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후 주가 3배 급등...메타 대형 계약으로 고객 다변화 본격화

30일(현지시각) 코어위브의 마이클 인트레이터 최고경영자(CEO)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메타가 이전 계약에서 우리의 인프라를 높게 평가했고, 이번에 추가로 계약을 확대했다”고 밝혔다. 이번 계약에 따라 코어위브는 메타에 엔비디아의 최신 GB300 시스템 접근 권한을 제공할 예정이다. 메타 측은 별도의 언급을 내놓지 않았다.
코어위브는 이번 소식에 힘입어 이날 뉴욕 증시 개장 초 주가가 14% 넘게 폭등했다. 반면 메타 주가는 2% 가까이 하락했다.
코어위브는 공시를 통해 이번 계약이 오는 2031년 12월까지 유효하며, 2032년까지 추가 연장할 수 있는 옵션이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코어위브는 네비우스 그룹(Nebius Group), 엔스케일 글로벌 홀딩스(Nscale Global Holdings) 등과 함께 신흥 ‘네오클라우드(neocloud)’ 업체로 분류된다. 이들 기업은 최신 AI 반도체 접근 권한을 임대하는 비즈니스를 기반으로 성장하고 있다.
특히 코어위브는 지난 3월 기업공개(IPO) 이후 주가가 세 배 이상 급등했다. 주요 기술기업들이 앞다퉈 최첨단 AI 모델을 개발하면서 컴퓨팅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기 때문이다.
‘고객 다변화’ 가속...MS 의존도 줄여
블룸버그는 이번 메타와의 대규모 계약으로 코어위브가 주요 고객사였던 마이크로소프트(MS) 의존도를 낮추고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는 데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코어위브는 올해 6월 말 마감된 분기 기준 전체 매출의 71%가 MS와의 거래에서 발생했다. 코어위브는 이번 계약에 앞서 지난주 오픈AI와도 수십억 달러 규모의 협업을 발표한 바 있다.
인트레이터 코어위브 CEO는 “IPO 당시 특정 고객사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다는 점이 지적됐다”며 “이번 계약은 분명히 고객 다변화를 향한 올바른 방향”이라고 말했다.
메타는 최근 AI 인프라 투자에서 가장 큰 금액을 지출하는 기업 중 하나로 떠오르고 있다. 마크 저커버그 CEO는 에너지, 컴퓨팅 파워, 인재 확보에 과감히 자금을 투입하며 치열해지는 AI 경쟁에서 우위를 확보하려는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메타는 지난 4월 올해 설비투자(CAPEX)가 최대 720억 달러에 달할 수 있으며, 주요 투자 분야는 AI와 데이터센터라고 밝혔다.
한편, ‘네오클라우드’ 기업으로 불리는 코어위브와 같은 업체들은 막대한 AI 인프라 투자를 위해 주로 부채 조달에 의존하고 있다. 인트레이터 CEO는 “사업 확장 과정에서 주기적으로 채권 시장을 활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형 클라우드 기업들도 최근 데이터센터 개발 자금을 부채로 조달하는 추세다. 메타는 루이지애나주에서 대규모 데이터센터 건설을 위해 290억 달러 규모의 자금을 확보했고, 오라클은 지난주 오픈AI 인프라 구축을 위해 180억 달러 규모의 채권을 발행했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