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3분기 영업이익률 14% 유력…SK하이닉스는 54.5%
파운드리 적자 삼성전자와 달리 TSMC는 영업이익률 50% 육박
단순 수익성 높다 말할 수 없어…기업 기술력과 전략에 좌우
파운드리 적자 삼성전자와 달리 TSMC는 영업이익률 50% 육박
단순 수익성 높다 말할 수 없어…기업 기술력과 전략에 좌우

22일 업계에 따르면 반도체 업계의 수익률 판단의 근거가 될 수 있는 영업이익률은 기업에 따라 크게 차이가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3분기 삼성전자의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의 영업이익률이 14%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했다. 1분기 4%, 2분기 1%로 줄어들었던 영업이익률이 3분기 들어 상승 반전했다.
반면 SK하이닉스의 3분기 영업이익률은 무려 54.5%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1분기 51.0%, 2분기 53.1%인 영업이익률이 3분기에 더욱 늘어난 것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률 차이 배경에는 고대역폭메모리(HBM)가 자리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수익률이 큰 HBM을 사업 전면에 내세워 비중을 크게 키움으로써 영업이익률을 높여 나가고 있는 것이다. SK하이닉스 2분기 실적에서 HBM 수익은 전체 영업이익의 절반을 넘어섰다.
비메모리 분야의 영업이익률은 메모리 분야와는 정반대 분위기다. 삼성전자는 3분기 비메모리 분야에서 –22.0%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해 적자에 머물 것으로 예상됐다. SK하이닉스도 낸드 분야의 영업이익률은 2% 수준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이익률이 높아 더 많은 관세를 물릴 수 있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잘못된 것임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7일(현지 시각) “반도체와 의약품 같은 품목은 관세를 더 낼 수 있다”면서 “이 품목들은 이익률이 더 크기 때문”이라고 발언한 바 있다.
반도체 기업의 높은 이익률은 분야보다 기업의 노하우와 기술·전략에 따라 크게 다르다고 보는 것이 적합하다는 게 전반적인 업계의 시각이다. 삼성전자가 적자에 머물러 있는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사업에서 TSMC가 2분기 무려 49.6%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한 점은 이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다.
반도체 분야에 사이클이 존재한다는 점도 간과해서는 안 될 부분이다. 최근 반도체 기업들이 높은 매출을 기록하고 있지만 삼성전자는 불황 사이클인 2023년 한 해에만 DS부문에서 15조 원의 적자를 기록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TSMC와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사실상 몇 개 기업이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와 파운드리를 독점하고 있는 데다 인공지능(AI) 기술 수요로 업사이클로 볼 수 있는 상황”이라면서 “반도체 산업은 사이클이 존재하고 있어 길게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장용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ngy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