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철강 제품 수출액 23억7000만 달러
전년·전월과 비교해 각각 15.4·13% 줄어
대미 수출 1억5000만 달러로 32.1% 감소
전년·전월과 비교해 각각 15.4·13% 줄어
대미 수출 1억5000만 달러로 32.1% 감소

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8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철강 수출액은 23억70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28억134만 달러)보다 15.4% 줄었다. 전월과 비교해도 약 13% 감소했다. 이 가운데 대미 수출(1~25일 기준)은 1억5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32.1% 뒷걸음질했다. 지난 7월 2억 달러대에서 한 달 만에 1억 달러대로 떨어진 것으로, 이는 2020년 11월 이후 처음이다.
수출 부진은 미국의 관세와 높아지는 무역 장벽 때문이다. 미국은 현재 수입 철강·알루미늄에 50%의 관세를 매기고 있다. 지난 3월 12일부터 적용된 해당 관세는 애초 25%였으나 6월에 두 배인 50%로 인상됐다. 지난달 한·미 정상회담에서도 철강 관세 관련해선 아무런 성과가 없었다. 사실상 철강 관세 50%가 새로운 기준이 된 셈이다.
이에 철강사들은 글로벌 생산 거점 마련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지화로 관세 영향을 최소화하고, 커지는 시장을 미리 선점하기 위함이다. 먼저 포스코는 인도 1위 철강사인 JSW그룹과 연 600만t 규모 현지 제철소 건설 사업을 진행 중이다. 또 호주 블루스코프, 일본제철, 인도 JSW그룹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호주 와일라 제철소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현대제철은 미국 시장을 공략한다. 회사는 미 루이지애나주에 270만t 규모 전기로 제철소 건설을 추진 중이다. 이를 위해 지난 6월 지분 100%를 보유한 현대스틸루이지애나를 설립하고 지난달 자본금 100만 달러를 납입했다. 미국 현지 제철소 건설을 위한 본격 작업에 착수한 것이다. 동국제강그룹은 동국제강 산하에 태스크포스(TF) 특별수출본부를 만들었다.
정진수 흥국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철강 판매는 국내외 고율 관세 영향이 본격화되면서 계절성과 무관한 혼조 흐름을 예상한다"며 "미국의 철강 파생상품 관세 적용 대상이 확대되어 전반적인 전방 수요 위축도 우려된다"고 말했다.
김정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h13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