폴리오 매니저인 잭 재나시위츠는 고용지표 발표 연기와 정부 감원은 불확실성 증대, 단기 변동성 확대를 불러 투자자들의 심리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우려했다.

불가피한 숨고르기


뉴욕 주식 시장은 셧다운이 아니었어도 숨고르기에 들어갔을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주식 시장은 계절적으로 가장 저조한 9월 한 달 동안 가파르게 상승하며 잇달아 사상 최고 기록을 경신하는 강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500 지수는 지난 4월 이후 33% 넘게 폭등했다. S&P500 지수 9월 상승률은 2013년이후 12년 만에 최고 수준이다.

LPL파이낸셜 최고기술전략가(CTS) 애덤 턴퀴스트는 셧다운이 없었더라도 주식 시장은 이미 숨고르기를 앞두고 있었다고 지적했다.

턴퀴스트는 S&P500 지수가 장기 추세선인 200일 이동평균선에 11% 프리미엄이 붙은 상태에서 움직이고 있다면서 이는 거의 1년 만에 최고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때문에 투자자들은 주식 시장 고평가를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앞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도 9월 23일 연설에서 주식 시장 과열을 경고했다.

일부 비관속 낙관이 지배적


주식 시장이 고평가된 상태에서 맞는 셧다운이라 시장 반응이 이전과 다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과거 셧다운은 주식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미 역사상 가장긴 셧다운이었던 2018년 12월 시작한 셧다운은 이듬해 1월까지 이어졌고, 이 기간 S&P500 지수는 연말 랠리 속에 10% 넘게 뛰었다.

시버트 파이낸셜의 마크 말렉은 그러나 이번에는 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말렉은 연준이 통화완화로 전환함에 따라 지금 주식 시장이 사상 최고 수준에서 움직이고 있다면서도 이런 연준이 과거와 달리 시장 기대, 우려에 유연하게 대응할 생각이 없어 보여 시장 전망이 좋지 않다고 지적했다.

다만 대부분 애널리스트들은 여전히 낙관적이다. 주식 시장이 올 봄과 여름에 기록했던 이례적인 상승세 일부를 반납하더라도 주식 시장은 연말로 가면서 다시 강세로 접어들 것으로 이들은 예상하고 있다.

애널리스트들은 연준이 계속해서 금리를 내리고, S&P500 지수 편입기업들의 순익은 올해 10% 넘게, 내년에는 13% 증가하며, 인공지능(AI) 투자가 기업 순익과 생산성 모두를 향상시키면서 시장 상승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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