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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쌀값 재차 폭등...차기 총리 선거에 영향 미치나

10일 인천 송도에서 열린 APEC 식량안보 장관회의에서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오른쪽)과 고이즈미 신지로 일본 농림수산상이 대화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10일 인천 송도에서 열린 APEC 식량안보 장관회의에서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오른쪽)과 고이즈미 신지로 일본 농림수산상이 대화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일본 쌀값이 다시 폭등하고 있다. 차기 자민당 총재 선거 등 정치적 요인에 변수가 될 전망이다.

닛케이, 교도통신 등이 14일 보도한 바에 따르면 9월 7일까지 조사한 결과 전국 마트에서 쌀 5㎏ 기준 평균가는 4155엔(약 3만9220원)으로 전주보다 6.8% 오름세로 2주 연속 상승세를 그렸다.

지난 5일에는 쌀 안정 공급 확보 지원 기구가 3개월간 쌀 가격 전망을 나타내는 8월 조사 결과에서 지난달 대비 23포인트 오른 69로 크게 상승했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일본 쌀값은 지난 5월 한때 5㎏ 기준 4285엔까지 치솟았다가 ‘반값 쌀’로 불리는 정부 비축미 방출이 결정되며 7월 하순 3542엔까지 떨어졌다.

일본 정부는 올해 쌀 생산량이 전년 대비 56만t 증가해 쌀 부족 현상이 해소되고 가격이 안정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장마가 일찍 종료되는 한편 가뭄에 따른 물 부족 현상이 심화하면서 상황이 급변했다. 고온 피해로 쌀알이 희게 변하는 ‘유백미’가 늘어 1등급 쌀 비율은 80% 수준으로 떨어졌다.

일본 정부가 비축쌀 판매 기간 연장을 결정했음에 불구하고 쌀값이 폭등하는 이유는 새롭게 풀린 쌀 분량을 둘러싸고 농업협동조합(JA)과 타 업체 간 수확 경쟁이 과열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JA가 매출금 일부를 농가에 미리 지급하는 '개산금'이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하면서 쌀 가격 상승 전망을 부추기고 있는 핵심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이는 다음달 4일로 예정된 자민당 총재 선거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다카이치 사나에 전 경제안보상과 함께 유력한 차기 총재로 꼽히는 고이즈미 신지로 농림수산상은 과감한 정부 비축미 방출로 국민 지지를 얻었지만, 그의 정책이 무위로 돌아가는 것으로 보이면서 총재 선거 구도에 변수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편, 고이즈미 농림수산상은 지난 13일 가나가와현 요코스카시에서 열린 지지자 모임 후 “당을 다시 하나로 묶어 야당과 맞서고 국민이 가장 원하는 물가 대책 등을 해결하고 싶다”며 “동료들과 함께 도전하겠다는 마음을 굳혔다”고 자민당 총재로 출마할 것임을 시사했다.


이용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iscrait@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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