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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운드리 점유율 70% 넘긴 TSMC…삼성전자, 3분기 반전 끌어낼까

TSMC, 5nm 이하 제품 가격 인상 통보…고객사 이탈 가능성
엑시노스 2500 판매 호조…테슬라·애플 수주, 실적 반전 '신호탄'
반도체 품목별 관세 부과 시 대만 원자재 비중 높은 TSMC '악재'
삼성전자가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시에 건설하고 있는 반도체 팹 전경. 사진=삼성전자이미지 확대보기
삼성전자가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시에 건설하고 있는 반도체 팹 전경. 사진=삼성전자
대만의 TSMC가 70%를 넘는 점유율로 글로벌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시장을 독점하고 있는 가운데 삼성전자 파운드리의 부활 시점에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삼성전자는 자체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인 엑시노스를 시작으로 테슬라·애플 등의 고객을 확보한 만큼 조만간 실적이 개선될 전망이다. 반도체 분야에 대한 미국 정부의 품목별 관세 등 주변 여건도 삼성전자에 유리하게 흘러가는 분위기다.
2일 대만 언론과 관련 업계에 따르면 TSMC는 최근 5nm(나노미터, 10억분의 1m) 이하 선단 공정에서 생산된 제품의 가격 인상을 고객사들에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정부의 관세 부과 움직임을 비롯해 대만달러 가치의 하락 등 다양한 요인들이 가격 인상의 배경으로 지목되지만 가장 직접적인 원인은 TSMC에 대한 고객사들의 넘치는 수요다.

인공지능(AI)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엔비디아를 비롯해 퀄컴·구글 등 주요 빅테크 기업들이 TSMC에서 제품을 생산하기 위해 줄을 서 있을 정도다. TSMC가 미국에 건설해 가동 중인 애리조나 팹(Fab) 등의 올해 생산분이 이미 완판됐다는 소식이 5월 제기되기도 했다. 다만 가격 인상은 고객사들의 이탈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TSMC의 미국 애리조나 팹 전경. 사진=TSMC이미지 확대보기
TSMC의 미국 애리조나 팹 전경. 사진=TSMC

이 같은 분위기는 삼성전자에는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2분기 파운드리 시장 점유율이 전기 대비 0.4% 하락한 7.3%에 그쳤지만 매출은 전분기 대비 9.2% 증가했다. 이는 삼성전자 파운드리의 실적이 개선되고 있음을 뜻한다.

실제로 삼성전자의 자체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인 엑시노스 2500을 탑재한 갤럭시Z 플립7 시리즈는 폴드7과 함께 전작 대비 2개월 빨리 국내 판매량 300만 대를 돌파하는 등 인기를 끌고 있다.

미국의 전기차 업체 테슬라와 스마트폰 기업 애플의 이미지 센서 생산을 수주한 점은 삼성 파운드리 실적 개선의 방아쇠로 작용했다. 이에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의 미국 내 생산을 맡은 삼성오스틴반도체가 최근 인력 채용을 진행하는 등 텍사스주 테일러시에 건설 중인 팹의 빠른 가동을 추진 중이다. 양산이 본격화되면 TSMC의 생산 능력에 한계가 있는 만큼 삼성전자로의 물량 분산 가능성도 충분히 예상해볼 수 있다.

미국 정부가 추진 중인 반도체 분야에 대한 관세 부과도 삼성전자에 유리하게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TSMC의 지속 가능성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TSMC가 대만에서 구매한 간접 원자재 비율은 65%에 이른다. TSMC가 공급망 안전성 강화를 위해 대만의 원자재 조달 비율 확대를 추진 중인 만큼 미국 정부가 반도체와 관련 원자재에 대한 품목별 관세를 부과할 경우 가격 인상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고객사들은 TSMC와 삼성전자를 제외하면 사실상 대안이 없는 셈”이라면서 “테일러 팹 가동이 본격화되면 매출 증가가 가시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장용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ngys@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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